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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 -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2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엮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드는 생각은 '아직도 대우 이야기를 하나?'라는 것이었다. 대우가 해체된지도 오래전 일이고, 이제는 없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우에서 일을 했던 그 분들의 자부심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나보다. 이 책에는 대우에 몸담으며 국내외 여러 곳에서 치열하게 일했던 많은 분들의 경험담이 실려 있다. 사진들을 보면 역시나 나이가 있으신 인생 대선배들이다. 국내도 이제 막 경제 성장을 진행하고 있던 80년대에 우즈베키스탄, 사우디, 리비아,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프랑스 등 낯선 해외에 나가 일했던 대우의 증권, 상사, 건설맨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기만 했다. 당시 젊고 그리고 다른 나라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었기에 좀 더 도전적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런 대우의 도전이 단지 과거에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미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대우는 여전히 새로운 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해 GYBM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해외에 파견하여 훈련시키고 교육하고 있었다. 2011년 40명을 시작으로 2019년 150명에 이르기까지 총 1137명의 인재를 선발하여 교육하고 현지 취업까지 돕는다. 대상은 만 34세 미만 대졸자로 스펙은 무시하지만 선발시 영어 면접을 본다. 선발 후 약 1년의 기간동안 해외 현지 대학교에서 현지어 교육과 영어 교육, 비즈니스 교육을 받는다. 회사에서 인력 선발 후 빨리 실전에 투입하지 않고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인재 교육을 위해 시간을 투입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잘나간다는 회사에서도 하기 힘든 일을 소위 망했다고 생각하는 대우에서 아직까지 그런 교육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요즘 국내에서 일하는 것이 답답하던 차였다. 해외 파견이 많은 회사도 아니라서 해외 근무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GYBM 이라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다. 혈기 왕성하고 해외에 나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젊은이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과거 대우의 선배들처럼 세계를 경영하는 꿈을 키워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