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난 '평균의 종말'이라는 저자의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유명한 책이었기에 저자의 이번책은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저자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토드 로즈는 중학교때 ADHD 판정을 받고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 중퇴 후 십대에 결혼하여 20세 생일이 되기도 전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다양한 일을 전전했었다. 공저자 오기 오가스 역시 대학교를 다섯 번이나 중퇴했고, 비정규직을 하고 전과기록까지 남긴다. 책의 제목인 다크호스에 맞게 둘 다 공교육을 따르지 않고 표준화의 틀을 벗어난 인물들이지만 결국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성공 비결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해왔다. 3세기 폴리네시아 사회의 성공 비결은 카누를 만들고 조정하기였고, 13세기 몽골 제국의 성공 비결은 말을 잘 타는 것이었다. 15세기 아즈텍의 성공법은 인신공양의 제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기였고, 18세기 러시아의 성공법은 농노로 전락하지 않도록 조심하기였다. 20세기로 들어오면서 공장 중심의 제조업 경제로 전환되고, 산업화, 표준화로 인해 대량 생산, 의무 교육이 보편화된다. 그리고 일자리, 상품 등등 일상생활의 대다수 체계가 표준화된다. 표준화 시대에는 기관의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부와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성공으로 통했다. 즉, 현재 맡은 직무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인사권자의 눈에 들어 중책의 자리로 승진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21세기는 개인화시대이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상이나 책을 추천하고, 유튜브와 주문형 TV, 구글의 개인 비서 서비스는 개인에 맞는 뉴스 서비스와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사고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 산업화 시대에는 힘있는 사람, 부유한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본 반면, 개인화 시대에는 목표지향적인 사람, 개인의 충족감을 이룬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보게 된다.
두 명의 저자들이 모두 특이한 이력이 있음에도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 것은 게임의 규칙을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둘은 표준화 공식 내에서 성공을 하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번번히 실패했고, 저마다의 우수성을 획득하는 방법이 성공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표준화의 틀 밖에서 성공한 사람을 다크호스라고 부른다. 그들은 다크호스들만의 공통점이 있는지 찾았지만, 조사 결과로는 다크호스들의 성격, 동기, 사회적 환경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충족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열의와 자부심이 있고, 진정성 있는 삶,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고 얘기했다. 개개인은 저마다 다르고 일률적인 충족감이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충족감 있는 일을 하면 모두가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조사 사례들을 소개한다. 30대 중반에 좋아하는 일이 꽃장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성공한 잉그리드와 뉴욕시의 정무 업무를 담당했지만 자신은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정치업무에서 벗어나 공간과 일정등을 정리해주는 '어번 심플리시티'라는 정리 회사를 개업한 코린. 그들은 삶을 굽이굽이 돌아왔지만 결국 자신의 미시적 동기를 찾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동안 판에 박힌 성공의 틀에 맞춰 살아왔다. 성공하기 위해 같은 시험을 보고, 좋은 성적을 얻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이 방법은 일등하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잘 맞고 소수의 사람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좌절감만 맛 볼 뿐이다. 하지만 다크호스는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책의 사례만 아니더라도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 게임으로 성공한 사람들, 찾고자 하면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얼핏보기에 그들은 일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열정적으로 그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이제 표준화된 성공의 낡은 로드맵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