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박사 데니스 홍의 꿈 설계도
데니스 홍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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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과 같은 문명과 문화를 누리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발명가들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어떤 것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눈과 재능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인류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사람들은 세상을 바꾼 선각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며 살아야 할 것같다.

데니스 홍은 감사의 삶을 넘어서 스스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발명가가 된 인물이다.

지렛대의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 거실 탁자위에 있던 유리를 반쯤 끌어내다가 깨먹었다거나 땅끝을 만나보기 위해

밤늦게까지 땅을 팠다거나 하는 일화를 보면 그의 호기심과 적극성은 유달리 남달랐던 것이다.

 

 

 

조그만 몸체에서 소리가 나는 라디오가 궁금하여 해체하거나 TV를 분해하여 못쓰게 만드는 일들이 일어나도 데니스 홍의

부모님들은 야단을 치기는 커녕 그의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공작대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실험에 같이 참여하는 등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다. 아마도 이런 부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로봇박사는 탄생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전국 어린이 과학대회에서 금상을 받기위해 오랜 준비를 하고 평소에도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이렇게 메모하고 그림까지 그려두는

치밀함은 그가 준비된 과학자였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저 영화에서만 나오는 환상의 존재라고 여겼던 로봇을 기어이 만들어내겠다고 결심하는 어린 데니스 홍의 모습을 상상하니

꿈을 그저 꿈으로만 남기고 길을 찾아가지 못한 게으름에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과연 나는 내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가도록 격려하고 기다려주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자녀를 마음껏 뛰어놀게 하세요','자녀를 혼낼 때는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꼭 지켜주세요'같이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어때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장면에서는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이 떠오르기도 한다.

과연 나는 어떤 부모였을까.

 

 

 

시각장애인이 운전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불가능했던 일을 추진하면서 데니스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기쁨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희망인지를 말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미국에서조차 이 프로젝트는 다소 황당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희열에 빠진 그들의 모습에 그는 앞으로 자신의 꿈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렵게 발명한 로봇의 원리를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로봇을 갖게 해주었던 것은 바로 그의 이런 소망때문이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혹시 먼 미래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면? 하는 상상을 했었다.

인간이 발명한 로봇이 인간을 살상하는 무기가 되거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도움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로봇을 사용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하는 데니스 홍의 말처럼 칼을 무기로 쓸지 음식을 만드는 편리한 기구로 쓸지를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인간의 몫이다.

'터미네이트'에서는 미래의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의 시초가 되었던 과학자가 스스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파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을 대신하여 구조를 하는 로봇을 만들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로봇을 만들기 위한 데니스 홍의 지금 노력이 미래의

희망이기를, 그리고 그의 지나온 시간들이 많은 아이들의 꿈이되기를 기도한다. 더 많은 데니스 홍들이 그의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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