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영혼식 下 [BL] 영혼식 3
미네 지음 / W-Beast / 2018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기녀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사랑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기방에 팔려 '호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종하'라는 이름을 받은 아이는 어려서부터 잘 먹지 못해 비쩍 마른 몸에 주근깨 가득한 얼굴(귀엽기만 하고만, 주근깨 완전 좋아요ㅠㅠ)탓에 찾는 이가 없어 성인이 되었어도 낙적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머리를 올립니다. 이제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도 포기하고 기방에서도 쫒겨날 위기에 처한 종하에게 죽은 이와의 결혼 '영혼식' 제안이 들어오는데...


이미 죽은 회문과 그를 사랑하는 종하, 그걸 지켜보는 회강!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워어어~~~를 꿈꿨으나 그런 것 없었습니다. 죽은 쌍둥이 형(외양이 같음)하면 기대하는 그런 것 있잖아요? 내 모습을 보고 동생을 떠올리는 거지?하면서 동공지진&질투...제가 그런 고전적인 소재에 약해서 내심 기대 많이 했는데, 어...라? 이 책은 제목이 영혼식일 뿐, 유령이나 귀신이 나오진 않...나? 암튼! 그런 류의 연애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순수해서 이미 죽은 서방님마저 사랑으로 포용하는 종하가 삶이 빡쎄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회문의 상처받은 영혼을 사랑으로 정화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아주 심한 잔잔물...그렇습니다, 잔잔물! 잔잔한 힐링물이었어요.


영혼하고 결혼하라면서 산속 오두막에 애를 가두고 찾는 이라고는 수상한 남자 하나 뿐인데(택배기사) 애가 너무 착해서 의심을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죽은 회문이 외로워한다는 말에 산,밭,집,호수만 왔다갔다 하면서 일만 열심히 해요ㅠㅠ아니 왜 그러는데! 진짜 오랜만에 만난 순수함의 결정체인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종하 덕에 '마음의 상처를 거하게 입어 세상을 등질뻔 한' 회문이 정화되고 악당도 정화되고 얘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솔직히 악당이 너무 그냥 악 그자체고(여자들이 이래서 무섭다는 서술은 좀 그랬음...) 샤우팅만 할 줄 알지 계략을 짜놓은 것에 비하면 쉽게 무너지고(왜 계략은 만점인데 수습은 빵점인가) 본의아니게 신비주의를 고수한 눈새 회문탓에 달달함도 별로 없었고(회문의 눈새짓은 상상초월, 회문이 눈새 아니었으면 얘기 진행 자체가 안됨) 종하가 끝까지 착하기만 해서 (얘가 원망하는 유일한 사람은 자기 자신 뿐) 극적 긴장감이 없었어요. 황찬주가 큰 활약을 하길 바랐지만 그것도 아니고...


상.중 두 편 만으로도 완결이 되는 이야기이고, 하편은 외전모음집 같은데다 본편에서 부족했던 달달함을 충족하기에는 그 수위가 약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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