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오사카 - 나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7
김에녹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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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한 달의 오사카, 김에녹 지음, 세나북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세 도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오사카는 3일이면 다 본다며, 오사카 다녀올 때는 고베나 교토를 껴서 다녀오라고 한다. 재작년 여름에 일주일간 오사카여행을 다녀왔는데, 하루는 교토를 다녀왔다. 태풍이 와서 호텔에 갇히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큰 맘 먹고 가는 짧은 해외여행에 날씨가 잘 받쳐주지 않으면 참 난감해진다. 한달살기 하는 해외여행은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다 좋을 것만 같다. 시간이 많이 있으며 부지런히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다닐 필요도 없을 거다. 나는 제주도를 가도 한 두 동네를 걸어다니며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서 받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외국여행을 가면 그런 여유가 사라진다. 시간과 돈이 허락한다면 최소 2~3주 일본의 한 동시에 살아보고 싶다. 지금은 그렇게 못하니 세나북스에서 한달 살기 책이 나올 때 마다 열심히 읽고 있다.

오사카에서의 한달 살기라! 가고 싶은 곳이 많은 곳이고, 접근성이 좋은 도시이니 얼마나 좋았을까? 책을 읽기 전에 목차만 보아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음식사진, 풍경사진은 설레이는 마음이 들기에 충분했다. 벚꽃이 한창 피는 4월의 오사카라니! 와~~~ 나는 봄에는 일본에 가보지 못했다. 여름, 가을, 겨울에 일본을 갔을 때, 공원에 있는 벚나무, 매화나무를 보면서 꽃이 만발한 봄을 상상해 보곤 했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간혹 나오는 벚꽃이 만발한 고즈늑한 시골 동네의 모습을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우리 사진을 찍기 바쁜데, 일본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꽃을 찍는다고 한다. 꽃 자체를 즐기는 거구나. 벚꽃이 만발한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일본에 일년 살기를 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으니 든든한 한달 살기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지 않는 곳을 찾는 재미도 있다. 지난 12월에 공항외에는 한국인들이 만나지 않았던 일본 소도시 여행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때는 여행책자의 도움없이 구글지도로 평점을 확인하는 가이드로만 쓰고, 맛있게 보이는 식당을 감으로 들어갔는데 음식이 기대이상으로 좋았을 때 였다. 비싼 집은 맛이 평균 이상이겠지만,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집을 찾았을 때의 짜릿함이 있다. 이 책에도 그런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곳을 다녀왔다거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다녀왔다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그저 부러웠다.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 같은 느낌은 여행이니 여유로워 보였다.

짧은 해외 여행 일정에서 미술관을 가는 건 쉽지 않다. 파리, 모스크바, 빈, 잘츠브르크, 도쿄를 갔을 때에도 꼭 가보고 싶었던 미술관을 반나절 다녀왔다. 더 오래 마음껏 거장들의 명작을 보고 싶었지만, 일행들의 취향이 있으니 미술관을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정이다. 저자는 여자친구가 그림을 좋아하니 덕분에 같이 모네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모네의 그림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모네의 일본식 정원이 있는 그림들 때문일까? 우에노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에 갔을 때에 마침 모네전이 열렸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한대서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에만 해도 일본 사람들이 모네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모네 그림은 없지만, 로뎅의 조각품들과 고흐, 피카소, 르느와르를 비롯한 거장의 작품들이 엄청나게 전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상설전시장에 서양화가의 작품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음에 도쿄에 가면 꼭 다시 가 보고 싶다.

저자는 일본의 3대 맥주 공장 견학을 다 다녀왔다. 맥주맛은 잘 모르지만 일본 맥주 맛을 알게 되었다며 깔끔한 맛의 아사히 드라이 맥주, 맥주향의 풍미가 좋은 기린 이찌방 시보리, 화려한 산토리 맥주라고 정의했다. 대학 때 전공수업으로 발효식품학을 수강하면서 맥주공장 견학을 다녀왔다. 술을 안 좋아하고 술 맛을 모르니 투어 후에 제공되는 생맥주를 안 먹었었다. 작년 겨울에 우에노에 갔을 때 아사히 본사 22층에서 도쿄스카이트리와 야경을 보면서 아사히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술 맛도 모르는데 하면서 도쿄스카이트리만 다녀왔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맥주 맛을 모르지만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 맛은 몰라도 공장견학 후 제공되는 생맥주는 먹어 볼 걸... 비단 맥주 뿐만이 아니더라고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참 많이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나북스의 한달살기 시리즈를 읽으며, 나도 여유를 좀 가지고 살아야지,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리만족도 좋지만 나도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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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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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커피사회, 이영신, 마음연결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커피가 필요하다. 맛있는 커피 한 잔 놓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영신 님도 나처럼 커피, 책, 영화, 그리고 무용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다. 믹스커피만 알았던 저자는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핸드 드립 커피 맛에 반해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커피를 탐구하다가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센서리 커핑 & 테이스팅 자격증, 심지어 로스팅 핸드드립 마스터 1급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다. 저자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전문적이면서도 간결하고 명쾌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다. 각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읽다보면 내 앞에서 커피 한잔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술 마시면 개가 되는 사람이 더러 있으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다.


베이스가 탄탄하면 인생도, 커피도, 요리도 두렵지 않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자꾸 주변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내 베이스에 자신이 없어서이다. 에스프레소에 어떤 시럽과 크림을 얹을지 고민하기에 앞서 베이스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부터 살펴야 하는 것처럼, 외부의 평가나 타인에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내 베이스가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커피사회>를 읽으면서 2009년 처음 에스프레소머신을 사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던 기억이 났다. 커피믹스만 먹다가 언젠가 카페에서 파는 커피를 즐기게 되었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며 더 이득이겠다 싶어 큰 맘 먹고 반자동 에스프레소머신을 샀었다. 30개월 갓 지난 아이를 케어하며 연구소로 출근하던 시절, 이른 아침에 만들어 먹던 카페라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커피는 그런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더치커피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자기 전에 더치커피 추출기를 셋팅해 놓고 아침에 일어나 보르밀리오 병에 담아 냉장보관했다가 여름 내내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2015년 병원에 일주일넘게 있는 동안 남편에 먹을 더치커피를 만들어 놓고 왔던 기억도 떠 올랐다. 카페라떼가 나올 때에는 스타벅스에서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온 입에 초코렛을 묻혀가며 초코케익을 먹던 너무너무 귀여웠던 아들이 떠 올랐다.


이 책에서 달걀커피의 유래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작년 하노이에서 달걀커피 먹었던 Cafe dinh에서 달걀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떠 올랐다. 부드럽고 고소한 에그커피는 너무 맛있어서 이틀 연속 갔었다. 다음주에 하노이에 가는데, 이번에는 Giang cafe에 가 봐야지 했는데, 사실 지안카페와 카페딩 주인이 한 가족이었던 걸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호텔 바리스타였던 응우엔 반 장이 1940년대 우유가 부족했던 베트남에서 우유를 대체하기 위해 처음 달걀 노른자 거품을 내어 크림처럼 커피에 얹었다고 한다. 그가 열었던 카페가 지앙카페이고, 그 딸이 하는 곳이 카페 딩이라고 한다. 베트남 하노이 가면, 저자가 추천한대로 Vietjet에서 나왔던 Hello Vietnam 노래 들으면서 에그커피 마셔봐야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중한 기억들이 영화장면처럼 떠 올라 행복해졌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커피에 대한 추억과 함께 커피를 마셨던 사람들을 떠 올리고 싶다면, 이 책 <커피사회>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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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일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 - 음식으로 즐겁게 써 보는
후루룩외국어연구소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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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후루룩 일본어 히라가나/가타카나, 후루룩외국어연구소, 시대에듀

아들이랑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생존 여행 일본어 몇마디만 배워서 갔다. 후쿠오카, 유후인, 오사카, 도쿄를 여행할 때에만 해도 한국어나 영어로 표지판이 있고 현지인들도 한국말을 하기도 해서 여행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작년 겨울 이바라키현 미토, 히타치나카 같은 한국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을 가니 문맹의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나마 번역기로 겨우 의사소통을 했는데, 버스를 놓치고 기차를 잘못타게 되니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2월, 설연휴 때부터 인터넷 강의를 구매해서 일본어회화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회화만 할까 싶었는데 내 귀가 이상한건지 나만 다르게 들린다. 방송을 보면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영어를 이상하게 듣고 말씀하시는 걸 종종 보는데 딱 내가 그랬다. 게다가 파파고가 이상하게 번역하는 바람에 버스노선을 못 찾았던 거라 히라가나 정도는 알아야지 싶어 쓰기 공부도 하기로 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며칠 공부하면 다 익힐 줄 알았는데 그 글자가 그 글자 같고 안쓰던 글자를 배우자니 금새 잊어버린다. 일본여행하면 먹는 여행이니, 이왕이면 일본 음식을 공부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알았던 걸까? <후루룩 일본어 히라가나/가타카나>가 출간되었다. 음식 그림을 보며 히라가나를 쓰다니! 딱 맞는 책이다!

히라가나를 백번 써 본들 나이가 들어서인지 돌아서면 잊어리곤 했는데, 하나하나 음식 이름을 써 내려가다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던 그냥 그림 같던 일본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한글을 배울 때 신기해하며 한자한자 쓰던 느낌이랄까? 반백살인 내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이렇게 재미를 느끼게 될 줄 몰랐다.

게다가 이 책은 쓰기공부하기 좋도록 책이 180도로 쫘악 펴진다. 책에 여백이 많아서 연습장처럼 마구마구 쓰고 싶은대로 쓸 수도 있다. 종이 재질도 좋아서 연필로 쓰는 맛이 있다. 너무 크지도 두껍지도 않아서 심적 부담감도 덜어 주었다. 책에 수록된 모든 문자는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발음을 익히면서 일본어 글자를 공부할 수 있으니 좋았다.

히라가나 메뉴 미리보기, 가타카나 메뉴 미리보기에는 음식 이름이 일본어로 마치 일본 식당의 메뉴판처럼 써 있다. 이 정도만 읽고 쓸 줄 안다면 음식사진 없이도, 번역기 안쓰고도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설렌다. 일본여행가서 맛있는 거 먹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후루룩 일본어 히라가나/가타카나>를 열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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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5 대사 다이어트 - 요요 없는 비만 해결
윤복근 지음 / 성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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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8515 대사 다이어트, 윤복근 지음, 성안당

여자들은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남자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다이어트하면 체중을 감량시키기 위해 운동하고, 적게 먹는 것어 저장되는 지방을 줄여 살을 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몸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나이들수록 체중이 잘 안빠지는 이유가 대사, 순환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윤복근 교수님은 한국 최고의 마이크로바이옴 권위자로, 장건강과 다이어트에 관한 내용으로 연구하고, 책을 내고, TV 강연을 하고 있는 분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책 제목인 <8515 대사 다이어트>에 다 들어 있다. 저자는 우리 몸이 음성 피드백 원리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며, 체중조절 대사 시스템과 체중 기본 설정값이 이미 셋팅되어 있기 때문에 무너진 대사기능을 회복 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대사기능을 회복하여 지방을 잘 사용하는 몸으로 대사를 바꾸고, 85:15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추면 요요 없는 온전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다이어트와 관련된 어떤 책보다도 학술적이고 체계적이다. 우선 '체중조절 대사 시스템'과 관련된 항상성, 소화 대사, 식욕조절 대사, 에너지 사용 대사, 체지방 대사, 호르몬 대사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대사 다이어트의 장애요인인 부신피로증후군, 저체온증후군, 지방축적효소, 에스트로겐우세증후군, 인슐린 저항, 렙틴 저항,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인한 과민대장증후군, 장누수증후군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사 다이어트로 비만을 해결하는 방법과 대사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와 체중조절 대사 시스템 회복을 위한 10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10가지 습관들은 간단하지만 꼭 실천해야할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동에 대한 내용은 한 페이지만 핵심을 담고 있다. 5분 걷고 1분 강력하게 운동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은 고강도와 저강도를 병행하여,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증가시켜 세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체력과 지구력을 증진시키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인터벌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잘 설명하고 있다. 고강도 무산소 운동에서는 피로물질인 젖산이 일시적으로 많이 생성되는데, 젖산이 너무 많이 쌓이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이 감소하게 된다. 즉 인터벌 트레이닝으르 하면 고강도 운동으로 젖산이 많이 생성되려는 시점에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바꿔주어 젖산이 덜 쌓이고 몸속 산소량은 늘어나 산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가 늘어나게 되고,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드닌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지방연소에도 효과적이게 된다. 잠이 부족하면 살이 찌게 되는데, 이는 수면시간이 호르몬 분비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잠을 적게 자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 감소하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그렐린이 증가한다. 또 잠을 적게 자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뇌는 지방과 당 섭취가 더 필요하게 된다. 그러니 잘 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 책은 중요한 내용들을 일러스트로 보여주어서 그림을 보며 이해할 수 있고, 매 장마다 중요한 내용을 요약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에 실린 참고문헌을 보니 수많은 논문을 인용하여 과학적인 뒷받침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보다 완벽한 다이어트 총서가 있을까 싶다. 이 책을 '대사 다이어트의 최신지견'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유명한 오래된 서양 속담 중에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You are what you eat.)는 말이 있다. 내가 어떻게 먹느냐가 나의 몸상태를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하지만 다이어트 할 때 좋아하는 음식을 줄이거나 고탄수화물과 고지방식을 제한해야 한다는 걸 너무 신경쓰다보면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이 분비외더 혈당을 올리고, 인슐린이 분비되어 체지방이 축적되고 혈당이 낮아지게 되면서 더 많은 탄수화물을 갈망하게 되어 오히려 체중이 더 증가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조절해가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운동도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만 어려운 것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이 아닐까? 다이어트 역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평생해야하는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를 요요없이 잘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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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
조영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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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슈퍼 호르몬, 조영민 제음, 21세기북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질병이라고 분류했다. 체중을 14kg 감량한 일론 머스크에게 다이어트 비법을 묻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Wegovy)"라고 대답했고, 카다시안 패밀리로 유명한 모델이자 셀럽인 킴 카다시안은 마를린 먼로의 옷을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받아 한 달만에 7kg을 감량했다. 위고비, 삭센다 같은 비만치료제가 각광받는 걸 보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영민교수님은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로 당뇨와 대사성질환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위고비(Wegovy)'의 핵심인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연구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은 28년간의 임상경험과 연구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비롯한 매체에서 당뇨병 치료제가 만병통치약이 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비만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위고비는 원래 당뇨치료제였다.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를 이끈 데이비스 싱클레어 박사의 <노화의 종말>는 NMN 보조제와 당뇨병 치료제 메포민(Metformin), 레스베라트롤의 섭취가 노화에 도움이 됨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상담없이 무분별하게 전문약인 메포민의 섭취는 지향해야 한다. 실제로, 의약품의 오남용으로 오히려 더 노화가 촉진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고비(Wegovy)는 세계를 움직이는 슈퍼 호르몬의 상품명이다. 위고비의 성분인 GLP-1이 어떻게 식욕을 조절하고 체중을 조절하는지는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것은 GLP-1이라 불리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ucagon-like piptide-1)와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가 있다. GLP-1은 주로 장에서 분비되는데, 당합성, 인슐린 합성과 분비, 세포 사멸기전을 조절한다. 네이쳐에 게재된 서울대 최형진교수님 연구팀은,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음식이 앞에 있다는 인지만으로도 이미 포만감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GLP-1의 기전을 설명하면서 옛날이야기로 전해내려오는 자린고비 이야기를 예로 들었는데, 정말 탁월한 설명이었다. GLP-1을 복용하면 음식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생겨 음식 섭취를 중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만감을 느끼니 음식섭취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체중도 조절이 가능해진다. 자린고비가 굴비를 매달아 놓고 굴비를 먹는 상상을 하며 밥을 먹었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비만이나 비만치료제를 넘어 장호르몬이 어떻게 대사와 건강을 조절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요즘 떠오르른 저속노화와 장내 유익세균까지 다루고 있다. 건강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은 호르몬, 장 근육과 신경, 장내세균이기 때문에 내 안의 작은 우주인 위장관이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핵심이 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뇌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형 당뇨가 있는 경우 알츠하이머에 걸린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신경세포에서 인슐린의 신호전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는 GLP-1 유사체인 리라글루타이드를 섭취한 환자들을 4.3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치매발병 위험률이 낮아짐을 확인하였다. 게다가 GLP-1/GIP 수용체에 대한 이중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의 체중이 20% 감소되면서 수면무호흡증을 절반이하로 개선한 연구도 있었다.

그렇다고 위고비를 맞으라는 건 아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GLP-1나 GIP의 분비를 촉진하는 똑똑하 식사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다이어트 방법으로 흔히 잘 아는 것처럼,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전에 채소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생선, 육류 같은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음식을 먼저 섭취한다. 이런 식사법은 GLP-1나 GIP의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할 수 있다. 게다가 혈당 스피이크를 낮추어 식후 혈당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프리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장내 미생물무리(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면 GLP-1, PYY의 분비가 향상 된다. 미생물 대사산물로 생긴 단쇄지방산인 프로피온산(propionate)은 지방세포에서 렙틴 방출을 유도하여 시상하부의 식욕억제 신경을 활성화시킨다.

상식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이나 그럴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 또한 그랬다. 일반인이 읽기에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심플하다.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내용을 적절한 일러스트와 비유를 제시해서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슈퍼 호르몬이 질병을 이기고, 노화종말의 서막이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노화를 지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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