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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Misrach (Hardcover) - Chronologies
Richard Misrach / Fraenkel Gallery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필자가 리처드 미즈라크의 사진집을 처음 접한 것은 golden gate.
가로 크기가 40센티미터 세로길이는 35센티미터 정도에 이르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모두 컬러사진이며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총페이지수는 169쪽 정도이다. 텍스트는 2단편집 되어 있으며 광각렌즈를 이용한 장대한 풍경이 주를 이룬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하단에 배치하고 푸르는 하늘을 전체화각의 80퍼센트 정도에 담아냈다. 그런데 이 화각의 사진을 수십장 찍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갖가지
다른 면모를 보여주거 있다. 가령 운해에 감싸인 금문교와 창공, 태양이 떠오르는 다리와 하늘, 노을이 지는 장면, 폭풍이 몰아지는 상황,
비행선이 떠가는 그림, 운해에 잠긴 이미지, 구름이 많이 낀 하늘, 장노출로 촬영하여 근드운처럼 속도감이 나는 포토, 요트가 떠 있는 바다,
비가 내리는 금문교와 어선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비춰지는 빛과 다리,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창공, 금문교의 야경, 비행기 궤적의 불빛만
남아있는 다리, 불꽃놀이가 터지는 화면 , 구름에 감싸여 다리가 사라진 장면,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이 보이는 하늘, 다리 없이 하늘만 찍은
사진, 황금빛 태양빛과 운무에 쌓인 다리으 풍경, 무지개가 피어나는 금문교, 별빛만 약간 보이는 금문교와 하늘, 붉은색과 노랑색이 뒤섞인 다리와
푸른 하늘과 검은색 바다, 이런식으로 구성된 사진이다.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다. 화면의 절반 정도는 푸른하늘과 구름이 조금
있다. 화사한 대낮의 상황이다. 그리고 그 아래 화면의 절반은 구름이 역광에 가려져서 거무스름하게 변하고 있다. 그 실루엣만이 수평선처럼
비춰지고 그아래 있는 금문교와 섬들은 역광하에서 시커멓게 보인다. 그러나 디테일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언뜻보면 마치 거대한 해일이 덮쳐오는듯
하다. 그런데 바닷물이 아니로 구름이라는 것이 다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