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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머맨 테일(Merman tale) 1 ㅣ [BL] 머맨 테일 1
챈 지음 / 블루코드 / 2018년 3월
평점 :
머메이드 네레이드와 인간의 왕자 세르히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카브레라 왕가에는 인어 네레이드의 비늘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시름에 잠겨 있는 인어의 왕, 네레이드의 동생 시그너스를 위해 네레이드의 목걸이를 찾겠다고 뭍으로 나온 인어 루가는 아름다운 외모와 맹한 성격 때문에 인신매매단에게 잡히고 그런 그를 구해낸 왕자이자 마요르카의 제독인 아드리안 카브레라와 즐거운 놀이를 하며 발랄한 육지 생활을 시작하는데...
슬픈 이야기의 대명사 인어공주 이야기를 밝게 각색하면 이렇게 될까요. 극단적으로 아무 근심 걱정 없는 인어 루가는 인어의 왕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간의 왕성에 침입하려 합니다.(잠입이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침입 방법을 모색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구원자 '왕자' 아드리안은 루가의 아름다운 외모에 홀려 어른의 비밀스러운 장난을 가르쳐 주고, 그 장난이 마음에 들었던 루가는 아드리안의 곁에 남아 이런 저런 도움을 줍니다.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는데, 이런 인어는 처음이라 인상깊었어요. 신비로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무심함과 인간세상을 알지 못하는 맹수의 대범함(평범한 인간은 날생선 먹고 그러는 것 따라하면 안됩니다.)이나 처연함이나 아련함은 애초에 가져본 적 없는 것 같은 성격, 문란한 성생활로 유명한 아드리안마저 좌절시킨 성에 대한 태도 까지 뭐 하나 마음에 안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인어 이야기로 이렇게 밝게 쓴 작품은 두 번째 인데, 두 작품 다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바람둥이 왕자님(혹은 폭군/개차반/바람둥이)이 한 사람에게 꽂혀 동화책 읽어 주는 비현실적인 장면이 진짜 취향 저격인데 여기서도 그런 달달함이 충족 되어 만족도 최고입니다.
인어와 인간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고 꼭 읽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