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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 Bourdin (Hardcover)
Scheips, Charlie 외 지음 / Steidl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가로 30센티 세로 40센티 정도되는 하드 커버의 사진집이다. 기 부르댕은 비교적 현대의 사진작가인데 패션이미지지를 주로 찍었다. 조금은 괴퍅한 성격이라서 모델에게 힘든 포즈를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은 성격을 가진 것 같다. 이러한 기질은 사진집에서도 드러나는데 페이지 표시조차 없을 뿐더러 사진에 대한 제목도 없다. 그래서 어떤 사진의 제목을 찾으려면 조금 신경을 써서 들여다봐야 한다. 맨 마지막에 가서야 이미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인덱스 형식으로 나와 있을뿐이다. 컨디션이 불편한 상태에서 보려면 조금 짜증이 난다. 페이지 표시는 해줘야 바로 찾아가 보지 않겠는가?
아뭏든 그는 기묘한 자세에서 나오는 언밸런스함과 기발함을 화면에 담아냈다. 부르댕의 대표작은 아마도 엎어진 여인의 입 주위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와 있는 사진일텐데, 엉덩이까지 드러난 전라의 여인이 흰색 바닥에 엎어진 상황이다. 그리고 그 입 주위로 붉은 물감이 흘러나와 고여있는 이미지다. 제목이 'PENTAX CALENDAR, 1980 ASAH8I OPTICAL COMPANY LIMITD TOKYO, JAPAN' 로써,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를 한 그의 명실상부한 최고작이라 할 것이다. 그밖에 세 명의 여인에 늘씬한 각선미를 선보이면서 누워서 다리를 쳐들고 있는 사진이 있다. 이 소재도 많이 모방이 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영화의 포스터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제목은 'VOGUE PARIS-JUNE, 1979. MAILOTYS: DANSKIN' 이다. 그의 작품은 후반에 가면서 다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다. 마치 천수관음을 상징하는 태국의 춤사위처럼, 겹쳐진 다리가 기묘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를 많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