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맨몸의 그대여 1 맨몸의 그대여 1
최정선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오빠 송민엽의 꼬드김에 넘어 가(지 않고 100만 원에 넘어간)서 퀵서비스 알바를 대신 하게 된 송누리는 대한민국 굴지의 NY백화점의 물류창고에서 발생 한 의문의 살인사건과 폭발사고에 휘말리게 됩니다. 불이 난 창고 안에 갇힌채 의식을 잃었다는 그녀의 기억과는 달리, 상처 없이 멀쩡한 신체와 새하얀 레이스로 치장된 방에 누워 있었던 데다가 기억에도 없는 남편, 그것도 무려 NY 백화점 부사장이라는 엄청난 직함을 가진 남편이 있다는데...


처음부터 느껴지는 사건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의 향기에 독자는 광분했습니다. 

분명 폭발이 일어났고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난 왜 평범한 집에서(평범한 부잣집이다) 사지 멀쩡하게 눈을 떴는가! 연애도 못했는데 왜 결혼을! 남편은 잘생겼지만 사랑한 기억이 없어! 기억은 없지만 남편은 친절하고! 갇혀 있다는 사실을 빼면 불편이 없어!라는 상황은 얼핏 보면 제가 꿈꾸던 천국이 아닌가 싶지만, 주변 사람들이 누리를 대하는 태도는 심상치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취향이에요.


초반 갑자기 백수가 되었지만 부족할 것 없는 삶에 만족을 하며 생활에 녹아들어가는 누리의 모습이나 주변에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모습이나, 누리의 남편 다정한 남자 정채호와의 알콩달콩한 일상은 평화로워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슬슬 비밀에 접근하는 단서를 풀다가 마지막에 확! 몰아치는 것 까지 완급조절이 좋아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을 수 있었어요.


특히 주변에서 맴돌면서 시중을 드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감시중인 주변인물들과 먹을 수록 찝찝한 약물이나 점차 죄어들어오는 압박을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잊지 않도록 일깨워 주셔서 더 스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권 마지막에 양심고백을 너무 쉽게 해버려서 흥이 깨질 뻔 하였으나, 독자가 충분히 유추 가능한 부분만 나왔고 채호시점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보완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쭉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채호시점에선 본편에는 부족했던 로맨스와 애틋함을 보충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NY백화점 물류창고에서 허무하게 죽은 정태연이 송누리를 통해서 남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 모든 일의 원흉이자 용서받지 못할 인간 정태호는 어떻게 처리당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엇갈린 사정의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이게 될지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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