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산들바람이 부는 날
커피향기 지음 / 에피루스 / 2018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둘도 없는 친구여서 친형제처럼 우애가 깊었던 최강우와 신태석이지만 냉담한 강우에게 지친 마음을 다정한 태석에게서 위로받던 혜연이 태석과 묘한 기류를 뿜어내고 이에 배신감을 느낀 강우가 복수를 다짐하며 미국으로 가지만 사실 강우는 혜연에겐 관심도 없고 태석의 동생 신이수가 좋았기 때문에 계략을 꾸며 신이수를 정액받이(우웩)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어후. 2일치 항마력을 탈탈 털었네요. 초반부터 지 마음 표현 안 하고 이수한테 못할 말만 쏟아붇다가(초딩도 그렇게는 안해) 갑자기 사랑꾼이 되어 이수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강우도 이해가 어렵고, 세상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강우에 대한 사랑으로 다 극복할 것처럼 굴던 이수가 막판에 초거대폭탄급 민폐를 시전해서...어제의 항마력은 강우를 버티는데 쓰고 오늘의 항마력은 이수를 버티는데 소진했습니다.

상식적으로요. 피보호자가 혼자 나간다는데 납치 살해 위협을 받는 피보호자잖아요. 경호인이 그러라고 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위치추적장치는 뒀다가 국끓여먹어요? 범인 잡는 수색장치는 국가기관보다 더 좋은 것을 사용한담서 왜 위치추적장치는 안 써요? 진짜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첫 납치도 그렇지만 액션영화 찍는 내 사랑과 악당에서 웃겨 졸도할 뻔. 내 여동생 원더우먼인줄? 이러는 태석은 진짜...정점을 찍네요. 분명 얘네 커플 스토커가 있고, 위협받는다고 말을 했는데 내 동생이 그렇게 무모한 애는 아니라고 태평하게 옹호해놓고 이런 일을 당해서 그런걸까요? 지금까지 그나마 정신 챙기던 놈인데 여동생 납치에 너도 참 정신이 없었구나...(측은)

이래놓고 뒷수습하는 강우가 저를 짐짝 취급하는 것 같다며 말도 없이 병원 나가는 이수는 민폐의 최고봉. 뭐라 표현할 방도가 없네요. 너...장난하냐? 얘가 스트레스로 몸이 약해진 것은 강우탓이지만 약해진 뒤에도 날뛰는 것은 다 얘탓이잖아요. 초반에 쓰러져서 집에 얌전히 있으라는 말 무시하고 나왔다가 다시 쓰러진 것도 어이상실이지만 처음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또 다시 이러다니. 이런 민폐여주의 어디를 사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 마음 상했다고 친구 여동생을 '정액받이' 취급하는 남지도 별로지만, 그러든가 말든가 지 사랑에 취해서 혼자 날뛰는 여자도 진짜 별로였습니다. 7년간 지켜온 절절한 사랑이나 남자끼리의 진한 우정, 이제서야 찾은 가족 같은 것을 흐뭇하게 즐기기엔 주인공들이 주는 치명적 매력의 위험도가 너무나도...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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