드디어 외전에서 제목에 걸맞게 '비형낭'의 '연가'가...!!!나오지만 어우...비형낭!이런 사람이었냐!!!!!지질해요ㅠㅠ어린 시절에 읽었던 삼국유사에서 비형랑 이야기는 못본 것 같은데, 어린이용이라서 그랬나봐요. 청소년관람가에 맞게 MSG뺀 이야기에 기억을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왕이 이름과는 다르게 진지하지 못하고 나쁜놈이고! 내용도 영 어린이가 읽기에는 엉망진창이었네요. 하지만 성인이 된 다음에 읽어도 화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주색에 빠진 왕이 남의 집 부녀자를 희롱하기까지 하고 결국 폐위되어 죽은 다음에 귀신으로 나타나서 애를 만들다니, 그런 집념을 좀 좋은데 쓰면 안되겠니?하고 귀신 멱살 잡고 묻고 싶었습니다. 본편에서도 그렇지만 외전까지도 나쁜놈들의 집착은 이상한 곳으로 향하는군요.외전에 나오는 인간들은 탐욕에 물들어 있고, 순수한 존재마저 그들의 색으로 믈들여 버리는데 혹시 이것이 절망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권력욕과 생명연장에 대한 집착을 아주 잘 묘사하여서 읽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심적으로 고통스러웠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비형랑의 선택에 납득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상식을 넘어서는 지질함 탓인가 뇌가 이해를 거부한 듯) 그런 사소한 문제를 빼면 외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의 구성이나 완성도가 좋았습니다. 쟈근 아이였던 비형랑과 길달의 만남부터 우정, 비형랑이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욕망이나 집착, 길달의 흑화와 비형랑의 지질함, 탐욕 앞에서 눈이 멀어 버린 인간들까지! 많은 것을 많지 않은 분량에 적절히 배치를 해두어서 재미는 있었는데 고통이...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접하는 일은 언제나 고통스럽습니다.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짧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낸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좋아서 읽는 것도 즐거웠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 읽은 후도 즐거운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