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수선하다. 뿌연 창밖 공기만큼이나 마음이 선명하지 못하고 자꾸 서성이게 된다.
'세상이 왜 이럴까'하는 생각만들고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에도 있는 글귀처럼 마음에 담을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으로는 글귀를 따라가지만 마음은 저만치에서 요지부동이다.
그럼에도 여기 잘 골라놓은 문장들이 내 마음을 자꾸만 흔드는 것 같다.
고요하기만 한 호수에 돌은 던지는 것 같은 파장이 밀려오는 것같은 느낌들. 도무지 고요하게 머물수만 없게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된다.
우리는 뭐든 이겨야 한다고 배웠다. 살아남으려면 남을 누르고 이겨야 한다고.
그래서 조금의 실패가 닥치면 절망하고 약해서 그런거라고 나자신을 탓하게 된다.
'질 수 있는 능력'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수 있는 힘.
이게 진정한 어른의 자세가 아닐까.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코끝이 찡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힘들 때 펴보라는 편지'라는 제목부터가 목이 메인다.
나, 지금 힘든데..
지팔지꼰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지금의 내 상황은 남이 만들었다고 탓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인생은 하나의 실이란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내 실이 약하거나 끊기면 뭘 만들수가 없다. 남의 탓만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내 탓으로만 여기고 멈추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내 실은 온전한지 되돌아보게 된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 실로 만들어진다...
어려서는 인문학이 어렵다고만 여겼다. 그리고 왜 인문학을 공부하고 읽어야 하는지 자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인류의 문명을 건설한 천재의 생각과 만난다는 의미'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정말 어느 한 문장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이 책이 골라놓은 문장들은 하나같이 반짝거린다.
눈으로, 마음으로만 읽지말고 이 문장을 직접 적으면서 황폐해진 마음을 채우고 싶어진다.
하나씩 필사를 하다보면 현실의 어둠이 잊혀지고 새로운 희망이 자리잡는 행복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