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첫날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
박동균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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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딱 맞는 이웃나라 일본!

최근 우리나라사람들 속을 긁어대고 있어 그야말로 밉상인 나라다.

하지만 땅을 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으니 그냥 이웃으로 두고 살아야할 밖에.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안에 닿고 배를 타도 몇 시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다 보니

좋은 일로든 안좋은 일로든 부딪힐 일이 너무 많은데 좀 가깝게 정답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이니 어느 정도 문화나 풍속이 비슷할 법도 한데 너무도 달라서

서로 가깝게 지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문화탓이 아닌가도 싶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만난 일본인 동문들을 보면 겉으로는 너무 친절하고 예의가 바른 것에 비해

속을 주지 않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성에 관해서는 너무 자유분방해서 놀라웠다.

그들의 역사속에 깃든 민족성은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실랄하게 알게 되었다.

 

 

일본에 가보면 거리에 고양이와 까마귀가 넘쳐난다. 까마귀 덩치도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고양이를 어찌나 사랑하는지 고양이 마을이 곳곳에 있는데다 고양이를 소재로한 관광상품이나 관광지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는 영묘한 존재라고 해서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것이 다 민족성과 닮은 것이라는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고 얼굴에 다 드러내는 편이다. 그래서 감정 표현이 다채로운 개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자신들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고양이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맞는 것같다.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게이샤 문화도 독특하다. 초기 게이샤는 꽤 까다롭게 고르고 양성되었던 것 같다.

여자아이가 만 6세 6개월 6일 되는 날 입학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10년 동안의 훈련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외국어에 서예까지 배웠다니 지적인 훈련도 상당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돈이나 권력을 지닌 후원자에게 첫 순결을 바치고 그 후원자가 말하자면 기둥서방이 되는 것이다.

첫날 밤은 날계란이 필요했다고 하는데 노른자는 남자가 먹고 흰 자는 남자 경험이 없는 아기 게이샤의 허벅지와 은밀한 곳에 발라 첫날 밤의 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흠 그것도 지혜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왜 성(性)문화는 그리 자유분방한 것일까.

 

 

사무라이 문화때문에 칼이 흔했고 싸움이나 전쟁이 잦았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희생자는 거의 남자이고 남은 여자들은 과부가 되어 어떡하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몸을 팔았다고 한다.

그게 자유분망한 성문화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유난히 성에 집착하는 일본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섹스가 좋다고 해! 요즘에야 그나마 도덕심을 좀 발휘했지 예전에는 시동생도 처제도 모르고

즐겼다니 정말 가관이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진 않지만 칼을 숭상했던 사무라이 문화의 영향으로 잔인한 구석이 있다.

화장실에 들어가 벽을 보고 일을 보는 문화도 사무라이가 등에 칼을 꽂지 않는다는 문화에 기인했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와는 다른 민족성과 문화를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물론 어떤 점에서 일본 사람들에게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역 보복이라는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더 충격을 받는다는 것도 안다. 이번 기회에 의존적이었던 산업분야에서 탈피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상대를 알아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그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본성을 들여다 봐야한다.

오랫동안 일본을 연구한 저자덕에 잠시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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