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2, 도종환 엮음, 나무생각
사춘기 시절, 도종환 님의 시를 안 읽은 사람이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도종환님이 정치를 그만두고 본업으로 돌아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야 할 시를 엮어 책을 냈다. 이 책에는 도종환 시인 특유의 올곳음과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가득 담은 시와 시인의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서 잔잔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엮은이의 말을 읽으면서부터 감동이 되었다.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분이고, 존재 자체로 우리 가슴을 채우는 분이라는 말에 엄마 생각이 났다. 힘들고 지칠 때 부모님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고, 때로는 든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자녀들에게 부모는 늘 울타리가 되어 주는 그런 존재이다. 한강 작가의 시도 실려 있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때로는 왜 그러냐며 같이 울기도 하고, 때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자기 울음을 먼저 누그러뜨리며 아이를 달랜다. 아이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든든하고 강한 모습이어야하는 것이 엄마니까.
이 책에는 한강, 도종환, 김현승, 이해인, 신달자, 정채봉, 신경님, 류시화, 김용택 등 한국 시인들의 시 뿐 아니라, 칼릴 지브란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국 시인과, 익명의 시인들의 시까지 고루 담았다. 시를 읽으며 시인들의 마음이 엮은이의 마음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애닲기도 하고, 힘들어 지쳐 있지만 그 마음 가운데에는 사랑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종환 시인의 <깊은 밤>을 읽으며, 내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어마어마한 일은 아니었고,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할 때 그저 감사하다는 말이 나온다. 나보다 먼저 태어나 살았던 사람들로 인해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다. 비록 내가 무엇을 이루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르지만,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여기까지 함께 와준 내 인생이 참 고맙다. 나도 오늘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헉헉대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을 올려다 보아야겠다. 내가 지닌 최고의 것을 내 자녀에게 주고, 또 세상에 주고 싶다.
부모와 자녀는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엄마가 싸우면 갱년기 엄마가 이긴는 말도 있을 정도로, 본심은 아닌데 대화가 잘 안되는 시기도 있다. 이럴 때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저자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 자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를 따로 모았다. 서로의 마음을 시로 대신 전한다면, 구태여 소리지르고 싸울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 좋은 시를 자녀와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모두는 환하게 빛날 존재이며, 축복받았고, 정말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