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지니어스 - 남과 다른 생각을 인큐베이팅하는
피터 피스크 지음, 김혜영 옮김 / 빅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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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있다. 3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표준화의 시대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개인화,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우리는 그동안 학교에서 일률적이고 정형화된 표준화 교육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교육들은 과거에 유용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쓸모가 없다. 남들과 같은 업무와 아이디어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고, 도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의성이 화두가 되고 있고,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훈련과 교육법 등이 쏟아져 나온다. 만약 우리가 아직 어린 학생이라면 차근차근 창의성 훈련을 하면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더 유용하다.


이 책은 발명가, 디자이너, 그리고 문제해결이 필요한 일반인 등 창의적 생각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알아두어야 할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당장 창의력을 기르자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을 위한 스킬을 익히자는 것이다. 창의성이란것도 실은 기존의 것을 조금 바꿔보고, 뒤집어보고 , 비틀어보는 것일테니까.


이 책은 주로 디자이너나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싸이클에 맞게 챕터가 구성되어 있다.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 디자인 단계(창작, 실험, 시뮬레이션 등), 론칭 단계로 나뉘어 있고, 자신이 제품을 론칭하는 역할이 아닌 아이디어만 내도 된다면, 그 부분만 발췌해서 보면 된다. 이 책에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실제 적용해서 성공한 많은 기업의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포드사의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포드사 엔지니어들은 더 강한 브레이크가 필요한 스페이스셔틀의 엔지니어들과 대화를 했고, 결국 기존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해낸다. 나이키 러닝화의 플라이와이어 기술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서스펜션 공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개된 다양한 기업들은 자신만의 제품 분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기술이 적용된 인접 시장까지 시야를 확대해 지금까지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실전 적용 사례도 좋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이디어, 디자인, 론칭시 적용할 수 있는 툴킷이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 도출방법으로 우리는 쉽게 브레인스토밍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방법외에 '미래 레이더', '트렌스 스포팅' 과 같은 몇가지 방법을 더 소개한다. 이런 방법들은 무작정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보다 더 논리적이고 실용성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디자인 툴킷에서도 익숙한 TRIZ 방법 이외에 스캠퍼, QFD 등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기업의 발전은 혁신에 있다. 신기술 개발의 혁신이든, 제조 방법의 혁신이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들이 필요하다. 맥킨지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다른 것보다 혁신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혁신을 위한 창의성이 없다면 우리는 언젠가 우리 자리를 위협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비범한 창의력을 가진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스티브 잡스와 같지 않다면,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기법들은 우리의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 툴킷]



[디자인 툴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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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투 더 문 -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우주과학 에세이, 개정판
마이클 콜린스 지음, 최상구 외 옮김 / 뜨인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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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를 말하면 대부분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떠올린다. 두 사람에 관한 책은 많고, 그들의 성격과 임무들에 대한 비화도 많이 전해진다. 하지만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에 대한 이야기는 드물다. 아마 내가 관심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은 조종사보다는 달에 발자국을 남긴 두 사람에게 더 관심이 있다. 내가 특히 이 책에 눈길이 갔던 건 정재승 교수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재승 교수는 대학원 무렵 영어공부를 위해 원서로 이 책을 읽었는데, 낭만적인 문장에 빠져 하룻밤만에 다 읽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콜린스는 아홉살때부터 하늘을 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집 근처 비행장에서 오는 비행기를 보려 항상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사관학교에 진학해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많은 노력으로 결국 우주인에 뽑힌다. 처음 우주인이 된 후 콜린스의 임무는 사령선이 아닌 착륙선의 조종사였다. 즉, 달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여러가지 이유들로 사령선 조종으로 임무가 승격(?) 되었는데 그는 임무가 변경되었을때 상당히 낙담했다고 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기로는 달착륙에 대한 미련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아니었고, 달착륙 훈련이 헬리콥터 조종 훈련과 유사한데, 더이상 이 재미있는 헬리콥터 조종 훈련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때문이었다고 한다. 책에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달착륙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또 다른 마음은 사령선 조종일을 상당히 전문적이고 익히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번 그 임무를 맡으면 다른 임무로의 변경이 거의 불가능 할거라는 불안감과,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확실한 보직을 가지면 아폴로 계획에서 쉽게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고 한다. 평범한 일반 직장인이 고민하는 것과 너무나 닮은 그의 고민 이야기에 웃음이 났다. 


드디어 달착륙을 위한 아폴로11호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저자는 닐과 버즈와 같이 달을 밟지 못했기 때문에 착륙후의 달에 대한 묘사들은 없다. 다만 착륙선이 사령선에서 분리되고 혼자 사령선에서 착륙선이 되돌아 오기를 고요히 기다리는 시간들. 그때의 생생한 감정들과 당시 바라본 우주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지구와의 연락이 두절되는 달의 뒷면으로 갔을때, 빛이 없고 다만 방향감각으로 어디쯤 달이, 그리고 동료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었다. 어찌보면 조금은 외로웠을 수도 그리고 두려웠을수도 있지만 그는 그보다 달로 간 동료들의 걱정과 자신의 남은 임무들을 헤아리고 있었다. 만약 착륙선이 달에서 어떠한 사고로 이륙하지 못할 경우, 혼자만 지구로 귀환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런일이 없기를 바란다. 책에는 여러 장의 사진들이 실려있는데 자신이 찍은, 닐과 버즈가 달에서 컬럼비아호로 귀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가장 반가웠던 장면이라는 것을 보면, 사령선에 혼자 남아 얼마나 동료들의 성공을 빌었고, 걱정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이 달로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임무 도중 많은 우주인들의 희생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우주로 가는 순수한 꿈을 꾸었고, 결국은 꿈을 이뤄낸다. 과거 유럽인들이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땅에 도착한 것처럼, 그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발 내디뎠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것이 있다. 마이클은 달에 간 것을 이렇게 평가한다. 인류 이래 무기를 가지지 않고 영역을 확장한 유일한 사례라고. 2011년 아틀란티스호를 끝으로 우주 왕복선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계속 꿈을 꾸고, 누군가는 다시 우주로 가는 특권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다시 출항하라고. 


[내 인생에서 가장 반가웠던 장면,
 
닐과 버즈가 달 표면에서 컬럼비아호로 귀환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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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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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균의 종말'이라는 저자의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유명한 책이었기에 저자의 이번책은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저자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토드 로즈는 중학교때 ADHD 판정을 받고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 중퇴 후 십대에 결혼하여 20세 생일이 되기도 전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다양한 일을 전전했었다. 공저자 오기 오가스 역시 대학교를 다섯 번이나 중퇴했고, 비정규직을 하고 전과기록까지 남긴다. 책의 제목인 다크호스에 맞게 둘 다 공교육을 따르지 않고 표준화의 틀을 벗어난 인물들이지만 결국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성공 비결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해왔다. 3세기 폴리네시아 사회의 성공 비결은 카누를 만들고 조정하기였고, 13세기 몽골 제국의 성공 비결은 말을 잘 타는 것이었다. 15세기 아즈텍의 성공법은 인신공양의 제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기였고, 18세기 러시아의 성공법은 농노로 전락하지 않도록 조심하기였다. 20세기로 들어오면서 공장 중심의 제조업 경제로 전환되고, 산업화, 표준화로 인해 대량 생산, 의무 교육이 보편화된다. 그리고 일자리, 상품 등등 일상생활의 대다수 체계가 표준화된다. 표준화 시대에는 기관의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 부와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성공으로 통했다. 즉, 현재 맡은 직무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인사권자의 눈에 들어 중책의 자리로 승진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21세기는 개인화시대이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상이나 책을 추천하고, 유튜브와 주문형 TV, 구글의 개인 비서 서비스는 개인에 맞는 뉴스 서비스와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사고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 산업화 시대에는 힘있는 사람, 부유한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본 반면, 개인화 시대에는 목표지향적인 사람, 개인의 충족감을 이룬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보게 된다. 


두 명의 저자들이 모두 특이한 이력이 있음에도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 것은 게임의 규칙을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둘은 표준화 공식 내에서 성공을 하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번번히 실패했고, 저마다의 우수성을 획득하는 방법이 성공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표준화의 틀 밖에서 성공한 사람을 다크호스라고 부른다. 그들은 다크호스들만의 공통점이 있는지 찾았지만, 조사 결과로는 다크호스들의 성격, 동기, 사회적 환경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충족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열의와 자부심이 있고, 진정성 있는 삶,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고 얘기했다. 개개인은 저마다 다르고 일률적인 충족감이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충족감 있는 일을 하면 모두가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조사 사례들을 소개한다. 30대 중반에 좋아하는 일이 꽃장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성공한 잉그리드와 뉴욕시의 정무 업무를 담당했지만 자신은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정치업무에서 벗어나 공간과 일정등을 정리해주는 '어번 심플리시티'라는 정리 회사를 개업한 코린. 그들은 삶을 굽이굽이 돌아왔지만 결국 자신의 미시적 동기를 찾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동안 판에 박힌 성공의 틀에 맞춰 살아왔다. 성공하기 위해 같은 시험을 보고, 좋은 성적을 얻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 이 방법은 일등하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잘 맞고 소수의 사람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좌절감만 맛 볼 뿐이다. 하지만 다크호스는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책의 사례만 아니더라도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 게임으로 성공한 사람들, 찾고자 하면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얼핏보기에 그들은 일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 열정적으로 그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이제 표준화된 성공의 낡은 로드맵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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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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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글과 텐센트에서 일하다 현재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가 삶에서 생기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두 딸 멍화와 멍신에게 조언하는 편지를 담은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만들기 전 중국의 지식 공유 플랫폼에 <실리콘밸리에서 온 편지>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두 딸에게 해주던 이야기를 전했고, 수많은 젊은이와 부모들이 비슷한 문제들로 고민한다는걸 알게 된다. 그리고 주위의 제안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있어 할 만한 편지들을 선별해 이 책으로 엮었다.


우리는 어른들이 충고하는 것을 잔소리라고 치부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조정래 선생님은 그것을 버릇없음이 아닌 기성세대들의 상투성, 관념성이 젊은이들을 식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거나 상담을 필요로 할때 대화와 토론문화가 잘 잡힌 가정이 아닌 일반적인 가정에서 충고는 어른들의 일방적인 잔소리나 훈계처럼 될 수 있다. 그리고 유교 사상을 가진 우리 나라에서는 어른들의 말씀에 자기 생각을 보태는건 어쩌면 버릇없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은 방법인 편지는 쓰면서 한번 더 정제하며 쓰게 되고, 또 읽을때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의미를 새겨 앞에서 바로 거부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부모님과 대화하다 문제가 생기면 문자나 편지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는데 감정적인 내 성격을 자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또한 저자는 직접적인 조언을 하기보다 존경하는 위인의 관점을 빌려 이야기한다. 이렇게 하면 반발이나 거부감이 덜할 것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생과 세상, 돈과 사람, 문제와 일에 대한 태도로 주제가 나뉘어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신보다 뛰어난 존재라는 

착각에 빠지게 돼. 

스스로를 점검하지 않으니 자기도 모르게 

계속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결국 성적이나 일의 성패에 영향을 미친단다."

_수학문제의 풀이를 건너뛰어 실수로 틀렸을때의 조언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야.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큰소리치고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창피한 일이란다."

_부탁을 계속하는 친구를 거절할 수 없어 

난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조언


"공부의 목적은 사회에 온전히 

설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세상에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것이란다."

_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을때의 조언


이 책에서 아버지가 조언하는 방법들이 인상적이다. 모두들 한번쯤 해봤을 고민과 실수들에 대해 바로 화내거나 혼내지 않고 인생의 지혜를 담아 스스로 문제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조언은 하지만 언제나 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인다. 실제 딸들은 아버지의 조언을 받고, 공부의 목적을 찾아 성적이 올랐고,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도 배웠으며, 진학 방향도 결정한다. 책에는 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이다. 


"오언(Robert Owen)은

인류의 모든 노력의 목적은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어.

사실 우리가 많은 일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목적때문일 거야.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행복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임을 잊지 말았으면 해."


아직 인생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 책은 이미 성인이 된 나에게도 많은 답을 주었다. 그리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자녀에게 뿐만이 아닌, 사회에서 많은 문제에 부딪치는 우리에게도 인생과 삶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자기 계발서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 책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일방적 메세지라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 책은 아버지가 자녀를 도와주고자 하는 진심이 담겨 있어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한 권의 좋은 삶의 지침서를 만난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 Be happy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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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불면증 수업 - 약 없이 푹 잠드는 하버드 의대 6주 수면 프로그램
그렉 D. 제이콥스 지음, 조윤경 옮김 / 예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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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중에 불면증이 굉장히 심한 분이 있다. 무려 6년째 불면증을 겪고 계신데, 옆에서 지켜보기에 걱정이 많이 된다. 불면증을 치료하려 정신과도 가고 수면센터도 찾아갔으며, 한의원도 갔었다. 모두 딱히 별다른 치료없이 약을 처방해 주는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잠자리를 변경해 보려고 좋다는 베개도 바꿔보고 따뜻한 차도 마셔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다들 아는 것처럼 낮시간에 집중도가 떨어져 실수가 잦아지고, 눈이 피로하고 뻑뻑해 안과도 다녀야 한다. 게다가 잠을 못자면 면역력도 저하되어 병치레가 많아지고 나중에 치매까지 올 수 있다고 하니, 불면증 하나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


불면증으로 인해 걱정하던 차에 이 책은 정말 한줄기 빛과 같았다. 20년 연속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오랜 시간 검증된 치료법인 것 같고, 하버드 의대에서 개발했다는 것에 더 신뢰가 갔다. 이 책은 6주짜리 프로그램으로 비약물적 치료을 통해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담은 것이다. 실제 여러 환자에게 임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면의 질이 모두 개선되었고, 장기 추적에서도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 의대에 올 수 없는 모든 불면증 환자를 위해 저자가 작성한 책이라고 하니, 2만원이 채 안되는 비용으로 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최상의 숙면을 위한 여러가지 가이드를 해주는데, 이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환자가 같이 집에서 실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우선 불면증에 대해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수면 패턴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의 상태를 알아야 개선되고 있는지 어림짐작이 아닌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즉, AS IS를 알아야 TO BE가 정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기서는 이것을 '60초 수면 일기'라고 부르는데, 일어나자 마자 작성하면 60초안에 작성할만큼 간단하다는 의미이다. 이를 7일 연속 작성하여 패턴을 확인한다. 그 이후에는 발전 노트라고 해서, 매일 같은 기록을 해나가며 6주간 개선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으로는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다시 잘 수 있다', '잠을 덜 자도 된다.' '내 수면은 개선될 거야.'와 같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통화를 하거나 책을 보거나, TV를 보지 않고, 즉 각성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잠을 자는 곳으로만 통제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침대를 생각하면 깨어 있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 또한 경직되고 긴장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아드레날린 분비로 잠이 오지 않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이완 반응을 훈련해야 한다. 조용한 장소에서 눈을 감아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일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자세로 긴장을 풀고, 상념이 들면 수동적인 태도로 무심하게 대하는것. 실제 이런 방법을 통해 불면증을 개선한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방법들은 인지적인 훈련법으로 읽다보면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은 것들이 많다. 기대했던 것만큼 대단하거나 기발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소개된 많은 사례들이 이 방법의 효용성을 증명하고 있고, 약에 계속 의지할 것이 아니라면 이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불면증은 신체적 결함이나 장애로 오는 질병이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의 방법대로 생각과 행동과 감정을 리셋하면 수면제 없이 잘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술없이 운동이나 재활의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자는 의사의 말은 처음에는 잘 신뢰가 가지 않지만 실제 환자 자신의 건강면에서는 더 유익하듯이, 저자가 말하는 이 인지행동 요법도 불면증 약을 처방하는 의사보다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게 하지만 환자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가족도 이 책으로 6주간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해보고 불면증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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