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화평치과 - 마음을 듣는 치과의사의 힐링 에세이
김상훈 지음 / 알파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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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과에 가야할 상황이 생기면 마음부터 단단하게 다짐을 한다.

정말 감사하게도 아직 틀니를 끼거나 임플란트를 하는 일은 없다. 고작 1년에 두어번 치석을 제거하거나 검진정도로 가는데도 이렇게 겁부터 난다.


아마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는 일을 겁낼 것이다. 많이 아플 것이란 두려움. 치료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부담감. 그런데 이 치과의사는 자신도 환자가 되어보니 너무나 무섭더란다.

ㅎㅎ 당해봐야 안다. 더구나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고 아토피로 고생을 많이 했다니 안스럽기도 하다.

의사라고 건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니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인간다움이 느껴진다.


원래 다니던 병원을 바꾸는 편은 아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후 정해놓고 약을 받는 내과도 있고 치과도 동네에 정해놓고 다닌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동네에 아파트가 많아지더니 다니던 치과도 홀로의사에서 여러명의 의사가 있는 곳으로 확장되었다.

내 담당 치과의사도 내 나이만큼 같이 늙어가고 있어 그런가.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다.

친절하게 말을 건네고 주의하라는 말도 싫지 않게 건넨다.


사실 의사를 만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그 직업의 고단함을 잘 아는 편이다.

일단 늘 아픈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니 인내심과 배려심이 많아야 하는 직업이다.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가는 의대를 나왔으니 머리도 좋고 경제관념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인성 좋은 의사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선생님'이란 호칭에 익숙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수상한 화평치과의 의사는 스스로에게 참 많은 질문을 하는 의사였다.

혹시 이 환자는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치매에 걸려 이상한 말을 하는 할머니에게도 어수선한 어린 환자에게도 마음의 소리부터 들어보는 따뜻한 '사람'이다.

파일럿이라는 꿈을 접고 의사가 된 것도 불친절한 의사로 부터 받은 상처때문이었다고 한다.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환자들이 들고온 참외를 서로 나누어 먹는 치과병원이라.

그냥 동네 사랑방같은 곳이 아닌가. 이런 치과라면 두려움없이 나도 빵봉지 하나 들고 편하게 찾아갈 것 같다. 실제 '화평치과'를 검색했다. 미아리 언덕배기에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병원이나 의사는 자주 안 가고 안 보는게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순간들이 온다.

그럴 때는 몸뿐만 아니라 이렇게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

입안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보고 책도 보고 글을 쓰는 의사라면 나는 믿는다.

어쩌면 화평치과는 예약없이 진료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 아프고 마음 아픈 환자들이 미어터질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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