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
에릭 사댕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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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지구가 만들어지고 생명체가 생기고 소멸해간 생명이 한 둘일까.

공룡도 그랬고 매머드가 그랬고 이름도 모르는 무수한 생명들이 왔다가 사라졌다.

그중에 인류종만이 생명체의 가장 위쪽에 자리잡고 지구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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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간을 뛰어넘을 생명체, 아니 존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인류는 위대한 종이어서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무수한 과학기기와 매체들은 넘쳤고 실제 인류의 진화와 번영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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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이 책의 서평도 굳이 이렇게 세세히 머리를 짜가면서 쓸 필요도 없다.

AI, 챗GPT를 이용하면 멋진 리뷰를 얻어올 수 있다. 오죽하면 서평을 원하는 출판사나 매체에서 AI로 생성하는걸 체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겠는가. 서평정도면 귀여운 윙크정도이다.

드라마도, 영화도, 노래에도 AI가 생성한 화면과 곡이 흘러나온다.

특히 재연프로그램은 이제 더 이상 전문재연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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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우려했던 미래의 모습이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간이 만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장면은 당시에는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최근 중국의 로봇산업에 대한 보도를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의 얼굴을 하고 눈동자가 움직이고 관절이 어찌나 유연한지 위에 옷만 입히면 거의 인간과 똑같다. 지능이나 운동능력은 인간을 넘어선다. 어떤 간섭이나 명령으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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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류는 획기적인 발전이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라고 엄치척을 하지만 또 누군가는 위기의 시대라고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둘 다 맞는 주장이다.

얼마전 읽었던 내가 너무 좋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의 멸종을 예고하는 소설을 잇달아 펴내고 있다. 그는 영성을 지닌 인물이고 우주의 공간을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 그가 그린 인간의 미래는 그야말로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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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중에는 미래의 인간의 뇌는 지금보다 퇴화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당연하다. 생각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계속되다보면 선사시대쯤의 인류로 퇴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인간의 뇌는 커졌고 지금처럼 진화했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하고 답을 얻어내는 과정이 없어진다면 환경적응에 짱인 인간은 당연히 퇴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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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지구어디엔가는 멸종위기종의 생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호하려고 애쓰지만 기후위기로 환경파괴로 점차 수가 줄어들고 더 이상 인간과 생존하지 못하는 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미래는 어떨까? 이제 인류도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해야 할 처지이다.

작가, 가수, 세무사, 변호사, 미술가...이런 직업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AI는 자신이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는 아니라고 교묘하게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기능까지 진화한다는 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두려운 미래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매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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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화평치과 - 마음을 듣는 치과의사의 힐링 에세이
김상훈 지음 / 알파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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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과에 가야할 상황이 생기면 마음부터 단단하게 다짐을 한다.

정말 감사하게도 아직 틀니를 끼거나 임플란트를 하는 일은 없다. 고작 1년에 두어번 치석을 제거하거나 검진정도로 가는데도 이렇게 겁부터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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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는 일을 겁낼 것이다. 많이 아플 것이란 두려움. 치료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부담감. 그런데 이 치과의사는 자신도 환자가 되어보니 너무나 무섭더란다.

ㅎㅎ 당해봐야 안다. 더구나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고 아토피로 고생을 많이 했다니 안스럽기도 하다.

의사라고 건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니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인간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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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니던 병원을 바꾸는 편은 아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후 정해놓고 약을 받는 내과도 있고 치과도 동네에 정해놓고 다닌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동네에 아파트가 많아지더니 다니던 치과도 홀로의사에서 여러명의 의사가 있는 곳으로 확장되었다.

내 담당 치과의사도 내 나이만큼 같이 늙어가고 있어 그런가.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다.

친절하게 말을 건네고 주의하라는 말도 싫지 않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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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사를 만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그 직업의 고단함을 잘 아는 편이다.

일단 늘 아픈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니 인내심과 배려심이 많아야 하는 직업이다.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가는 의대를 나왔으니 머리도 좋고 경제관념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인성 좋은 의사 만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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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선생님'이란 호칭에 익숙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수상한 화평치과의 의사는 스스로에게 참 많은 질문을 하는 의사였다.

혹시 이 환자는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치매에 걸려 이상한 말을 하는 할머니에게도 어수선한 어린 환자에게도 마음의 소리부터 들어보는 따뜻한 '사람'이다.

파일럿이라는 꿈을 접고 의사가 된 것도 불친절한 의사로 부터 받은 상처때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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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환자들이 들고온 참외를 서로 나누어 먹는 치과병원이라.

그냥 동네 사랑방같은 곳이 아닌가. 이런 치과라면 두려움없이 나도 빵봉지 하나 들고 편하게 찾아갈 것 같다. 실제 '화평치과'를 검색했다. 미아리 언덕배기에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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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나 의사는 자주 안 가고 안 보는게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순간들이 온다.

그럴 때는 몸뿐만 아니라 이렇게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

입안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보고 책도 보고 글을 쓰는 의사라면 나는 믿는다.

어쩌면 화평치과는 예약없이 진료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 아프고 마음 아픈 환자들이 미어터질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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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피 - 베로니카 곤살레스 라포르테 장편소설
베로니카 곤살레스 라포르테 지음, 최혜정 옮김 / 슬로우리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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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남에 가면 병원들만 들어가 있는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다. 거리에는 붕대로 얼굴을 감싼 외국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있나 카페나 식당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여자들은 대개 얼굴이 비슷하다. 톡 나온 이마 날렵해진 턱선, 성형수술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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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의학적으로 더 발달했다는 나라에가도 이렇게 많은 병원들을 보기가 어렵다.

아마 전세계에서도 의사수가 가장 많지 않을까. 대학입시성적이 높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가 의과이고 일단 의사가 되면 미래는 보장된다는 사고가 만연해있다.

맞는 소리이지만 요즘에 맞지 않기도 하다. 병원 수가 너무 많고 파산하는 의사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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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는 강남의 유명 의료법인 병원의 피부과 의사이다. 비록 SKY대는 아니지만 의대진학에 성공했고 의대생이라면 피터지게 경쟁한다는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가 되었다.

레이저 시술을 하고 보톡스 주사를 놓고 박피를 한다. 요즘 의사라는 직업도 마케팅에 능해야 살아남는다. 사실 지호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연애를 할 시간도 별로 없지만 자신도 없다. 하지만 사랑을 나누고 싶은 신체적 열정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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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게 성미였다. 완벽한 몸매에 지적인 사고, 그리고 끊임없이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는 상대였다. 없던 욕정도 성미를 보고 만지면 다시 끓어올랐다.

완벽했다. 바쁜 지호를 기다리면서도 짜증을 부리지 않았고 늘 다정했으며 잠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지호는 진료가 끝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성미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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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미의 진짜 정체를 알게되면 나를 비롯한 독자들은 놀라움을 느낄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대한민국의 모습들은 너무 리얼하고 직선적이어서 민망함이 몰려온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한국에서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5년을 살았다.

그런 그녀가 우리나라의 진짜 모습을 이렇게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속살까지 봤다는게 부끄러웠다. 지호와 성미의 사랑, 지호를 사랑했던 사랑의 죽음같은 스토리짜임도 훌륭했지만 무속신앙과 유교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웬만한 한국인보다 깊숙한 세심한 시선이 놀라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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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희미해진 펜데믹 시기에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던 모습들이 다시 떠올랐다.

불과 얼마전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잊혀지고 있었는데...그저 '박피'라는 제목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주제를 잘 다룬 놀라운 소설이었다. 누구나 매끈한 피부를 갖고 싶을 것이다.

삶도 그렇고. 인위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허망한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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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우리의 이야기
맷 굿펠로우 지음, 조 토드 스탠튼 그림, 김원섭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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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각기 아빠가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 열세 살 네이트는 이런 엄마를 너무 사랑한다.

엄마는 네이트에게 아빠를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네이트는 괜찮다고 오히려 엄마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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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아래 남동생 잭스도 아빠를 본 적이 없다. 똑똑하고 재미있고 축구를 완전히 잘한다.

'꼬맹이 폭탄'이라고 부르는 막내 동생 딜런은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하지만 딜런은 아프다. 네이트도 아프다. 뭔가 불안한 일이 생기면 숨어있던 '그 녀석'이 나타난다. '숨을 쉬이 네이트'. 아마도 그 녀석이 나타나면 네이트는 숨을 쉬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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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가족의 소식을 새로온 조슈아 선생님은 다 알고 있었다. 가만히 안아주고 늘 응원해줘서 네이트는 든든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네이트에게 가장 절친이었던 PS가 어느 날 터너랑 속삭이는 걸 보게 된다. 이제 PS마저 네이트 곁을 떠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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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기르기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엄마,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어 발작을 일으키는 딜런,

자신을 놀리는 터너와 어울리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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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딜런은 죽음의 고비를 맞는다. 딜런이 사라졌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제 정말 더 자주 '그 녀석'이 네이트를 찾아온다. 조슈아 선생님이 그런 네이트를 유심히 보고 있다.

'너는 나를 많이 닮았구나' 선생님은 노랫말을 잘썼고 네이트는 시를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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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길을 잃어본 적이 있어요?" 아, 열세 살 소년이 묻기엔 너무 무거운 질문이 아닌가.

살다보면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다. 그 황무지같은 땅에서 길을 잃은 소년에게 누가 손을 내밀어 길을 찾아줄 것인가. 가슴이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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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최근에 읽은 소설 모두 영미권 문학이었고 아빠가 다른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의 이야기였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이고 우리나라보다 이런 환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더 줄지는 모르지만 어느 나라이든 그런 삶은 절대 녹록할 수가 없다.

더구나 아픈 아이들이라니...이제 고작 열세 살 네이트는 이런 엄마와 아픈 동생을 지켜보며 어쩔 수 없이 철이 들어버렸다. 자신도 아프지만 드러내놓고 아파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 얼마다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지금도 우리 곁에는 네이트와 같은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알아봐주고 지켜봐주고 좀 더 나아가 안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 아프지만 아름다운 소년의 성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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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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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혹은 노래에 재능을 지닌 어린 스타들을 많이 봐왔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아역스타출신의 배우가 출연하고 있고 여전히 연기력은 최고이다.

이렇게 아역시절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배우가 많은 편은 아니다. 빨리 피는 꽃이 빨리 지는 법이라 그렇기도 하겠고 연기력이 한계에 이른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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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 살에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된 페이는 네 살된 딸 몰리가 노래와 춤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는 걸 우연하게 알게된다. 누군가 몰리가 춤추는 장면을 SNS에 올렸고 몰리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당연히 기획사들이 몰려들었다. 남편 션은 딴 여자와 살고 있었고 양육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페이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돈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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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열아홉에 임신을 하고 책임감이 없는 남편 션과 결혼을 했지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던 페이는 후에 족쇄가 될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몰리는 정식으로 데뷔를 하고 인기몰이를 시작한다.

네 살짜리 아이에게는 혹독한 스케줄이었다. 아들인 탐도 재능이 있어 몰리와 함께 연예인이 되었다. 페이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매니저가 되었다. 돈도 넘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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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서히 어둠의 그림자들이 이 가족들을 덮친다. 파파라치들의 극성도 문제였고 특히 몰리를 사랑한다는 스물 세살의 스토커도 문제였다. 자유가 사라졌다.

딴 여자와 살고 있던 션은 자신의 아이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자 양육권을 주장하며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한다. 페이는 세상과, 아이들을 빼앗아가려는 남편과 전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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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페이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우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린다.

페이가 어려움에 처하자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

일단 계약서를 없애야 했다. 몰리와 탐이 계약을 파기하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과연 페이는 거대한 기획사의 계약서를 없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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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이돌'이나 '연예인'이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무대에서 빛나는 조명을 받고 인기를 얻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삶이 행복할 수도 있지만 영원하지도 않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간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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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행복한지 미리 알 수 있었다면 페이는 절대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여정이 감동스럽다. 

 여자는 약하지만-이 말도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지만-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을 다시 깨닫게 해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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