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매만 하고 읽는 것을.잊어버렸던 OMFT입니다. 2주년 기념 외전이 나온 기념으로 본편도 읽었는데, 세상에나! 저는 왜 이렇게 취향인 소설을 왜 방치하고 있었던거죠?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그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 사랑을 할 줄 몰라 외로웠던 사랑스러운 니키와 그런 니키의 진면목을 알아본 후 바로 찜해버린 투자천재 레이븐의 케미가 환상이네요.
저는 '나에겐 가족이 얽힌 비극적인 사연이...흑흑ㅠㅠ' 하면서 땅파는 캐릭터를 선호하지 않는데, 작품 내에서 레이븐이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고 니키도 요령이 없어 삽질을 했을 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아이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에 굶주려 타인의 체온이라도 느껴보려고 약도 하고 난잡한 파티에도 들락거리던 니키가 레이븐의 다소 거칠지만 진정성 담뿍 담긴 애정에 스르륵 녹아내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눈물 잔뜩 뽑아내는 감동 포인트였습니다.(이런 것 매우 좋아함)
원 모어 퍼킹 타임 자체도 스토리가 치밀하고 등장인물의 개성을 잘 잡아내서 재미있었지만, 주인공 니키가 촬영하는 <비하인드>도 내용이 알찬 영화여서 더 좋았어요. 소설 한 권 읽는데 이야기는 하나 더 있어서 1+1으로 득템한 느낌이랄까요. 인기있는 소설이다, 영화다 하는 것을 다룬 소설들은 많지만 그 인기있다는 작품이 왜 인기가 있을까나~ 싶은 책들도 많아서 실망스러웠다면 <비하인드>는 촬영하는 장면 읽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1권에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2권에서 서로의 마음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의 달달한 일상을 다룬 외전은 OMFT읽느라 주말 하루가 온전히 날아간 타격을 만회하고도 남았습니다. 니키는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인물인데, 완벽한 내조와 외조를 해내는 레이븐은 환상속에 존재하는 생명체 같아요. 그 점도 매력적이지만요.
제가 티브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조사한 작가님의 섬세하고 꼼꼼한 배려를 완전히 즐기지는 못했지만 누군가는 100퍼 즐기셨기를 바라며(설정 덕후라 알아보진 못해도 꼼꼼한 설정에 즐거웠던 것은 사실임), 더더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는 두 사람의 3주년 기념 외전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