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수호견 1 [BL] 수호견 1
완동십오 / BLYNUE 블리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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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부터 설화를 설명하는 호기심 돋는 시작에 만족하는 것도 잠시, 몇 줄 안가서 뱀과 강아지가 죽는 바람에 패닉이 왔습니다.(죽지마 멍멍아ㅠㅠ) 피폐하고 어두운 이야기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정말 괜한 걱정이었어요. 작가님이 센스가 넘치시고 주인공 강태주의 대형견매력 멍뭉미 뿜뿜하는 사랑스러움은 끝이 없고 냉혈동물 차가운남자 뱀같은 매력의 윤신도 내 강아지에겐 다정하기 때문에 분위기도 밝고 달달합니다.


강태주의 처지도 윤신이 처한 상황도 밝지 않은데 태주는 자신이 고아라는 것에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신이는 드디어 옆에 둘 친구이자 연인(이면 좋겠다)을 만나 무거운 짐을 나누어 들기로 결심해준 덕분에 글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끝까지 밝음을 유지합니다.


똘똘이 스머프가 생각나는 여필순과 익살이 스머프를 연상시키는 김상순 콤보의 호흡이 좋아서 읽는게 즐거웠어요. 솔직히 여필순 그렇게 똘똘하진 않은 것 같은데, 똘똘이 스머프라고 하니까 이제 다른 스머프는 기억도 안나요. 학생들에게 엄하지만 알고 보면 자상한 남자. 예정된 학주, 학주가 운명인 남자 담임 이학주나 윤신에게 거리를 두고 대하지만 신이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여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만 장옥정이나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안는 고아원 사람들 등 등장인물 모두 정이 넘치고 참 따듯해서 보는 제 기분이 다 좋았어요. 심지어 악당으로 나왔으리라 예상했던 학교의 문제아 삼구(병구 동구 상구)도 별로 나쁜 애들 같지는 않았어요. 삥 뜯으려다 삥 뜯길 것 같은...1987년이 배경이라 그런지 일진도 순박하네요.


이야기의 시작이나 중간중간 옥정이 흘리는 이야기나 윤신을 향한 잡귀의 집착, 스님이 건넨 말 등을 미루어 보아 둘의 미래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윤신에게 충직한 태주가 신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 공언하였으니 저는 마음 놓고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가는 두 사람을 응원하겠습니다.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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