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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ya (Hardcover)
Michael Poliza / Te Neues Pub Group / 2011년 11월
평점 :
모든 이미지가 2 페이지에 걸쳐서 인쇄된 매우 큰 올컬러 사진집이다. 도판의 크기가 매우 큰데, 가로가 35센티미터 세로는 45센티미터
정도에 이른다. 눈 맛이 시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아프리카의 켄야의 풍경과 인물을 찍었는데, 전자가 7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편이다. 나머지는 야생동물과 인물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항공촬영을 했다. 후기에 보면 알겠지만 헬리콥터
2대를 타고 찍어서 색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사진집이다. 내용에는 어떠한 텍스트도 없으며 단지 페이지 수만 조그맣게 나와있다. 그리고
끝부분에 가서 각 이미지에 대한 인덱스가 간단히 나와있다. 제목과 촬영한 장소, 카메라 세팅값 등등.

최근들이 이렇게 항공촬영한 사진집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수백권의 항공 촬영집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서너권에
불과해서 질적인 차이를 느끼게 된다. 국내에서는 아마도 '얀 아르튀스' 의 작품집이(하늘에서 본 지구) 번역되어 나온 것으로 안다. 이 사람의
사진집은 꽤나 유명해서 사진을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주 고분을 항공촬영한 사진이 몇장 그의 작품에
실려있다.
아뭏든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보자면,
푸르디 푸른 차밭을 공중에서 촬영한 것인데, 2명의 아낙네가 있고 차밭이 한 가득 펼쳐지고
있다. 우측 2/3 지점에 황토색 소로가 보이고 그 옆에는 나무로 보이는 붉은 꽃잎이 있다. 켄야는 최근에 들어와서 세계적인 차 생산국이
되어가고 있다. 기후와 풍토가 차나무의 생육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중국의 운남성 일대, 인도의 고산지대, 스리랑카 등지에서 생산되었으나
케냐도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가 워낙 차 마시기를 좋아해서 관심이 그리 쏠린다. ㅎㅎㅎ 이거 사진집 리뷰가 맞아?
그리고 홍학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항공촬영한 것도 재미난다. 짙푸를 호수에 수백만 마리의 홍학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그 모양이 하트를
연상시키는 듯도 하다. 마치 점점이 찍힌 점묘범 회화작품을 보는 듯 하다. 아뭏든 부감법으로 찍은 여러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