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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저트 플라워(Desert Flower)
유리화 지음 / 마롱 / 2018년 5월
평점 :
프리랜서 르포라이터 민혜빈은 테러와 살육이 난무하는 중동 지역에 큰 매력을 느끼고 이란의 테헤란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우연히 자살폭탄테러에 휘말린 혜빈은, 의문의 남자 윤진환에게 구해지고 그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일단 저에게 혜빈은 종교전쟁이 한창이어서 옆나라보단 덜해도 여전히 위험이 있으며 출국 전에도 자살폭탄테러가 일어 난 이란에 여행가는 느낌으로 간 민폐여행객으로 느껴져서, 본인의 입장에선 노력 한다고 하는데 읽는 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위험한 것 알면서 간 중동인데 계속 '본의아니게' 사건에 휘말리면서 코X이나 김X일급 태풍의 핵 같은 존재감을 선보였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당차게 나오는데 저한테는 이걸 당차게 느껴야 할지 뻔뻔하게 느껴야 할지 좀 헷갈렸습니다. 뒤돌아서서 다시 생각하면서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깨달아 주었으니 그나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윤진환은 너무 금사빠가 아닌가! 아니면 보살인가?싶을 정도로(하지만 읽어 보면 보살은 아닌 것 같은데) 너무 쉽게 혜빈에게 빠져든 다음 그녀를 용서합니다. 험한 일을 하면서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주인공 둘은 험난한 중동에서 열심히 액션 영화 찍으며 사랑도 하고 자기 일에 충실했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저는 차도르, 루푸시, 루사리 등 아랍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 단어만 나열한다던가 수니파와 시아파가 있고 IS가 있는데 정부와의 관계는...니가 알아서 찾아봐! 같은 대단히 복잡한 배경지식을 아무런 설명 없이 넘어가는(하지만 작가는 다 알고 있다! 공부 많이 한 것은 느껴진다!) 덕분에 이것 찾아보느라 시간이 더 걸렸네요. 분명 예전에 이슬람 계파에 대해 빡쎄게 공부를 한 기억이 있는데, 다 잊어버렸더라고요. 그런데, 이슬람 계파에 대해 공부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의 배경이 이해가 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니파(정통파)가 대세인데, 이란만 시아파(분파)가 대세이고 그래서 갈등지역이라는 것을 알아야 이해가 될텐데 그런 설명이 없고, 설명을 할 수도 없는 소재여서 설정덕후인 저는 오늘도 소설을 읽는 것 보다 이슬람교 공부를 더 많이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