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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평점 :

이 책은 구글과 텐센트에서 일하다 현재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가 삶에서 생기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두 딸 멍화와 멍신에게 조언하는 편지를 담은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만들기 전 중국의 지식 공유 플랫폼에 <실리콘밸리에서 온 편지>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두 딸에게 해주던 이야기를 전했고, 수많은 젊은이와 부모들이 비슷한 문제들로 고민한다는걸 알게 된다. 그리고 주위의 제안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있어 할 만한 편지들을 선별해 이 책으로 엮었다.
우리는 어른들이 충고하는 것을 잔소리라고 치부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조정래 선생님은 그것을 버릇없음이 아닌 기성세대들의 상투성, 관념성이 젊은이들을 식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거나 상담을 필요로 할때 대화와 토론문화가 잘 잡힌 가정이 아닌 일반적인 가정에서 충고는 어른들의 일방적인 잔소리나 훈계처럼 될 수 있다. 그리고 유교 사상을 가진 우리 나라에서는 어른들의 말씀에 자기 생각을 보태는건 어쩌면 버릇없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와 같은 방법인 편지는 쓰면서 한번 더 정제하며 쓰게 되고, 또 읽을때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의미를 새겨 앞에서 바로 거부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부모님과 대화하다 문제가 생기면 문자나 편지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는데 감정적인 내 성격을 자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또한 저자는 직접적인 조언을 하기보다 존경하는 위인의 관점을 빌려 이야기한다. 이렇게 하면 반발이나 거부감이 덜할 것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생과 세상, 돈과 사람, 문제와 일에 대한 태도로 주제가 나뉘어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신보다 뛰어난 존재라는
착각에 빠지게 돼.
스스로를 점검하지 않으니 자기도 모르게
계속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결국 성적이나 일의 성패에 영향을 미친단다."
_수학문제의 풀이를 건너뛰어 실수로 틀렸을때의 조언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야.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큰소리치고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창피한 일이란다."
_부탁을 계속하는 친구를 거절할 수 없어
난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조언
"공부의 목적은 사회에 온전히
설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세상에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것이란다."
_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을때의 조언
이 책에서 아버지가 조언하는 방법들이 인상적이다. 모두들 한번쯤 해봤을 고민과 실수들에 대해 바로 화내거나 혼내지 않고 인생의 지혜를 담아 스스로 문제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조언은 하지만 언제나 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인다. 실제 딸들은 아버지의 조언을 받고, 공부의 목적을 찾아 성적이 올랐고,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도 배웠으며, 진학 방향도 결정한다. 책에는 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이다.
"오언(Robert Owen)은
인류의 모든 노력의 목적은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어.
사실 우리가 많은 일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목적때문일 거야.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행복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임을 잊지 말았으면 해."
아직 인생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 책은 이미 성인이 된 나에게도 많은 답을 주었다. 그리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자녀에게 뿐만이 아닌, 사회에서 많은 문제에 부딪치는 우리에게도 인생과 삶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자기 계발서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 책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일방적 메세지라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 책은 아버지가 자녀를 도와주고자 하는 진심이 담겨 있어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한 권의 좋은 삶의 지침서를 만난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 Be happy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