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레드 홀(RED HALL)
야간순찰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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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지 않는, 겉모습은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용물은 따뜻한 차주영과 섹시한 얼굴이 아래 깔아 놓고 울리면 취향일 것 같은 문란한 도시 남자. 하지만 내용물은 순정남인 김문정의 두근거리고 쌉싸름하면서도 어딘지 서툴고 설렘 한가득한 선후배 사이로 시작해서 CC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님 필명이나 의미심장한 제목에 진한 추리/사건물을 기대하였다가(레드홀...뭔가 블랙홀 같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뜻밖의 상콤한 청춘물에 당황하였으나 겉으로는 계략집착남의 모습을 보이는 문정이에 한 번, 내용물은 지고지순 순정남인 문정이에 또 한 번 격침당했습니다.

원래도 소심했던 주영이가 어린 시절 겪은 사건으로 더욱 더 견고한 철벽을 치려 노력하는 모습이나, 사랑과 얼굴의 힘을 믿고 들이 대는 김문정(문정이는 풀네임으로 불러야 제맛)의 밀당이 참 좋았어요. 이러면 안된다고 이성적으로 억누르려 하지만, 얼빠의 본능은 무서운 것이어서 속수무책으로 김문정에게 마음을 여는 것도 좋고, 저 철벽남이 알고 보면 얼굴에 허술하다는 약점을 간파하여 집중공략하는 김문정의 처절한 노력이 잘못하면 어두워질 수 있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균형을 잘 잡아 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주영이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계략남인 줄 알았던 김문정이 외전 김문정 시점에서 순정집착남임이 밝혀져 묘한 쾌감을 느끼게 했네요. 시점이 바뀌는 것 취향이긴 합니다만 이 작품만큼 시점이 바뀌는 것이 적합한 소설은 흔치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문정 진짜...하아...대박...

마지막 부분에서 둘의 시간표가 나와서 설명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제 안의 설정덕후가 환호하였으나, 각 강의실의 위치나 거리 및 동선을 그려낼 수 없어 제 안의 길치가 울었습니다. 캠퍼스 조감도 하나만 더 있다면...최고일 것 같아요.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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