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빙판의 카르테 1 [BL] 빙판의 카르테 1
천이향 지음, 지묘 그림 / 블랑시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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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윤희성은 후배 김해준이 중국 선수에게 파울을 당해 부상을 입은 것에 분노하여 해당 선수에게 실력으로 앙갚음을 하고 구설에 휘말려 국가대표를 은퇴합니다. 그 후 진료차트를 들고 다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희성의 앞에 해준이 나타나는데...


<나무의 도시락>으로 처음 만났던 천이향 작가님의 두 번째 작품이네요. 전 작품에서는 주인공 호림이를 패고 싶은 마음에 몰입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희성이는 애정이 조금은 가서(얘도 한 이기심 하긴 하네요.) 다행이었습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제일 잘하는 종목이고 따라서 팬도 많은데 정작 그 종목을 뛰는 선수들의 심리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요. 후다닥 끝나버리는 종목 특성상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기 힘든데, 책에서 경기 중 상황이 자세히 묘사되어 예전에 봤던 경기를 참고하여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왕밍이나 판XX(급 생각이 안 나는 이름;)처럼 중국의 유명 선수 이름이 비슷하다거나 희성의 마지막 경기가 예전 실제 있었던 경기를 기억나게 한다는 평도 봤는데, 전 그래서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때 중계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떠올라서 집중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해준이는 괜찮은지 너무 조마조마하며 읽었고, 희성이의 플레이에 탄산음료 마신 기분을 느꼈으며 입만 산 일부 네티즌과 빙연에 분노했습니다.(여러가지 일로 지금도 빙연에는 분노중입니다.) 


3권짜리 책의 1권이라 둘의 감정선에 큰 진전은 없지만 은퇴 후 선수의 일상이라던가, 선수 개인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마음의 무게 등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의미있었습니다.


다만, 작가님이 공부를 많이 하셨다는 것을 너무 잘 알 수 있어서 가끔 내가 읽는 것이 소설이 아니라 전문서적은 아닐까 싶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을 다 펼치지 않고 설명을 주로 하는 1권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밝지 않은 소재와 예민한 희성이의 성격에 어려운 내용이 줄줄 나오니 읽는데 조금 지치긴 했습니다.


그래도 희성이 성격도 나쁘지 않고(비록 이기적인 면이 있지만 사람은 다 이기적이지요) 희성이가 떠난 대표팀에서 에이스를 하며 변해버린 해준이의 모습도 기대되어서 2권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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