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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왕태자 전하의 애처 후보
모모시로 네코오 / 코르셋노블 / 2018년 8월
평점 :
코토라스 왕국의 명문 귀족인 발포아 공작가는, 그 위상에 맞지 않게 성적으로 개방적인 딸들로 유명합니다. 가족으로서 언니들을 사랑하지만, 그 개방성에는 도무지 찬성할 수 없었던 발포아 공작가의 막내 영애 에밀리 발포아는 데뷔탕트에서 산토자 왕국 제2왕자인 루이스 코르도바에게 가벼운 여자 취급을 받은데다 아버지인 발포아 공작의 외도를 접한 충격에 가출을 감행하고...
읽는 내내 '요건 TL보다는 할리퀸의 맛이 나는구먼.' 싶었는데, 작자 후기를 보니 할리퀸 로맨스 님의 <프린스의 함정>이 원작이라고 하네요. 할리퀸 로맨스가 원작인 걸까요?
그리고 하퍼콜린스 쟈스민님께 고마움을 표하는데 대체 누구일까요. 이름이 오글오글;
TL이면 뻔히 나오는 쓸모없는 악역이나, 오해, 갈등 등은 별로 보이지 않고, 주관이 뚜렷하지만 철없는 공작 영애와 자유롭게 살다가 왕궁에 갇혀서 본능과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왕태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제목은 강렬한데 생각보다 건전한 이야기고요, 씬도 크게 난잡하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삽화도 귀여운데, 너무 건전한 삽화라서 그건 좀 실망이었어요. 유즈키 미아 님,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이렇게 건전한 삽화를 그리시다니...크흑ㅠㅠ삽화에는 루이스의 변태력이 조금도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왕이 될 사람으로서의 갈등이라거나, 그런 사람 옆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에밀리의 심정 같은 것이 끝부분에 조금만 표현되고 스리슬쩍 지나간 것은 아쉬운 포인트이지만 장르 특성상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겠죠. 둘의 간질간질한 밀당이라거나 귀여운 루치아나(하지만 존재감이 희미하다)와의 에피소드 등은 TL소설에서 자주 다루지 않는 것이어서 좋았습니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할리퀸 느낌 나는 가벼운TL소설을 원하는 분들이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