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어느새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왔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한다. 이제 지천명을 넘어선 내게

시간의 속도는 시속 60km! 아직은 경제속도라는데 조만간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마구마구 시간위를 달릴 것이다.

늘 정해진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같은 샘터 신간호는 낡은 옷을 버리고 새옷을 입은 청춘처럼 화사해졌다.

 

 

아쉽게 막을 내린 연재도 있었지만 새해 샘터의 지면은 더욱 풍성하다.

사주나 관상에 관심이 많은 내눈길을 끈 것은 '얼굴 읽는 남자'였다. 신세대 관상 전문가 현수의 새로운 등장 정말 기대된다.

얼굴에서 양쪽 눈썹사이에 살짝 나온 부분을 명궁이라 하는데 이곳이 좋으면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명궁이 기가막히게

좋은 사내를 우연히 마주치고 뒤를 따라갔지만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어 충격이었다고 한다. 반대의 경우 명궁이 빈약했지만

다른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명궁의 빈약을 충분히 메꿔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니 관상이란 어디 한군데만 집중해서는 안되는

일인가 싶다. 어쨋든 앞으로 이 꼭지를 눈여겨 봐두었다가 얼치기 관상가로 거듭나볼까나.

 

 

오랜 출판계의 불황에 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서 그야말로 책시장은 어둡기만 하다. 어려서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던 나로서는 가슴아픈 현실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는 이런 어둠마저도 걷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북카페야 이제 흔하게 보이지만 Book & Beer 카페라니 신선한 발상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음주운전, 음주가무, 아니..음주독서를

권하는 카페란다. '북 바이 북'카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근무했던 자매의 새로운 발상으로 탄생되었다.

상암동이라..기어이, 반드시, 기필코 방문하겠다. 혹시 안주도 줄라나? 요즘 각광받고 있는 땅콩이나 마카다미야같은?

 

 

남도에는 유독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나는 것같다. 혼과 흥이 넘치는 지리적인 이유때문일까?

나역시 홀린듯 남도의 섬에 둥지를 틀었지만 같은 지역 여수에 사진작가 배병우가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들은것도 같다.

여수에 나가면 꼭 들르곤 하는 유명한 게장골목이 있는 봉산동과 교동시장이 그가 어린시절 뛰놀던 곳이라니..이제 그골목을 지나면

그가 생각날 것같다. 여수역시 재개발등으로 옛흔적들이 지워지고 있지만 외갓집 골목은 그나마 추억이 남아있는 듯 돌담이 정겹다.

혹시라도 팬이라고 찾아가면 서대회에 막걸리 한잔 같이 할수 있으려나...은근 기대해본다.

 

 

어린시절 한 때 연극배우를 꿈꿨던 나는 마당놀이패를 무척이나 따라다녔었다. 그 흥겨움과 새로운 무대가 나를 설레게 했는데

바로 그 무대를 처음 만든 장본인이 손진책과 김성녀였다고 한다. 이제 부부의 아들이 대를 잇겠다니 반가우면서도 척박한 길을

가야하는 청년의 앞날이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직 우리의 공연시장은 가난하고 외로운걸 아니까.

'손지형'이란 이름 기억했다가 그의 무대도 꼭 가보련다.

 

 

이 달의 특집은 '나를 바꾼 만남'이다. 가난한 어린시절 선생님 몰래 훔쳐먹은 사과때문에 평생 나쁜짓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제자의 이야기, 자신보다 어린 중국동포여성의 말에 힘을 얻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이제는 어엿한 회계담당자가 된 아주머니,

마치 내 가난하고 어린시절 모습처럼 서점에서 몰래 책을 읽었던 소녀가 교사가 되어 다리아픈 아이에게 의자를 내어주던

서점아저씨를 추억하는 글들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나를 바꾼 만남은 무엇이었을까. 너무 많다.

문득 나도 누군가의 삶을 바꾼 만남으로 살았던지 부끄러워진다.

 

 

엊그제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이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밥이 맛있게 익어가는 냄새라고 했다.

나 역시 그 냄새만큼 맛있는 냄새는 없을 것이라고 동감했다. 그만큼 나는 밥을 좋아하는데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느니 당을

높힌다느니 하는 말때문에 밥을 푸면서도 멋칫거리게 된다.

오히려 밀가루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에서는 쌀이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리던 중이었다.

흠..식이섬유가 많아 절대 비만음식이 아니란다. 이제는 허리띠를 풀고 맘껏 먹어볼까?

 

 

이달의 '주는 맘 받는 맘'의 물건은 대박이다. 2인용 소파와 스툴이라니..아깝다. 바로 보름전쯤 소파를 구입했다. 보름만 참았다면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가 찜했을 소파. 소파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순간 얼른 연락을 해볼 일이다. 한참 먼저 내 손에 온

샘터...지금 바로 ringt now!

 

 

마지막 장에 있는 '이름 요지경'란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박이넷'!

아마 우리나라에는 한 명뿐이지 않을까. 특이한 이 이름에 얽힌 사연은 너무도 감동스럽다. 놀림도 받았으려만 정작 본인은

이 이름으로 행복했단다. 나역시 이 꼭지에 응모를 해봐야겠다. 내 이름역시 만만치 않다. 나름 이름 컴플렉스로 수십년을

살았으니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조만간 내 이름에 대한 요지경이 샘터에 실릴지도 모르겠다.

 

뭐랄까. 같은 부피지만 새해 첫 호부터 샘터의 무게는 더욱 묵직해졌다. 그게 활자의 힘일 것이다.

어느 한꼭지 만만하지 않다. 새롭고 풍요롭고 발랄하다. 그래서 더욱 젊어진 느낌이다.

인간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책은 활자는 이렇게 언제든 젊은 시간으로 되돌아가 독자를 설레게 한다.

2015년 샘터의 새로운 무대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소나무처럼 마르지 않는 샘처럼 영원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