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밤] 러브미

[eBook] [BL] 러브미 2 (완결) ㅣ [BL] 러브미 2
긴밤 / 시크노블 / 2018년 4월

보이그룹 컬러보이즈의 리더 블랙과 메인 보컬 네이비를 주인공으로 소년들의 색이라는 팬픽을 쓰는 아이돌 팬이자 얼빠 서단영은 앞집에 이사 온, 블랙 차문영보다 더 잘생긴 남자 차문혁에게 첫눈에 반하고 맙니다. 변호사답게(?) 냉정하고 단정한 얼굴로 말도 잘 하는 그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말을 더듬으면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어 힘들어하던 단영은...

보통 이런 흐름이면 갈등이 나와야 하는데, 예쁘고 사랑스러운 얼빠 직진남 단영은 갈등 조금만 하고 문혁에게 직진 일로를 걷고, 냉정해 보이던 가정사 복잡한 차문혁은 나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한건 당신이 처음이야 모드로 넘어가서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겪긴 하지만 단영을 밀어낸다거나, 거부한다거나 하는 갈등은 생기지 않아 마음 편히 읽었습니다. 

재벌집 아들이면 등장 할 시어머니(?)는 이미 시아버지 때문에 제거되었고(뭔가 설명이 이상한 듯?) 그 시아버지 마저 문혁이 제거해버려서 실상 둘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직진남이면서 팔랑귀라 남의 조언에 삼천포로 빠진 단영이의 내적 갈등 및 둘 다 연애는 첨이라 연애초보 특유의 갈팡질팡 정도였습니다. 저 훌륭한 사람을 내가 가져도 되는가...? 하는 고민을 둘 다 똑같이 하다니 이 둘은 찰떡궁합 천생연분이 맞네요.

1권에선 단영이 문혁에게 빠져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여줬다면 2권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문혁의 매력을 어필하네요. 제주도를 가서 3박 4일을 방에 가둬두고 응응 한다거나 평소엔 존댓말남이면서 묘하게 반말도 하고 야한 말도 잘 하고 정력이 넘치고 온갖 플레이를 하고...게다가 외전은 문혁 시점이라 단영이 혼자 어떤 삽질을 했는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단영이 매력만 보고 문혁이 매력을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팥 없는 찐빵, 알맹이 없는 비엘이 되는 것입니다. 씬이...찰져요. 므흣. 차문혁 씨 그렇게 안봤는데 야하고 야하고 야해서 제 취향입니다. 침대에서 돌변하는 남자 좋아합니다요. 게다가 집착남이 향기도 느껴지고. 2권은 단영의 시점에선 알 수 없었던 놓치기 아까운 문혁의 매력과 씬이 들어 있어 전 뒷권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단, 차문혁 그리고 차문영. 이름도 비슷하고 열 살 차이에 차문영이 말한 대로 본인보다 잘생긴 사람이고 그걸 단영이도 인정해 놓고 둘이 형제인 것을 아무도 눈치 못챘다니, 팬 실격입니다. 사소한 정보를 다 알고 있을 정도로 팬이면서 이걸 모르다니 독자는 다 알겠는데 얘만 몰라서 설득력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매력덩어리 도경우 아나운서는 기대 많이 했는데 좋은 친구1로 남아서 서운했어요.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남자였는데...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