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동업자이자 이웃사촌인 관계로 어려서부터 이웃집 친구로 자란 진태민과 김민하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됩니다.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민하에게 태민은 회사 상사로서 제공할 수 있는 미끼를 흔들며 민하에게 '연애 시뮬레이션'게임을 만들어 보라고 제안하는데...어려서부터 이웃사촌이고, 서로 마음에 두고 있지만 그걸 표현하지 못하는 커플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선택했는데 완전 취향 저격이네요. 당차고 능력있고 밝고 솔직하면서도 인간관계에 미숙한 면이 있고 허당기가 느껴지는 민하와 계략 집착남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태민이는 제 취향 저격 커플입니다. 거기에 민하의 친구인 밝고 씩씩하고 눈치가 좋고 싹싹한 성격으로 사회생활 잘할 것 같지만 민하와의 의리를 지키려다 직장상사에게 찍혀 본의아니게 말단사원급의 위치에 처한 윤이나와 대형견 매력 뿜어내지만 속에는 늑대를 키우고 있을 것 같은 계략집착남의 강한 향기를 지닌 천우빈도 딱 취향이에요. (솔직히 이쪽이 좀 더 좋...아닙니다.)민하랑 태민이가 연애 경험도 없고, 오랜 친구 생활을 어떻게 청신히면 좋을지를 몰라 갈팡질팡 하면서 삽질히는 것도 귀엽고 속에 구렁이 백만마리 키우는 것 같은 천우빈이 순진한 이나를 어떻게 꿀꺽 할지 상상하는 재미도 좋았어요. 직장이 게임회사인 만큼 게임 관련 단어가 가끔가다 나오는 것도 취향이었습니다. 귀환서...그거 쓰면 직장에서 바로 집으로 오게 되는 건가요. 완전 좋네요.하아... 야겜을 처음 접한 민하의 반응이 완전 저랑 똑같아서 웃겼습니다. 저도 게임 속 여자아이의 심리는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넌...뭘 해줘야 기뻐할거니...(항상 배드엔딩만 본 사람) 특히 야동이란 단어에 민하가 보인 반응이 평소라면 언어유희라고 질색했을텐데 묘하게 공감가서 웃겼습니다. 야구동영상...아니죠(비록 폴더 이름은 시즌 베스트 플레이어...아차!) 주인공 및 그 친구의 이야기는 참 좋았는데 악역으로 등장 한 커플이나 왕따를 하는 직장동료가 너~~~무 하수라서 소설 전체의 격을 깎아먹네요. 태민이랑 민하가 보통 천재가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악당일당이 더 하수로 보여서 그 부분은 많이 별로였어요. 회장 자녀들이라 접근한다는 사람들이나 회장 자녀랑 한 사무실 쓰면서 특혜받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가 괴롭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잊은 듯한 행동을 보이다니... 민하가 그만큼 소박한 것인가, 악당이 지나치게 하수인 것인가 많이 고민했습니다. 소설에 대한 애정으로 민하소탈설을 지지하고 싶지만, 반복되는 패턴을 고려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씁쓸하네요. 2권에서는 본격 등장하고 격퇴될 것 같은 악당커플...은 사실 별로 안궁금하고(죄송) 의외로 철벽녀 이나와 능글거리는 집착남(예정) 우빈이의 상큼달콤 로맨스가 기대됩니다.(아니 주인공은 태민이랑 민하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