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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
곽미경 지음, 임서우 그림 / 인시아 / 2026년 5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빵. 빵. 빵, 곽미경 글, 임시우 그림, 인시아
이 책의 표지에는 빵을 안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빵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빵순이인 나는 작자의 이 문장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게다가 이 사랑스러운 그림은 손녀가 그렸다. 이모할머리는 토끼 할머니라 부르는 임시우 양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잘 표현한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

저자는 빵을 생각하며 그 빵을 함께 먹었던 그리운 사람들을 떠 올린다. 학교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상지급되던 옥수수빵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우연히 하나 남게 된 옥수수빵을 득템했던 기억, 빵에 얽힌 유년시절의 추억, 가족들, 성장의 시기, 외국에 살았던 시절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건 단순한 빵이 아니다. 때로는 허기를 채우기도 하였지만, 생존, 자존심, 사랑이 담겨 있다. 작소 사소한 음식인 빵에 대한 기억이 어쩜 이렇게 많은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함이 느껴졌다.
저자와 거의 비슷한 시기를 살아서였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행복했다. 70년~80년대 분식장려 운동이 한참일 때 엄마는 제빵을 배우셨다. 꽈배기, 찐빵, 호떡은 물론이고, 전기오븐, 식빵틀, 스파출라 등등 빵을 만들 수 있는 장비까지 모두 구매하여, 식빵, 롤케이크, 생일케이크 정도는 직접 만들어 주셨다. 생일 때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면, 엄마가 직접 만든 아이싱이 멋지게 된 생일케이크를 보고 모두들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엄마는 꽈배기와 도너츠를 요술봉지에 담으며 마술을 부릴거니 잘 보라고 하셨다. 신기하게도 빵이 요술봉지에 들어가면 황설탕과 시나몬가루를 입힌 맛있는 빵으로 변신했다. 순진한 우리들은 엄마 앞에 앉아 엄마의 마술을 감상했었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음식을 소울 푸드라고 한다. 요즘 '울적해서 빵샀어'라는 말을 할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테스트 하는 영상들이 있는데, 정말 나에게는 빵이 소울 푸드다. 저자처럼 나에게도 '빵'을 떠 올리면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나에게도 이런 빵이 있었지. 맛있는 빵을 먹을 때면, 그 때 그 맛이 아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때 그 빵이 너무나 그립다. 빵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런 소울 푸드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가족,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시간이 그리울 때 이 책을 다정함, 따뜻함을 선사하는 책이다. 마음이 힘들고 어지러울 때 잔잔한 감성으로 다가 올 <빵. 빵. 빵>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