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라고 하면 우주의 광할함이나 고요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아무 도구가 필요없이 자신을 정비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요가나 명상을 일상처럼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따라해보자고 마음먹지는 못했다. 이 책은 분명 명상에 대한 책인데 인생에 대해,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어린 나이에 검사로 승승장구했었다는 저자의 삶은 누가봐도 부럽고 이상적인 삶처럼 보인다.
미션스쿨을 다니며 기독교 교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저자가 마치 번개를 맞듯이 불교사상을 만난 것은 운명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부처와의 인연을 인간이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전생에 선승이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깊은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법대보다 철학과를 가고싶었다는 것도 어쩌면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늘 질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이라고.
그런 운명을 가진 사람이 인간을 가장 날카롭게 재단하는 검사생활을 하니 늘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결국 마흔에 접어들고서야 가야 할 길을 가게 된 것도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시끄럽고 들끓는 마음이 조금쯤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남는 것은 '마음챙김'이라는 단어 하나! 그냥 그 단어하나만으로 이 책의 소중함을 정의하고 싶다.
이런 책을 쓸 정도로 명상을 하고 자신을 닦아온 사람이 탁한 시류와 함께하면서 살아왔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명상은 보이지 않지만 어렵고 선택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편견이 조금쯤은 덜어졌다. 분명 살기에는 편한 시절이 왔지만 마음은 시끄럽고 정신이 아픈
사람들은 늘어났다. '마음챙김'이 왜 중요한지, 그 답을 얻기 위한 길이 명상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