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 지금 당장 써먹는 나만의 AI 업무비서 레시피
남시언 지음 / 아티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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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AI 시대, 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남시언 지음, 아티오

내가 생성형AI를 유료로 쓰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대표님 때문이었다. 해당 내용의 근거를 논문에서 찾아달라거나 식약처 허가사항을 종종 물어 보시던 대표님이 chatGPT 유료 버전을 사용하기 시작하시면서 꽤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심지어 신입~대리급 직원보다 훨씬 더 일을 잘한다는 말과 함께 나에게도 유료 버전을 권하셨다. 무료버전의 생성형AI를 써 보았는데 활용도가 낮았다. 논문 검색은 chatGPT보다 내가 더 잘하는 것 같고, 필요한 내용을 직접 읽어보며 더 깊이 이해해야하니 단순 요약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더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정부에서 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생성형AI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곧바로 나는 우리팀 과장에게도 이건 신세계라며 유료버전 쓸 것을 권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업무에서의 활용도가 여전히 낮은 편이었다. 어떻게 내 업무에 접목시킬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만난 책이 남시언 작가님의 <AI 시대, 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이었다. 이 책은 매일같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여러 생성형AI 중에서 딱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집중해서 소개하고 있다. 자소서나 이력서 쓰기부터 PPT 발표자료를 만드는 방법, 블로그 글쓰기, 영상시나리오 쓰기, 보고서나 기획서 초안작성하기, 회의록 정리 및 요약하기, 비지니스 이메일, 다국어 업무 문서 번역 등 생성형AI를 활용하여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제 예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AI는 이미 단순한 기술을 넘어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고 있다. 일부 대기업, 공기업에서도 생성형AI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평균 업무 생산성이 30~50% 향상되었다고 한다. 문서 작성 업무에서는 70% 이상의 단축 효과가 있고, 콘텐츠 제작에서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제작 속도를 3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AI를 활용하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을 하다보면 시간에 쫒기어 생각없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업무, 문서작업과 같은 간단한 일은 AI가 대신할 수 있으니, 나는 훨씬 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생성형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가장 매력적인 이유이다.

윤리적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생성형AI에 대한 경고는 막연한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사용하는 인간들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나 생성형 AI 입문자라면 <AI 시대, 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꼭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생성형AI는 내가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하나의 도구이자, 나의 개인 비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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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은퇴 준비 프로젝트
한동욱 지음 / 빈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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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은퇴 준비 프로젝트, 한동욱 지음, 빈커뮤니케이션즈

예전에는 50대에 은퇴준비를 하고, 60에 정년퇴직을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100세 시대가 되다 보니 은퇴가 두렵다. 이렇게 은퇴가 두렵고 걱정되는 이유는 은퇴 이후에도 살아할 날이 너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은퇴는 직장을 그만두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자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가 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잘 준비해야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은퇴준비를 위한 재테크는 가장 기본이 되는 준비이자, 장기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이 책은 은퇴 이후의 삶을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것 이외에, 건강, 관계, 삶의 태도까지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자 중요한 것인 재무상태이기 때문에 경제적 기본기를 다지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연금, 투자, 재테크는 필수적인 은퇴준비인 셈이다. 사실 첫 부분을 읽을 때에는 좀 어렵게 느껴졌다. 재무재표가 나오고, 주식에서 우량주를 선택하는 방법을 깊게는 아니지만 차트를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60% 이상이 주식과 재테크에 대해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다. 지출 관리, 투자 전략 등을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조언해 준다.

사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돈이 아무리 많이 있다고 한들 건강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래살아야 한다면 건강하게 살아야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신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우울증을 비롯해서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신적 활력 유지를 위한 방법은 매우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적절한 사회생활이 필요하다. 은퇴 후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치매에 걸리거나 진행이 가속화될수 있다. 관계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네트워크도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평생학습을 통한 자아실현, 봉사, 제 2의 커리어 설계 등은 은퇴 이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약 10년 후 은퇴 이후의 삶이 불안하게만 느껴졌었다. 직장에서 내가 이루어 놓았던 것들을 내려 놓고, 박사학위를 내려 놓고, 그저 나이 든 자연인의 나로 살아가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준비가 빠를수록 은퇴이후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쳬계적으로 준비해 보아야겠다. 저자의 말처럼 은퇴 이후의 삶이 불안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기회를 여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은퇴 준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은퇴를 위한 재테크에 초점을 둔 책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은퇴를 앞둔 40~50대 뿐만 아니라 이미 은퇴를 했지만 삶의 방향을 재정비 하고 싶은 액티브 시니어, 은퇴를 앞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자녀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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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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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황금카테고리

법적인 정년퇴직은 만 60세이다. 100세 시대라는데 사실 60세는 너무 젊다. 직장에서는 비록 퇴직했지만, 은퇴는 끝이 아니라 인생 2막의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이 책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은 안정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따라가는 여행 기록을 담은 책이다. 프랑스 여행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글을 썼고 책으로 출판하였기에 여행을 다녀온 시점과 출판 시기에는 몇 년의 간극이 있다. 은퇴 후 삶을 즐기고 있으면서 그 당시를 회상하며 썼을 거라 생각하니 좀 더 유의미하게 다가왔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이, 평생 가족을 위해 매일 직장으로 출근하고, 야근하고, 녹초가 되어서 퇴근한다. 그렇게 수고한 뒤에 얻은 소중한 시간에 저자는 아내와 함께 파란색 푸조를 타고 프랑스 파리와 인근 도시를 자동차로 여행을 한다. 대중교통이 아니라 자동차를 선택하면 내가 원하는 곳에 멈추고, 마음이 닿는대로 언제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련되고 휘황찬란한 파리의 도심 골목을 시작으로, 보르도의 포도밭, 라벤드가 활짝 핀 프로방스, 푸른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코트다쥐르를 지날 때에 내 머리 속에도 풍경이 그려지는 듯 했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 저자에게 자동차 위에서, 그리고 길 위에서 바라 본 풍경은 매 순간 소중했을 것이다.

나는 일주일 정도 외국여행을 가더라도 스케쥴을 짜서 움직인다. 호텔 예약 뿐 아니라 대중교통 시간표, 식사할 장소, 꼭 가봐야할 명소 등등 꼼꼼히 정리한다. 그런데 저자의 프랑스 자동차 횡단 여행은 마음일 끌리는데로 발길이 닿는 대로 가는 자유여행, 즉흥 여행이었다. 낯선 마을의 작은 빵집에서 크로와상을 먹고, 동네의 작은 성당에서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기도를 드린다. 내가 은퇴 후에 저자처럼 한달여행을 간다면 이렇게 여행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후기를 담은 책이 아니다.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 그들과 나눈 미소, 인사 속에는 사람과의 따뜻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비록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이지만 다 사람사는 곳이지 않은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쫓기듯 살아왔지만, 이제 은퇴하였으니 마음도 훨씬 여유롭고 평안해졌을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도 저자처럼 길 위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고 싶다.

더 나이들기 전에 내 발로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을 때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은퇴 후에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려면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0~25년전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유럽에 또 가고 싶어 졌다. 비록 외국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여행을 하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여행을 떠나고자 선택하는 용기이다. 원하는 곳에 멈추고, 마음가는 데로 떠나 보고 싶은 중년이후,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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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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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The art of saying NO),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동아엠앤비


나는 거절을 잘 못한다. 나는 분명히 거절했는데, 되받아치며 집요하게 재요청하는 상대방을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그러다 보면 내가 해야할 일이 쌓이게 되면서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지인 중에 거절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 거절했는데, 요청을 하는 사람이 전혀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한다. "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의 영어 제목은 "The art of saying NO"이다. No라고 말하는 기술인데, art라는 단어처럼 예술적으로 NO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거절하지 못하는 예스맨은 자신의 가치를 남보다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며, 거절하면 관계가 깨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다. 누군가의 부탁이나 제안을 거절하는 일이 쉽지 않다. 잘못하면 의가 상하고 관계가 틀어지지 일쑤이고, 심지어는 상대방에게 핀잔을 듣거나 앞으로는 상부상조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듣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남의 일을 해주느라 자신의 일을 펑크 내는 사람을 왕왕 볼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내 일을 펑크내지 않으라 밤새 일을 하기도 했다. 내가 내 시간, 노력을 할애하며 그들을 도와 주었다고 해서 그들이 내 일을 도와 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전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나만 손해보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스티븐 잡스는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저자 역시 나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의 제안을 도와주느라 정작 내 시간과 관심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고 말한다.


정중하게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부탁을 들어달라고 끈질기게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나중에는 귀찮기도 하고 그럴 시간에 도와주자는 생각에 마지못해 예스라고 해 버렸다. 저자는 이 상황을 아이와 부모의 관계로 예를 들었다. 밖에 나갔을 때 떼 쓰는 아이들을 타인의 시선 때문에 받아주면, 아이들은 교묘하게 이를 악용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 엄마는 안된다고 했다가도 내가 계속 떼쓰면 결국 들어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한 번 거절했으면 일관성있게 거절해야 함을 강조한다. 거절할 때의 원칙을 '나는 ~하지 않는다'로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정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품격있는 거절의 원칙은 솔직하고, 명료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능한 범위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정중, 솔직, 진실한 태도로 부탁을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사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할 지 몰랐는데, 저자는 내가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통제할 수 없으므로, 그들에 반응에 대해 책임질 수도 없고, 죄책감에 시달리지도 말 것을 이야기 한다. 상대방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냥 무시할 것은 권고한다. 적대적인 감정과 공격은 그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며, 거기에 대해 나는 아무런 책임도 권한도 없다는 것이다.





그렉 맥커문은 '당신의 삶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최우선이 된다'고 했다. 거절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다. 나의 시간와 에너지를 중요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워렌 버핏은 '그냥 성공한 사람들과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의 차이점은,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에 노(no)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예스맨이 되어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써버려서 정작 나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면 나는 평생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면 소용이 없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연습해 봐야겠다.


타인의 요구에 지쳐 있고, 예스맨 혹은 호구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품격있는 거절을 통해 나를 지켜내면서도 인간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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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무 과하게 걱정하고 계시네요 다 잘될 겁니다
고코더(이진현)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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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또 너무 과하게 걱정하고 계시네요 다 잘겁니다, 고코더(이진현) 지음, 빅마우스


저자는 자신을 걱정쟁이라고 표현했는데, 나 역시 걱정이 많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어떤 날은 너무 지나쳐서 불안감으로 가슴이 두근대고 잠을 못자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이기에 작은 일에도 불안이 생기고 불안감이 점점 커지면서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많은 상상을 하며 걱정하고, 불안해 했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지 않는다 오늘의 힘을 앗아 갈뿐이다." 유대인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나치에게 체포되어 수용소 생활을 겪었던 네덜란드 작가 코리 템 붐 여사의 말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걱정이라는 감정이 소중한 현재를 망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걱정의 메카니즘, 걱정을 다루는 기술, 삶의 태도 전환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이 걱정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와 두뇌와 신경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걱정 다루기 기술에서는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호흡법, 인지전환 뿐 아니라 일기나 글쓰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도 걱정거리가 있거나 화날때 SNS에 글을 쓰는데, 글을 쓰다보면 처음 느꼈던 감정보다 많이 누그러진다. 특히 블로그에 일기처럼 쓰다보면 많이 순화된다. 때로는 잊지 말아야하거나 절대 용서하지 못할 정도로 화난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글을 남기는데, 이게 걱정을 다루는 기술이 된다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아야겠다.


걱정을 방치하지 않고, 잘 준비하고, 대책을 세운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 될 수 있다. 저자는 걱정되고 불안한 상황을 객관화하고, 문제와 감정을 구분하고, 작은 행동을 통해 걱정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한 것처럼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결국 모든 일은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All is well"라도 외치던 영와 세 얼간이의 주인공 모습이 전전긍긍하는 나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나의 경우는 자다가 불안이 엄습해 와서 한밤 중에 깨어서 숨을 못쉴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다. 불안한 생각이 들 때 종이를 구겨서 야구하듯이 던져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5부터 1까지 거꾸로 세는 것도 해 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가 80세까지 살 경우 나에게 남은 날이 1만일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많지 않다는 생각은 막연하게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수치화하니 사소한 일을 걱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며 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걱정하면 살던 사람이 걱정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걱정과 불안을 다루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상의 사례를 들면서 학문적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걱정과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걱정이 많지만 태연한 척 하는 것 뿐이고, 걱정이 많은 것은 그만큼 내가 무언가를 소중히 여긴다는 방증이라는 말에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내가 신경쓰는 것들,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걱정을 다루는 방법은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현명한 관리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걱정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은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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