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같은 공기 마시기 시리즈 (전5권)
유우지 지음 / 더클북컴퍼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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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을 밥먹듯 하는 아버지 때문에 많은 어머니를 둔 윤해신은, 본인이 꽤나 좋아했고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는 세 번째 어머니(...) 정희씨의 부탁으로 해신과 '같은 공기도 마시고 싶지 않다'고 선언한 정상헌과 같은 집에 살게 됩니다. 정반대의 성격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사사건건 부딪치는 두 사람이지만, 어째서인지 저 성격 더렵고 난잡한 성생활과 인간관계를 가진 험상궂게 생긴 커다란 덩어리가 대형견처럼 귀엽게만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유우지님의 예전 작품을 이북으로 만나서 감개무량합니다. 더클북컴퍼니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출간되어 호감이 팍팍 상승중이었는데, 더 클래식 시리즈는 진짜...흡. 더더더 프로젝트 최고에요. 종이책은 아무리 아끼고 사랑해도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데 이북은 닳지 않으니까...램프의 빛이 꺼지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더 클래식 시리즈의 초반에는 항상 경고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작품의 내용은 당시의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현재의 상황과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공기 마시기도 현재의 감성보다는 2003년도 감성에 맞춰져 있어 다소 진부하고 오래되었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딱히 세월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 저도 옛날사람이니까요ㅎㅎ 확실히 그 당시에 유행하던 감성이 맞기는 합니다만, 그때 접했다면 만족도가 우주를 뚫을 정도였긴 합니다만! 지금 읽어도 클래식한 재미가 넘칩니다. 애초에 고전이란 시간을 넘어 사랑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다 유우지님 특유의 감성인 것인지 해신이와 상헌이의 본의 아닌 밀당과, 해신을 향한 마음을 깨닫지 못한 상헌이의 집착(상헌 시점을 읽고 보니 어느 정도 자각은 했던 듯)과 광기는 딱 제 취향에 맞게 간질간질 하면서도 심장쫄깃해서 읽는 맛이 있었습니다.


초반 진짜 개차반 아오, 쌍욕 나와!싶은 상헌이의 악행에 읽는 제 손이 다 떨렸지만(야...진짜...실내에서 담배 피우면 죽인다...) 이러다 해신이 스트레스로 잡는 것 아닌가 싶어서 제 마음이 다 조마조마 했지만!(물론 이런 루트로 가서 절절하게 후회하는 것도 좋아합...아닙니다.) 에피소드 몇 개가 더해지면서 둘이 아웅다웅 하다가 친해지는 것이 참 정석인데 그걸 찰지게 잘 표현하셔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해신이와 상헌이의 연애를 보면서도 재영이의 사연이 넘나 신경 쓰여서 크게 몰입하지 못했는데, 같은 공기 마시기 다음 권은 재영이의 이야기라 신났습니다.(책소개 제대로 안 읽고 덮어놓고 책 산 사람) 그리고 30페이지만에 멘탈 가출...ㅎㅎㅎ 재영이를 몹시 아꼈던 만큼 재영이가 겪은 사건들이 더 크게 가슴을 때렸고 그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도 1권 보면서 재영이는 옆에 꽉 붙잡아 두고 사랑을 퍼부어 줄 강한 사람을 만나야 할텐데...하고 바랐던 제 소원이 이루어져서 좋았어요. 예쁜 딸도 얻고 멋진 남자도 곁에 두었으니 더는 방황하지 않고 행복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권정무에게선 제가 집착해 마지 않는 집착 계략남의 향기가 진하게 나서 더 좋았습니다.


아낌없이 들어 있는 특별외전도 평범한 듯 하면서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끝까지 알차게 읽었어요. 미출간 외전까지 욱여 넣은 더클북컴퍼니의 집념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아...출판사도 집착출판사였나. 이래서 더클북의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가.)


이야기의 플롯이 살짝 올드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때의 감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작발굴의 선두주자 더클북컴퍼니의 활약을 더더더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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