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여름날의 강아지를 좋아하세요?
박해원 지음 / 동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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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손가락 결고 한 신성한 약속 "스무 살이 되면 누나랑 결혼하러 돌아올게요."를 지키겠다며 돌아 온 서연호(20)와 십년 사귄 전 남친 주상혁과 헤어진 후 옆구리가 시린, 전생에 나라 세 개 이상 구한 것 같은 사람 구세주(30)의 여름에 읽기엔 너무 달달한 연애이야기였습니다.(그래서 봄에 출간되었나)


이웃사촌, 연상연하, 대형견, 멍뭉미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키워드라서 덥썩 골랐지만, 울먹거리는 모습이나 정직한 눈동자, 주인을 만나 꼬리 흔드는 강아지 같은 모습...등 세주 시점이라서 세주가 실감해 주는 것이 아니면 연호의 대형견 매력을 느낄 수 없어서 멍뭉미에 낚인 저는 서러워졌습니다. 그렇다고 연호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라 부족한 멍뭉미를 채울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8살에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굳이 한국으로 돌아 온 '잘생긴' 옆집 꼬맹이는 좀 비현실적이지만(조금만 비현실일까) 주변에 착한 사람이라곤 친구밖에 없을 것 같은 세주의 처지도 좀 많이 공감이 어렵지만(제 직장 상사는 다 좋은 분 뿐이라서...보고 계십니까, 부장님.) 괜히 나와서 계속 처맞고 퇴장하는 진상 주상혁 선생만 혼자 현실감 뽐내지만(왜 개줍녀인지를 증명하기 위해 등장한 남자) 개연성 좀 내려 놓고 읽으면 둘의 달달함에 흠뻑 취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상혁이 그냥 맞고 퇴장했으면 별 다섯인데, 가엾은 생명체의 목숨을 빼앗아서 별 하나를 뺐습니다.(원래 둘 빼야 맞는데...나쁜 주상혁이 맞았으니 하나만 뺍니다.)


떡잎을 알아 보고 투자를 잘한,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이름마저 그렇게 지은 듯한 구세주와 약속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찾아와 독자를 흐뭇하게 한 서연호의 정말 여름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시원한 외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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