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생존 코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비즈니스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혁신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29
유병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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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의 1권부터 괘 열심히 읽었던 거 같다.

10권 이후로는 가끔 흥미 있는 주제나 눈에 띌 때만 읽게 되어 29번째 책이 나온 것도 알지 못했다.

디지털로의 전환은 코로나 19를 계기로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코로나 19가 잦아들고 이제는 독감 등의 유행성 질병들처럼 함께 살아가야 할 일상의 질병이 되었지만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의 편리함을 알아버린 인류는 이제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 19가 아니었더라도 디지털로의 전환은 언젠가 다가올 미래였으며 진행 중인 변화였다.

가장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은행의 지점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예전에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각 은행의 지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은행의 기본 업무인 예출금은 ATM이 대신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모바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지점에 찾아오는 고객 수가 줄어드는 것은 하는 수 없는 일이다.

은행뿐만이 아니라 전자 제품을 파는 대리점이나 가구점 등등 오프라인에 있는 가게들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줄어든다.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대기업들은 이미 온라인 기업에 한참이나 밀려있지만 이제라도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인터파크의 번창을 방과했던 그들이 이제라도 기존의 틀에서 벗아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때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이었던 버버리의 변화도 인상적이었고, 오프라인 숍을 어느 기업보다 잘 활용하고 있는 애플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기업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거 같았다.

단순히 손님이 안 오니 오프라인에 있는 지점을 닫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점과 이미 가지고 있는 인재들을 재교육 시킴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 고객의 숫자가 아닌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하거나 단순히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단순 업무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VIP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따로 준비하는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거 같았다.

스타벅스나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 비해 늦어도 많이 늦었고 방법 면에서도 아직은 초보단계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도 그들을 본받아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서서히 그 결실도 조금씩 맺고 있는 거 같다.

디지털로의 전환이라고 해서 뭔가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결과물이고 앞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업의 생존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제 따로 생각할 수 없으며, 각각의 기업들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며 또 그 안에서 생산자로도, 소비자로도 생활하며 살아갈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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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의 말 한마디
필 M. 존스 지음,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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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른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나와의 관계에 따라 그 이유는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이 비즈니스에서 고객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일 것이다.

2014년 겨울 어머니의 부탁으로 내 블로그에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신 고춧가루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스스로도 장사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이래저래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고춧가루, 마늘, 쥐눈이콩 등등 그때그때 부모님이 밭에서 수확하시는 농산물이며 어머니께서 만드는 집된장에 청국장까지 블로그에 올려두고 주문을 받아 보내드리고 있다.

평소 말주변도 없고 대화하는 자체를 즐기지도 않는 내게 처음하는 장사도, 고객들과의 대화는 결코 쉽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물건을 판매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고 하고 있을 것이다.

문자나 카톡을 주고받을 때면 몇 번이나 문장을 고치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그렇게 상담을 한 덕분에 많은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객을 상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벌써 10년이나 하고 있는 일이지만 여전히 상담을 마친 후에 실수를 하지는 않았을까,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렸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하는 문장이 생각나면 필기를 해두었고 비슷한 상황이 되면 활용하기도 했다.

이 책에 있는 문장들 중에 몇몇 문장들은 나 역시도 이미 사용하고 있기에 이 책에 실린 다른 문장들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상대방과의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나리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의 현실이야말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대비와 대책을 생각해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한 문구들은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장 자체를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당한 문장을 생각하고 그 말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맞춰야 이 책의 제목처럼 마법의 말 한마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문장들을 잘 활용하여 상대방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요령을 갖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고객에게 물건을 더 잘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책의 다양한 방법들을 잘 활용한다면 자신의 삶을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방법들 중에 3가지를 제시하는 방법은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또 한 명의 천재 책략가였던 방통이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이 기억났다.

누군가와 대화를 함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대를 말싸움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하고 상대방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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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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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역사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가는 것은 새로운 고장에 갈 때마다의 고정 코스였다.

지금이야 당연한 일정 중 하나이지만 수십 년 전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에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저자도 말했지만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저 별난 사람이나 아는 척하는 재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되어지기 쉬운 시절이었다.

저자가 영국에서 처음 박물관에 간 것이 화장실 때문이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일이 가능한 도시 런던이 더욱 근사해 보였다.

미술관에 전시회를 보러 간다고 하면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극장에 비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과 비용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고 뭔가를 보고 즐긴다는 행위는 같은데 잘난 척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뮤지엄들 중 대영박물관과 테이터 모던에 대한 것은 다른 책에서 접해서 알고 있었지만 첫 번째에 등장하는 V&A가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우리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이유는 책이나 영상에서만 봤던 작품들을 진품으로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 V&A 뮤지엄은 이런 상식을 완전히 뒤엎어버린다.

물른 진품을 전시하기도 하지만 이 뮤지엄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관이 다른 나라에 있는 유명한 작품들을 복제한 가짜를 전시한 전시실이라고하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당당함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이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개념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복제품 전시관이 그랜드 투어를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글에서 예나 지금이나 경제적 부가 문화적인 부분까지 좌우한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들었다.

어쩌면 런던의 모든 뮤지엄들이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은 이런 문화적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 영국인들의 행정적인 나눔의 일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영박물관이나 테이터 모던은 알고 있었지만 런던이라는 한곳에 이렇게 다양한 뮤지엄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각각의 뮤지엄들의 유래나 전시품들의 특징도 알 수 있었다.

수명이 다해 버려진 발전소나 교도소 등의 장소들을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힘은 그들이 지닌 문화적 저력일 것이다.

보통은 국립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자국민에게는 무료 개방이지만 외국인에게까지 무료 개방인 경우는 드물다고 하는데 런던은 이런 부분에서 이유야 어쨌든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거 같다.

그리고 그 교육 효과가 20세기 이후 세계적인 영국의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터너 외엔 딱히 예술가를 배출하지 못해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뛰어난 예술가들을 배출하지 못했던 영국이 20세기 이후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탄생시킴으로 그들이 지닌 콤플렉스를 제대로 극복한 셈이다.

시내에서 별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누군가는 한겨울 추위를 잠깐 피해, 또 누군가는 무료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등등 다양한 목적으로 런던의 많은 뮤지엄들에 들어가고, 그 사람들 중 몇몇은 저자처럼 인생에 처음으로 전시회를 보고 미술이나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긴 시간 세계의 중심이었던 영국의 수도 런던이 이제는 예술로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서기 위해 이토록 멋진 런던의 뮤지엄들을 기획하고 만들어 런던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주머니 사정에 상관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하고 있다니 런던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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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고수는 투자 정보를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찾나? 네이버 증권 - 3rd 최신개정판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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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고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 몰라서 가장 먼저 봤던 것이 네이버 증권 페이지였던 것이 기억난다.

처음 하는 매수에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각난다.

주식 투자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고 많은 책들을 읽었다.

주식 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의 주식을 좋은 타이밍에 매수하여 그 주식이 원하는 주가까지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처음 주식 투자를 공부할 때 매수보다는 매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초보의 짧은 생각으로 얼마에 매수하든 매도 타이밍만 잘 잡아낸다면 차익을 낼 수 있으니 매수 타이밍보다는 매도 타이밍이 휠씬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욕심에 고점에서 물리는 초보다운 실수를 몇 번이나 거듭한 지금은 매도보다 매수가 주식 투자의 성공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떤 종목 즉 투자할 기업을 찾는 것이다.

여기서 주식 초보와 주식 고수의 차이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며 스스로 투자할 기업을 찾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의 여부가 그 차이를 말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종목을 골랐을 때처럼 네이버 증권은 주식 투자자들이 특히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정보를 얻는 정보망일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투자할 종목을 찾고 공부하지만 과연 그 많은 사람들 모두 네이버 증권에 실린 다양한 정보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대부분이 그저 수박 겉핥기 수준일 것이다.

기껏해야 기업 정보에서 재무제표를 그것도 표기된 숫자들을 그대로 믿고, 차트를 보면 5일선, 20일선을 확인하고 일봉을 보며, 전고가가 얼마였나 확인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확인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그나마 나은 수준일 거라고 생각한다.

유**나 각종 매체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말하는 종목들을 이런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않고 대다수일테니 말이다.

아무도 모르는 대단한 종목을 찾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지만 그건 기업 관계자나 초기 투자자나 가능한 일이지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말 그대로 하늘에 뜬구름을 잡는 소리와 마찬가지이다.

주식 투자를 공부하면서 배운 것 중에 가장 유용한 명언은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이었다.

네이버 증권만큼 이 말에 딱 맞는 정보망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가장 흔하게 또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고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조차 배울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네이버 증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네이버 증권을 활용하는 책을 본 적이 있어 그래도 나름대로 활용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방법들이 기본 중의 기본이고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도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옆에 있고 또 아무나 볼 수 있는 무료 정보들이기에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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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범죄 대책과 시라타카 아마네
가지나가 마사시 지음, 김은모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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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심 내의 공원에서 피에로 복장의 한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

평소에도 공연이 괘 있는 공원이기에 사람들은 공연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켜보기도 하고 옆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공연이라고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피에로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확인을 해보니 이미 숨을 거둔 뒤었다.

시신과 함께 사진을 찍고 낄낄대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피에로는 공원에서도 살아있었다.

그러니 그날 그 공원의 사람들은 죽어가는 피에로 차림의 남자 옆에서 그저 신기한 듯 보거나 아니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자신의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는데만 열중했던 것이다.

살아생전에 그 피에로 차림의 남자가 그러했듯이~~

사인은 복어 독에 의한 중독사, 복어독은 일반인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양 조절이 어렵고 복어 중에 강한 독을 가진 복어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복어를 먹고도 괜찮은 사람은 복어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한 독을 지닌 복어를 먹었기에 시간이 지나 자연적으로 해독이 된 경우라고 한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숨이 멈출 때까지 의식이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자신의 몸 자체가 살아있는 감옥이 되는 셈이다. 자신은 서서히 중독되어 죽어가는데 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낄낄대고 죽어가는 자신의 옆에 앉아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기에 급급하다.

피해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 채 아마네의 짐작대로 2번째 희생자가 등장하고 두 희생자 사이의 접점을 찾으려고 하지만 사는 곳도 직업도 접점은 없다.

일 년 전에 유괴된 소녀가 강가에서 목 졸려 죽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범인에게 달려갔지만 그는 이미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소녀의 부모는 왜 자신의 아이를 유괴했는지, 죽어야 했는지 이유를 영원히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유괴범은 1년이나 소녀를 데리고 있었고 소녀를 데리고 빵집에 가거나 이웃집에 소녀를 부모 잃은 친척이라고 소개도 했다고 한다.

이때 본 소녀의 하얀 시신을 이 소설의 주인공인 시라타카 아마네는 잊을 수가 없다.

돈을 요구하는 전화조차 없고 더욱이 유괴된 소녀는 과학 교사 아버지와 파트 알바를 하는 어머니 사이의 가장 평범한 가정의 아이이다.

유괴범의 목적이 돈이 아니니 빨리 공개수사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신입인 자신이 말한다고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상부의 명령에 따르기만 했다.

그녀의 감대로 유괴범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일 년이 지났고 그 소녀가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그저 심심풀이로 읽어나갔다.

일본 소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바로 이런 범죄 미스터리이기에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언제나 기대된다.

희생자가 3명이나 발생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알게 된다.

남의 고통을 그저 흥밋거리로 여기며 자신의 '좋아요' 로 바꾸는데 급급한 사람들, 아무리 티브이 속 뉴스일 뿐이고 남의 일이지만 무신경하게 하는 말 한마디가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 된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그들에게 소녀의 아버지는 분노를 느끼고 그들을 향한 처벌을 결심한다.

어쩌면 그저 엄한 사람을 향한 분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들이 소녀를 유괴한 것도, 살해한 것도 아닌데, 그저 우연히 스쳐 지나간 범인과 소녀가 생각나서 몇 자 끄적이고 인터뷰를 한 것뿐인데 그 이유로 이렇게 끔찍한 범죄의 표적이 된다니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의 피해자들은 소녀의 아버지에게는 적어도 소녀보다는 죽을만한 죄를 지은 사람들일 뿐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소녀가 유괴되고 살해되었으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자신 또한 자식을 잃고 아내를 잃었다.

아니 모든 것을 잃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아무런 생각 없이 흥미 위주의 글을 남기거나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가 진짜 벌을 받아야 하는 죄인일까~

무능한 경찰, 사건의 진상도 모른 채 부모를 의심했던 사람들, 소녀의 죽음을 보고 무슨 추억인 양 떠벌린 사람들.

물른 진짜 죄인은 유괴범이지만 이 사람들도 소녀에게, 소녀의 부모에게는 똑같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왜 이 소설이 상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피해자의 유족이었던 소녀의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만든 것은 남의 고통에 무신경한 살해된 그들 자신이었음을 그들은 죽는 순간까지 알지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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