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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나라
한지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훌쩍. 이건 맹세코 우는 게 아니다.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다. 아이는 재미있어도, 외로워도, 억울하고 화가 나도, 언제나 콧물을 흘립니다. 사람들은 그런 아이를 피하고 이상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아이에게는 같이 축구하자고 물어주지도 않았습니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는 가끔씩 상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콧물 방울이 커지고 또 커져서 콧물 방울을 타고 하늘 높이 여행을 떠나는 꿈이었습니다. 아이가 빛나는 방울을 타고 간 곳은 콧물 나라입니다. 콧물 나라에는 아이처럼 코끝이 빨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멋쟁이들은 입술이 아니라 코끝에 빨간색을 살살 펴 바를 정도니까요.
콧물 나라는 사람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이곳에서라면 아이는 콧물을 훌쩍거리는 것이 부끄럽지도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이유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모두와 같은 평범한 모습일 테니 말입니다. 콧물 나라에는 콧물 방울 전시관이 있는 박물관도 있고, 콧물 방울 공중 다이빙대도 있었습니다. 아이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콧물 나라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가득합니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활기차고 재미있는 콧물 나라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아이의 콧물 나라 여행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외모와 목소리, 걸음걸이 등 사람들은 저마다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집착하다 보면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콧물 나라>는 이런 아이의 고민과 소통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아이의 상상의 나라가 재미있으면서도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에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에 훌쩍 코끝을 한번 비벼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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