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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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서서히 인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급속도로 복수를 하고있다. 인류의 미래는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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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 - 인간과 생태계를 잇는, 인류학의 새로운 자연사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 해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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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펼치기 전 우리는 열어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인류는 자연의 과도한 소모로 인한 원인과 결과에 대한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어봐야한다. 혹시 기사회생의 기회가 남아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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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란 개념자체가 조금 어렵게 다가온다.

'인류세'증상이 지구 전체에 균일하게 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프라가 설치된 장소를 중심으로 불규칙하게 얼룩덜룩 발생한다는 뜻이라는데 몇 장만 열어보면 금방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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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리석게도 지구가 영원히 우리에게 포근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물어뜯고 상처내고 마구 퍼다써도 하염없이 누릴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지구는 지쳤고 더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서서히 복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폭발적으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인과응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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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류는 커피를 맛볼 수 없는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빙산이 녹아내려 홍수를 일으키고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네팔 사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사고라 할 수도 없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 집 건너 들어서있는 커피전문점이 사라지고 잠시 시름을 잊는 행복한 시간이

날아가 버린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왜 커피를 못 마시는 위기가 닥칠지 이 책에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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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십 년전쯤에는 한 여름에 에어컨을 켜야 할 날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두 달 가량을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더위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급속도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녹지 않을 것 같은 백년설이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게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먹이사슬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게 된다.

조그만 미생물 하나의 소멸이 인간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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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고기를 먹기위해 사육되는 소는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지구가 정화할 시간조차 가질 수없는 속도로 환경을 파괴한다. 기후위기의 범인은 바로 인간이다.

어쩌면 내 세대까지는 살아남을지도 모르지만 후세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

오늘 발사된 누리호의 약진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도망갈 곳은 우주밖에 없다.

물의 부영양화로 인해 조류가 급속하게 번지는 호수는 결국 썩어간다. 자연의 순리를 방해한 인간은 점차 살아갈 공간을 잃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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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바람대로 인간과 생태계의 관계는 재정립이 가능할까.

책을 덮으면서 인간의 오만함이 부른 지금의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답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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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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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가을편지를 받은 에세이였다. 부글거리던 마음이 잠시 가라앉고 평안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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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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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보는 세상은 맑다. 거짓말도 이렇게 맑을 수가 있을까? 제목을 보며 드는 생각이었다. 극과 극이 만나는 제목!

거짓없이 살았다고 자부할 수없는 삶이었다. 너무 투명하면 다가서기가 두려웠다.

적당히 가려주는 불투명함이 편안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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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마음속 얘기를 건네는 짧은 글들이 단촐해서 참 좋았다. 글이 짧다고 마음까지 좁은 것은 아니어서 단단함이 더 돋보이는 글들이었다.

문득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알아온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는 것 같아서 나도 답장을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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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느끼는 세상은 가볍지 않을 것같아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쓰지 않으면 옆구리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는 대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쓸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출현은 두려움일 것이다.

매끈하게 잘빠진 글보다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글들을 더 많이 알아보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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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내려가 오랫동안 살면서 그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던 것이 바로 책이었던 나로서는 섬살이를 정리하면서 그 책의 존재가 너무 무거웠었다.

도서관에 기증을 하려고 해도 책정한 기금이 있다고 정중히 거절하였다.

결국 책을 나눔하는 일도 사정을 해야하나 싶어 과감하게 소각을 했었다. 몸 한 편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소실감과 아픔이 느껴졌지만 누렇게 고사하게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어느 편이 현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무거움을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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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너무 쉽게 잊혀져서 어떤 것은 너무 잊혀지지 않아서 힘들었다.

대개의 삶들이 그렇지 않을까. 지나간 사랑은 지나가게 내버려두고 새로운 사랑을 껴안기를.

물론 그 사랑도 빛이 바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 운명에 각인된 인연들이라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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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거짓으로 글을 썼다고 해도 누군가의 삶에 깊이 와닿고 외로움을 견디게 해주었다면 그건 참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쓰기를.

10월들어 가을이 제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나는 요즘, 잘 익은 글에 부글거리던 마음이 잠시 가라앉았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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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드라이버 1 - 슈퍼매드
C. S. 퀼 지음, 차은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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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하이오 주립대를 다니는 레인은 오래된 차로 클릭 세 번 만으로 캠퍼스를 셔틀로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앱을 만들어 시간도 절약하면서 돈을 버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캠퍼스 드라이버'.

절친인 카터와 다른 친구 둘, 넷이 만든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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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의 좁은 아파트에는 카터가 쇼파를 차지하고 사는 형국인데 어느 날 가방을 든 여자 하나가 그의 집 복도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로이스! 어렵사리 대학에 입학했지만 숙소를 찾지 못한 채 결국은 레인의 집 

복도에서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여자에게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레인은 단지 갈 곳 잃은 '상처 받은 영혼'인 여자에게 잠시 자신의 집에 머물기를 허락한다. 앞날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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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는 어려서부터 사귄 커크때문에 커크가 다닐 학교까지 따라올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

그의 집에 동거까지 했지만 갑작스런 이별통보를 받고 그의 집에서 쫓겨난 상태가 되었다.

그야말로 레인이 말한 '상처 받은 영혼'의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기숙사는 자리가 없고 부모에게 다시 돌아갈 명분도 없고 무거운 가방 세 개를 가지고 거리를 헤매는 신세가 되고 말다니. 

여전히 커크를 못잊는 로이스는 커크의 집앞에서 서성거린다.

그걸 레인에게 들키게 되고 도움을 받게 되는데 가려고 했던 모텔마저 화재가 일어난다.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가련한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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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레인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로이스였는데 도무지 갈 곳이 정해지지 않게 되고 그런 불쌍한 처지가 된 로이스를 내칠 수가 없어 머뭇거리다가 결국 슬슬 독자들이 바라던 로맨스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이 너무 늦어서 가슴이 타는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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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버린 남자를 왜 못잊는건데. 결국 레인은 로이스의 복수를 위해 로이스와 사랑에 빠진 애인의 역할까지 해낸다. 질투는 이기기 어렵지.

이런 둘의 상황을 지켜보던 친구들은 간절하게 둘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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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영원한 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으면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돌아서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계획은 교묘하다.

갈 곳없는 처지를 만들어서 도무지 연애라곤 할 줄 모르는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게 하다니.

너무 늦은 진도때문에 가슴 졸이게 하는 저자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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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래된 연애로 인해 뜨뜨 미지근한 상태가 된 연인들이라면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갑자기 뜨거워지는 순간이 몰려올 것이다.

늘 그렇지만 로맨스소설은 설렌다. 운명적인 상대를 너무 늦게 알아보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덕분에 속 터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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