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모니터'란 작품은 가장 많이 몰입되었던 단편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여자가 힘든 임신과정과 출산을 겪고 얻게 된 아기.
베이비 모니터를 통해 한시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려 한다.
거의 집착이나 분리불안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지나친 관심이 그녀 자신도 버겁다.
하지만 모정이라는 것은 일부러 만들어내지 않아도 그냥 절로 나오는 것 아닌가.
숨이 막힐 것 같았던 현실에서 벗어나 베이비 모니터가 없는 먼 공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며 자유를 느낀다.
질투, 죽음, 추억, 모정등 여자의 눈으로 바라본 여러 여자들의 삶이 이채롭다.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는 작품들도 있다. 놀라운 점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현실의 모습들은 대체로 비슷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