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지음 / 고려원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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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아니 전세계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본만의 습성이 몇가지 있는데 --이빨을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라는 풍속을 떠올려 보시라-- 그 중에 하나인 에로스를 다룬 책이다. 뭐라고 얘기를 비유를 해야 하는지? 가령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그로테스크한 외계의 존재가 나오는데, 도대체 얼굴이 어디이고 눈.코.입은 어디 달라붙어있는지 헷갈리기 그지없다. 필자는 바른생활맨이라서 이렇게 어정쩡한 낯짝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일본의 전통적이고 기묘하기짝이 없는 그림을 보면, 에반게리온은 그 표현수위가 한참이나 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매우 이질적인 요소들을 마치 키메라처럼 엮어놔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몹시나 거북살스러울 것이다. 성이라는 것을 이렇게 장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것참.


그렇다. 장애적, 혹은 병신적이라고 해야 할까나? 비속어를 썼다고 해서 오해를 하거나 불쾌해하지 마시라. 뭐라고 딱 꼬집어서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한 참이나 고민하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왜 그럴까? 필자의 단견으로는 지진이 많이 나는 특성상,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천재지변을 요괴의 소행으로 돌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귀신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며, 그러한 대상을 괴기스럽게 설명하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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