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지음 / 고려원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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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아니 전세계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본만의 습성이 몇가지 있는데 --이빨을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라는 풍속을 떠올려 보시라-- 그 중에 하나인 에로스를 다룬 책이다. 뭐라고 얘기를 비유를 해야 하는지? 가령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그로테스크한 외계의 존재가 나오는데, 도대체 얼굴이 어디이고 눈.코.입은 어디 달라붙어있는지 헷갈리기 그지없다. 필자는 바른생활맨이라서 이렇게 어정쩡한 낯짝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일본의 전통적이고 기묘하기짝이 없는 그림을 보면, 에반게리온은 그 표현수위가 한참이나 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매우 이질적인 요소들을 마치 키메라처럼 엮어놔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몹시나 거북살스러울 것이다. 성이라는 것을 이렇게 장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것참.


그렇다. 장애적, 혹은 병신적이라고 해야 할까나? 비속어를 썼다고 해서 오해를 하거나 불쾌해하지 마시라. 뭐라고 딱 꼬집어서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한 참이나 고민하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왜 그럴까? 필자의 단견으로는 지진이 많이 나는 특성상,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천재지변을 요괴의 소행으로 돌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귀신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며, 그러한 대상을 괴기스럽게 설명하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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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아티스트 Attist X 클래식 Classic
조지 오웰 지음, 최윤영 옮김 / 1984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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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여진 때가 1947년인데, 당시 그가 예견했던 전체주의 시대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몹시나 우울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빅브러더가 등장하여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즉, 자유가 없는 상태로 거대한 지배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작금의 자본주의 체재에서 소득의 양극화와 더불어, 획일화, 집단화, 보수화 되어가는 한국을 볼 때마다 데자뷰를 경험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은 정치권에서 더 폭넓게 읽히는 것 같다. 부시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에 킹 메이커 중 한명이 말하길, [우리의 선거운동 슬로건은 조지오웰의 1984에서 가져왔다] 라고 고백을 했었다. 과거 서양에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이 권력자들에게 활용되어왔던 것처럼,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이 책이 그런 식으로 이용될 수 있다니 그 누가 예상이라도 했었겠는가? 필자가 느끼기에 조지부시의 시대는 한국에 있어서 이명박정권과 같다.


얼토당토 않은 대의명분으로 --대량살상무기를 없앤다는 이유로-- 대중을 오도하여 전쟁을 일으킨 권력자들이나, 허무맹랑한 논리를 앞세워 사대강사업을 강행한 정권이나 다를바가 무엇인가? 전자가 콴타나모 수용소의 추악한 인간본성을 드러내었듯이, 후자는 용산참사라는 몹시나 불행한 사건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바뀐것이 없다는 현실이 참으로 우울하다. 소설 1984가 보여주는 암울한 미래가 정녕 도래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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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세트 - 전8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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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류의 갑 오브 갑이다. 한창 인기 있을 때는 서울대학교 도석관의 대출 1순위에도 올랐고,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일부 내용시 수록되었을 정도였다. 처음 시작은 그럭저럭 평범한 글이었는데 초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액자형식의 2중 소설구조를 채용했으며, 여러가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로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약 10년전의 PC통신 시절에 처음 세상에 나왔으며, 온라인 상에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필자도 매 회가 나올때마다 눈이 침침해지도록 모니터를 들여다봤던 기억이 난다. 이후 저자는 이 작품을 뛰어 넘는 소설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향후, 이 작품을 초월하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까? 아마도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가능하겠지만 한 세대는 흘러야 할 것 같다. 아뭏든 재미와 작품성에서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이나 해피 포터 보다 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의 감동은 독자에게 맡기고 언급하지 않으련다. 영화로 제작이 된다면 좋을 텐테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울 것다. 왜냐하면 기술력도 문제고 워낙 방대한 양이라서 시리즈물로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을 한번 생각해 봄직 하다. 2D는 워낙 저패니메이션이 강하므로, 3D물로 하면 어떨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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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마리 고양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조 쿠더트 지음, 김선형 옮김 / 프리미엄북스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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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까지는 아니지만 입가에 스마일을 그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길고양이를 한 마리 들이면서 어느새 7마리로 늘어났고 --거기에 덧붙여 개까지 한 마리 추가되었음-- 그들과 함께 하는 저자의 감성, 느낌 등등이 수록된 일종의 에세이집이다. 재미난 점은 작가가 전하는 고양이 언어다. 무려 50가지나 다른 의미의 야옹 소리를 낸 다고 한다. 열 댓개라면 필자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데 그보다 다섯 배나 많은 냥냥 소리는 도대체 어떻게 구분을 할까?

 

 

반면에 안타까운 점은 말썽쟁이들의 괴롭힘을 받은 파피라는 고양이는 전 생애에 걸쳐서 사람들을 피했다고 한다. 물론, 먹이와 사랑을 주는 저자를 포함해서 말이다. 오줌싸개 에피소드도 있다. 고양이 케이지에 넣어진 상태로 자동차를 한동안 타고가다가, 그 안에서 실례를 한 얘기다. 그 이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동차에 타기 전에는 항상 방광을 비우고 케이지에 얌전히 들어 앉아서 드라이빙을 즐기는 고양이도 나온다. 이런 식의 재미난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진다.

 

 


한국 사람들의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생각해 볼때, 외국의 이런 사례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선진국이라는 지위는 경제력만으로 되는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을때에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 불교의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이런 생명 천시현상이 우리를 지배했는지? 참으로 알다가고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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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 - 한 남자의 영혼을 바꾸다
제임스 보웬 지음, 안진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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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한 남자의 어깨위에 올라가 독자를 응시하는 표지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자세인데, 녀석들은 이런 아크로바틱한 몸짓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즐기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으니....ㅎㅎ 이 책은 노숙자로 살아온 젊은이가 길고양이를 만나면서 서로 동반자적 관계를 갖고 세상을 헤쳐나간다는 이야기다. 포맷을 보자마자 훈훈하고 감동이 오는 서적임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 출판된지 며칠 안 되는 책이지만, 이 타이틀로 검색을 해보면 귀여운 고양이와 저자가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진들을 다수 볼 수 있다. 아뭏든 작가의 삶과 인생이, 그리고 길고양이 밥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점차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것이 흥미롭게 기술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길고양이는 가장 약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경멸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0년에서 15년 정도라고 하는데, 불과 3년을 넘지 못하고 태반이 죽어나간다고 하니 일러 무삼하리오.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인심이 이렇게 척박하게 변했을까? 과거의 한국인들은 까치밥을 남겨 둘 정도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섬세했었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모든 척도의 근원이 돈으로 바뀌면서 험악한 세상이 되어버린 듯 싶다. 어라~ 그냥 고양이 얘기를 하다가 너무 심각한 논조에 빠진 것 같다. 아뭏든 이 책은 꼭 애묘인뿐만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는 그 모든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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