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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에 투자하라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8월
평점 :
2007년까지의 세계 경제는 골디락스라고 해서 낮은 인플레이션 덕분에 경제 호황을 구가하던 때였다. 당시 상품시장은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분야였다. 왜냐하면 근 20여년간 낮은 가격에서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 중국이 두자리 숫자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의 중국시장은 엄청난 거품에 휩싸여 광란의 시간을 보내던 때 였다. 그 열풍이 얼마나 거셋던지, 종교인들조차도 돈을 들고와 주식을 매입하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므로해서, 상품 가격은 당연히 상승할 수 밖에 없었고 로저스는 큰 수익을 내었다고 한다. 탁월한 식견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분야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풍부한 실무경험과 과감한 결정, 흔들리지 않은 인내심이 있어야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로저스는 중국시장에 투자하기 이전에 이미 거부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다시 말해, 일등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일가를 이룬 인물에게는 보통사람에게는 부족한 그 무엇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후의 로저스는 중국 투자에 너무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수의 자세한 속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거품이 꺼진 중국시장에 너무 일찍 진입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2007년 이후 의 중국시장은 좀처럼 바닥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 기간을 얼마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 약 6년간의 중국시장은 별다른 메리트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