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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ien (Hardcover)
Guibert, Herve 지음 / Schirmer/Mosel Verlag Gmbh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보통의 소설책 크기로 만들어진, 정사각형에 가까운 흑백 사진집이다. 하드커버이며 총 페이지수는 220쪽을 조금 넘는다. 인물을 위주로
촬영했으며 후반에 모든 사진에 대한 제목과 찍은 날짜만 인덱스 형식으로 인쇄되어 있다. 필자의 내공이 약해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몇가지 눈길이 가는 사진을 소개해본다면,
제목이 'Tournage de Ran, Tokyo, 1984' 이라는 2장의 그림이다. 작가가 프랑스인이라서 이 단어의 뜻이 무엇인가?
찾아봤더니 영화촬영이라고 한다. 아마도 작가가 일본 여행중에 촬영한 것 같다. 영화 세트장에서의 엑스트라들을 찍은 것이다. 아마도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세트장 같다. 나무 철책이 보이고 일본의 전통 무사 복장을 두 사람이 화면 중장에 서 있다. 머리에는 베트남식 삿갓을
쓰고 있으며 허리부터 발목까지는 흰 천을 감고 있다. 날씨가 쌀살한가? 아뭏든 그 옷감위로 작가의 사진찍는 포즈가 실루엣으로 담겨있고 거의 모든
인물의 시선은 작가가 바라보는 쪽을 향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엑스트라가 앉은채로 또는 서있는채로 대기하고 있다. 인물의 숫자를 보니 대략
20여명쯤 된다.
또하나 우측면에 배열된 사진에서는 단 4명만이 나오는데, 일본의 전통 가옥인지? 마루같은 곳에 앉아있다. 셋다 촬영에 지쳐서 눈을 감고
혹은 머리를 떨구고 털퍼덕 앉아서 잠을 자고 있다. 역시 갑옷을 착용하고 있으며 그 들의 발밑에는 칼이 두자루 놓여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 한
남자가 얌전히 누워서 이불을 덮고 취침중이다. 무척이나 고단함이 느껴진다.
이국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마도 이런 낯선 풍경일까? 아니면 피곤함일까? 단순히 제목만 나와서 짐작할 수밖에 없겠지만 필자가 타이틀을
붙인다면? '우린 정말 피곤해' 정도가 아닐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