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 - 한 남자의 영혼을 바꾸다
제임스 보웬 지음, 안진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가 한 남자의 어깨위에 올라가 독자를 응시하는 표지 사진이 매우 인상적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자세인데, 녀석들은 이런 아크로바틱한 몸짓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즐기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으니....ㅎㅎ 이 책은 노숙자로 살아온 젊은이가 길고양이를 만나면서 서로 동반자적 관계를 갖고 세상을 헤쳐나간다는 이야기다. 포맷을 보자마자 훈훈하고 감동이 오는 서적임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 출판된지 며칠 안 되는 책이지만, 이 타이틀로 검색을 해보면 귀여운 고양이와 저자가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진들을 다수 볼 수 있다. 아뭏든 작가의 삶과 인생이, 그리고 길고양이 밥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점차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것이 흥미롭게 기술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길고양이는 가장 약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경멸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0년에서 15년 정도라고 하는데, 불과 3년을 넘지 못하고 태반이 죽어나간다고 하니 일러 무삼하리오.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인심이 이렇게 척박하게 변했을까? 과거의 한국인들은 까치밥을 남겨 둘 정도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섬세했었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모든 척도의 근원이 돈으로 바뀌면서 험악한 세상이 되어버린 듯 싶다. 어라~ 그냥 고양이 얘기를 하다가 너무 심각한 논조에 빠진 것 같다. 아뭏든 이 책은 꼭 애묘인뿐만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는 그 모든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