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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죽을 만큼 널 원해
오단로봇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4월
평점 :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한영신은 자신을 구해 준 유이정을 신처럼 여기며 사랑합니다. 그런 그녀의 곁에 항상 함께하고 싶었던 그이지만, 불우한 환경이 작은 행복마저 앗아가고 이정과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이름도 이재현으로 개명하고 의사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휘말린 작은 사고의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로 만난 둘은 결국...
오단로봇 작가님의 작품은 두 번째 만나는데, 둘 다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매우 사랑하는 것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저는 눈 돌리지 않고 직진남 당신만이 내 세상 하는 주인공을 참 애정하기 때문에(그리고 서로에게 집착해주면 최고임) 오단로봇님의 이번 작품 주인공 재현은 이정바라기 이정이만 있으면 다 됨 이정이가 최고 이런 사람이라서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나름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은 재현이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한 것도 좋았고, 못지 않게 고생 많이 한 영신이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친구였던 둘이 모종의 사건으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 사랑을 하다, 과거의 일이 걸림돌이 되어 헤어지기로 했다가 결국 사랑의 힘으로 과거를 극복해 내는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글은 쭉쭉 잘 읽혔어요.
다만, 제가 지난 한달 간 '양쪽 부모사이의 문제가 있어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주제의 이야기를 기억나는 것만 총 여섯 권 읽었고 그 중 조폭이 한 건, 오해가 한 건인 것을 빼고 4건이 '부모 교통 사고'였습니다. 차량 충돌이 두 건이고 보행자를 친 것이 두 건이네요. 유사품 '부모가 교통 사고로 사망하여 상처있음'이 이번주에 읽은 것만 두 건입니다. 이 경우엔 개차반인 재현의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새 삶을 찾게 해주려는 배려를 하다 차량 충돌 사고로 돌아가신 경우인데, 부모가 죽은 것도 몇 권 없는데 그 사망 원인이 다 교통사고고 어쨌든 둘은 찝찝함을 벗어날 수 없는 사이라서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패턴을 똑같이 하다 보니 작품에 몰입이 어려웠어요. 구간을 읽은 것도 아니고 신간만 읽은 건데 부모님 왜 교통사고를 이렇게 많이 당하죠(...) 처음에는 아는 작가 몇 분이 모여서 '같은 주제로 누가 더 글을 잘 쓰나' 내기하신 것 아닌가 의심도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차라리 그랬다면 누가 더 잘 쓰셨나 그걸 비교하며 보는 재미라도 있었을텐데...똑같은 패턴, 똑같은 내용, 똑같은 결말의 책을 연속으로 읽다 보니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