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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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인가 은둔형 인간들이 괴물이 되기 시작했다. 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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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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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가득한 세상과 맞서 자신의 재능을 불태운 여성화가들의 멋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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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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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서 문득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화가들의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크게 생각해보니 않았던 주제였다.

하긴 어느 분야든 여성이 더 앞서갔거나 압도적이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조선의 삼종지도처럼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지위는 비슷하게 순종을 강요했고

아이나 키우고 살림이나 하는 존재처렴 여겨왔다.

그러니 그런 시대에 특출난 재주를 지니고 태어난 수많은 여성들은 오죽했을까.

 


 

신사임당은 그나마 조금 대접을 받았고 허난설헌은 기어이 홧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아마 세계 곳곳을 헤집어 보면 그런 여성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중 그림과 사랑에 빠졌던 여성화가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차라리 나처럼

재능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그래도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화가는 프리다 칼로가 아닌가 싶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사고까지 당하면서 평생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화가로,

바람둥이 남편과 자신의 동생이 바람이 나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던 화가로

기억되는 그녀의 작품을 보면 그런 아픈 삶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마지막 작품에 쓰여진 '비바 라 비다'라는 문구에 울컥해진다.

 


 

프랑스의 마리 로랑생의 이름은 생소하다. 쟁쟁한 당시의 남성화가와 어울리면서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는데 그림에 문외한이어서 그런가. 낯설다.

그럼에도 그녀의 작품은 참 맘에 든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그림이 안개처럼

몽환적이고 신비스런 느낌마저 든다. 그나마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서 실용분야에 적용시킨 소니아 들로네도 대단하다.

전쟁으로 인해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림보다는 실용적인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역시 여자는 현실에 막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 멋지다.

앤디 워홀보다도 앞선 선각자라니...그럼에도 그녀의 이름이 생소한 것은 참 아쉽다.

 


 

다른 나라의 여자화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우리나라 여성화가로는

천경자나 김점선 정도다. 나혜석도 기억난다. 이성자나 정강자같은 이름은 처음 들었다.

작품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멋지다. 잘짠 직물같기도 하고 하늘위 구름을 그린

작품에서는 호기심 많은 소녀같은 마음도 느껴진다. 이런 화가들을 모르고 있었다니.

 

시대와 상관없이 그림을 그려 삶을 꾸리고 산다는 것은 참 힘들다고 한다.

고흐같은 대가도 동생 테오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밥을 굶을 정도였다.

가뜩이나 인권이랄 것도 없는 시대에 태어난 여자 화가들의 모습을 보니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전사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실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많이 행복했다. 다만 그림 밑에 제목이 같이 달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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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나무들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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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봄이 오고야 말았다. 긴 겨울을 지나는 동안 간절하게 기다리던 그 봄이.

창밖은 햇살이 넉넉하고 겨울바람보다 더 고집스러운 바람이 넘실거린다.

집 뒤에서 캔 달래를 넣고 바특하게 끓인 된장찌개로 늦은 아침을 먹고 차한잔을

곁에 두고 읽는 책으로 참 딱이다 싶다.

책속에 여기저기 나무며 풀같은 이야기들이 그득해서 보니 숲해설가란다.

숲해설가가 되려면 자신도 나무며 풀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글을 보니 딱 어울린다.

자신이 가 닿았던 곳들에서 건져내는 이야기가 참 잘 지을 밥처럼 고슬거린다.

작품하나 세상에 내놓으려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겠다. 그리고 마침내 고른 작품들

앞에 쓸 제목을 고르는 일이 가장 어려울 듯하다.

그렇게 고른 책의 제목이 '안드로메다의 나무들'이다.

이제 곧 저자는 우주선을 타고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그 곳에 있는 나무들과 대화를 나눌 것

같다. 그리고 아아 여기는 안드로메다입니다. 이곳의 숲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상상만해도 즐거워진다. 그 별의 나무들은 어떤 속삭임들을 하고 있을까.

고은 시인이 그랬다. 올라가다가 못 본 꽃이 내려오면서 보이더라고.

도시에서 만난 꽃들은 화려했고 찬란했다. 지금 살고 있는 섬 곳곳에서 만난 들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이곳에 닿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이다.

언젠가 우리가 바람이 되어 우주를 떠돌날이 오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나무에게

내 숨을 전하고 싶다.

그 나무에 내 숨을 심어놓고 잠시 머무르다 또 다른 별로 날아가야지.

숲해설가의 에세이를 읽는데 자꾸 어린왕자가 떠오른다.

왠지 안드로메다의 나무들은 어린왕자가 심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누가 봐주어야 꽃도 나무도 살아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

이 책도 누군가에게 그런 기쁨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씻겨도 누가 봐주지 않아도 어딘가에 가득 피어있는 고운

들꽃같은 책이다.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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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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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한창 사랑에 빠졌을 때에는 그 사람과 헤어지기 싫어서 집에 돌아가는

시간을 늦추면서 마지막 차를 탔던 기억들이 있다.

결국 그 헤어짐이 싫어 사람들은 결혼이라는걸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랑도 빛을 잃으면 서로가 좀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을

좋아한다.

 


 

코로나사태로 집콕시대가 되면서 가족들끼리 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툼이 잦아졌다고도 한다. 역시 인간도 동물인지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영역에 누군가 너무 다가오면 경계부터 하기 마련이다.

 


 

섬에 살다보니 주변이 온통 고양이 천국이다. 요즘이 고양이 짝짓기 계절인지 밤이 되면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진다. 야옹야옹 우는 정도가 아니라 찢는듯한 비명으로 잠을 설치곤한다.

너무 많아서 좀 성가시기도 하고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저들도 생명인데 함부로

무시하면 안되지 하면서 널어놓은 생선을 노리는 녀석들을 슬쩍 모른 척 하기도 한다.

 


 

강아지와는 다르게 확실히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도도하고 경계심이 많다.

이런 고양이의 삶에서 인간이 배워야 할 점도 꽤 많은 것 같다.

맛있는 먹이로 좀 꼬여내고 싶어도 절대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지 않는다.

저만큼 떨어져서 자신을 헤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조심스럽게 먹이를 먹는다.

배가 고프다고 인간에게 사정을 하거나 비루하게 매달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자신을 노리는 상대에게 비겁함을 보이지도 않는다. 나를 공격한다면 언제라도

맞서겠다는 듯 등을 곧추세우고 공격태세를 취한다.

참지마! 참지말고 발끈하라구! 하는 말에서 고양이의 매서운 눈길이 떠오른다.

 

고양이는 깔끔한 동물이다. 남에게 함부로 하지도 않지만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동물이기도 하다. 인간은 고양이보다 고등하지만 비겁하고

때론 비루하다. 그럼에도 사랑에 열심이고 늘 가장 따뜻한 곳에서 낮잠을 즐긴다.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가장 평화로운 공간에 머무는 것을 즐긴다.

우리도 고양이의 이런 삶을 따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앙증맞은 고양이 그림이 참 따뜻하다. 짧은 글귀들이지만 큰 울림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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