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 원선화와 태자태부 위희평의 사이를 이어줄 것 처럼 굴던 황제 원선견은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하고, 이에 위희평은 삶의 희망을 잃고 마는데...끝까지 읽고 나니 셋다 개새...음...개한테 미안하니 이 욕은 생략하도록 하죠. 암튼 셋 다 상태가 메롱하네요. 그리고 원선견은 권력자가 상태 메롱할 때 어떤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상태 안좋기론 얘가 최강인 듯. 자기 마음을 깨닫는 것이 늦어, 혹은 성정이 글러먹어서 모든 비극의 시발점이 되어버린 황제와, 부모의 사랑한 번 받아본 적 없이 스승님만을 의지하며 자란 태자(태자는 약간 동정할 요소가 있을지도)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 떼굴떼굴 구르는, 헌데 그 구름에 책임이 있는 대장군 세 사람의 밑도 끝도 없는 애증의 릴레이가 꽤나 시원하지 못하게 끝나버렸어요. 다시 1권으로 돌아가 에필을 봐도 시원하진 않습니다. 망할 나라는 망해야지 어쩌겠어요.이 시대에 할 수 있는 온갖 플레이를 끌어 모은 작가의 열정에 탄복하며, 그래도 어떻게 조금은, 네? 희망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섭섭함도 남습니다. 유사근친...이라고 하는데 태자는 누가 봐도 황제의 아이가 맞아요. 성격 보소. 똑 닮았네!나름의 개연성을 가지고 시작한 구름이었지만 그 끝이 찝찌름하여 아쉬웠습니다. 허나, 썩어버린 수뇌부에게는 딱 어울리는 결말이네요. 누군가의 복수는 제대로 성공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