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당신에게 빠지는 시간 : 투 윅스 (TWO WEEKS) (총2권/완결)
느린꽃 지음 / 로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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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모델 이현우는 누나 부부의 부탁때문에 혼자있기엔 너무 어린 조카 김하진을 2주간 돌보아 주기로 합니다. 황금같은 휴가기간에 익숙하지 않은 조카를 돌보는 일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너무나 귀여운 김하진과 하진이가 좋아서 현우를 경계하는 최민호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선생님 임라나까지 따뜻한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뜻밖의 포근한 시간을 지내던 현우는 하진이가 가족을 그린 그림을 보고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뭔가 낚시의 느낌이 드는 설명이지만 저는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소설의 주된 내용은 현우와 라나의 과거 인연때문에 겪은 고통과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지만 저는 둘의 연애만큼이나 하진이가 겪은 일들과 겪을 일들이 참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하진이는 참 밝고 착해요. 누가 보면 다섯 살 아닌 줄 알 정도로 참기도 잘 참고 잘 울지도 않습니다. 삼촌이 일해야 한다며 자신의 욕심도 꾹 참아내고 자기만 두고 여행을 떠난 부모님이 야속할 법도 한데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습니다. 이런 하진이의 상태에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지만 하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현우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가족을 그렸는데 셋 다 무표정한 얼굴로 소파 끝과 끝을 차지한 부모 사이에 앉은 하진이 그림...여기서 먹먹해서 한참을 멍하니 있다 더 읽었는데, 부모가 애 앞에서 일 좋아하며 하진이 왜 낳았냐고 부부싸움을 해서 심호흡 여러 번 하고 마음 다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제가 좀 다혈질이라서 어! 너네둘이! 응! 그럼 안되지!하면서 분개했는데, 작가님은 작가명에 어울리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둘의 마음을 다시 붙여놓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결과가 만족스러웠어요. 


금사빠가 넘쳐나는 요즘 2주나 걸려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을 정도면 작가님이 얼마나 섬세하고 세밀한 분인지 깨달았어야 하는데...작품 읽는 내내 저는 아오! 이 사람들이 진짜! 거기서 그러면 안 되지! 하면서 화내다가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머쓱해졌습니다. 다혈질인 저와는 참 안맞는 전개 같지만 그게 답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신파나 드라마같은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아...핏줄이여!) 어쨌든 자신들의 방식 대로 잘 해결해나가는 둘을 보며 만족스러웠습니다. 등장인물 모두 착하고 다정한 사람들이라 어떤 문제가 닥치더라도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그런지 톱스타와 개인사정 있는 일반인의 연애이지만 불안한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적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하루 지나니 머릿속에서 꼬여버렸네요.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2주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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