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의사의 건강백신 - 전 국민 건강 블로그 <뉴욕에서 의사하기>의 레알 건강 토크
고수민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의사라는 직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섬세한 일을 해서인지 사물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꼼꼼한 것같다. 한국에서의 의사노릇이 힘들었는지 아니면 미국이란 나라가 좀더 일하기가
좋았던 것인지 저자는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시험에 합격하고 총 4개의 전공을 거친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얼마전 몸이 불편하여 수술을 하게 되어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보통 의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만 1시간이 넘고 진료시간은 10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들은 이런 불합리함에 불만을 느끼고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진찰해야 하는
의사 역시 힘든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미국의 병원은 예약이 아니면 진찰이 어려운데다 하루 진찰할 수 있는 환자수도 적어서 환자나
의사들의 불만이 적다고 한다. 물론 진료비는 엄청나게 비싸지만.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미국행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대중들과 소통하게 된 계기가 영어때문이었다는데 단기간에 영어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듯이 의학이라는 것은 평생 공부하지 않으면 힘든 학문임을 고백하고 있다.
인종의 차이에 따라 혹은 환경의 차이에 따라 질병의 종류도 다르고 처방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많은 의학처방중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 혹은 잘못 알았던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를 해주었다.
흔히 주변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요통의 원인과 치료에 관한 글은 그동안 알아왔던 상식에서
많이 벗어난 것들이었다.
요통환자들에게는 딱딱한 침대가 좋다든가 디스크에 수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주변에서도 지긋지긋한 요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빠른 수술처치를 원했던 사람들 중에는 개선되지 않았거나
다시 재발하는 등에 부작용이 있음을 봐왔기에 저자의 냉정한 조언에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뭐든 쉽고 빠른 방법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미국의 물리치료라함은 단순히 뜸을 뜨거나 전기치료, 지압같은 것이 아니라 운동요법을
통한 근력의 강화라든지 적응력을 높이는 방법같은 조금은 느리지만 원인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들이라고 한다. 우리의 경우 의사가 아무리 이런 방법을 권해도 '빨리 빨리'를 외치면서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리는 태도를 고쳐야 할 것이다.
지금도 이글을 쓰기위해 컴퓨터앞에 있지만 편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주장에 주목하게 된다.
나 역시도 오십견이나 목디스크가 아닌가 의심한 정도로 목과 어깨부분의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대개 디스크의 문제가 아닌 근육의 문제인 '근막통증 증후군'이라니 잘 보는 의사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삽결살의 지방이 엄청난 칼로리때문에 '삽결살'이 아닌 '삼겹지방'이라고 부르기를 제안하면서
사실 자신도 삼겹살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쇠고기보다는 삼겹살을 먹겠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이 느껴져 왜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글에 열광하는지 알 것만 같다.
마침 TV에서는 '의사선생님'인 시대에서 '의사놈'으로 불릴만큼 의사들의 겸양과 사명이
죽어가는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저자가 일러주는 의학상식중에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말도 많이 있지만 상식을 뒤집는
자신의 소신을 담은 조언도 많았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그리고 삶의 질을 걱정하는
같은 시대의 동반자로서의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은 이유는 바로 그의 '진심'이 아닌가 싶다.
그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이 아픈 환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