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조예가 깊은 데이비스는 늘 누군가가
쓴 글을 인용했는데 특히 에이자에 관한 글에는
'템페스트'에서 인용하곤 한다. 에이자는
묻는다.
"우리가 난파를 당했기 때문에?"
"응. 맞아, 우리가 난파를 당했기
때문이야."
억만장자인 아버지를 두고 대 저택에 사는 데이비스도 소박하지만 다정한 부모밑에서
자란
에이자도 각자 다른 의미의 난파를 당한 것이다.
인생은 그렇다. 누구든 난파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소심한 에이자는 절친인 데이지가 연재하는 소설의 주인공이 누구에겐가
폐를 끼치는 인물로
불필요한 존재로 그려진 것을 보고 자신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망한 에이자인 아버지가 물려준 차를 몰고 달리다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또
다른 난파가 그녀를 덮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