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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식습관 - 하버드 의대 교수의 면역력 높이는 건강 식이 원칙
캉징쉬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2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면역력 식습관, 캉징쉬안 지음, 레몬한스푼
나는 큰 질병을 경험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고, 임상영양학을 전공했고, 심지어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헤르페스(Herpes)입술 포진이 2번이나 생겼다. 면역력에 좋은 생활을 하고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매일 꾸준히 챙겨먹던 영양제도 빼 먹을 때가 있고, 피곤하면 더 잘 챙겨야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50이 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그닥 운동을 열심히 하지 못해 정작 헬스장 운영에만 도움되는 헬스장 기부천사가 되고 말았다.
면역력의 중요성은 방송에서도 많이 다룬다. 패널로 나온 의사, 약사, 교수들은 특정 음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올라간다 거나, 이것을 피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한다. 물론 그들 주장의 일부는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스폰서를 받은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작가들이 쓴 대본대로 이야기 하는데, 일반인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방송에 나오면 갑자기 해당 제품 매출이 폭등하고, 관련 식품도 품절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면역력을 매일 반복되는 식습관을 통해 어떻게 면역력의 바탕, 기초를 세울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습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 만성 질환과 관련 병리적 원인을 저강도 만성염증, 지방합성 증가, 장내 세균총 교란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내 균총의 균형을 위해 단순히 유산균 섭취를 해라라고 하지 않고, 식이섬유, 단백질, 지방의 균형과 식사 리듬까지 설명하며 면역력 증가가 단순히 특정 하나만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면역력은 단기간에 바짝 쪼우면 되는 성적표가 아니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누적되어서 나타난 결과이다.
아침을 꼭 먹어야한다는 엄마의 지론대로 나는 늘 아침을 잘 챙겨먹고 다녔다. 엄마의 아침밥상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든든한 밥상이었다. 아이도 어느정도 크고, 바쁘다는 핑계로 요즘은 아침을 잘 안먹거나 기껏해야 빵, 두유, 과일 정도 이다. 그나마다 요즘은 커피 한 잔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면역을 떨어뜨리는 식습관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과도한 당 섭취, 불규칙한 식사, 늦은 시간의 폭식은 누가봐도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그러니 내가 늘 피곤하고, 몸살 기운이 있고, 헤르페스까지 생긴 것이다.
이 책은 방송이나 다른 책들처럼 완벽한 식단을 강요하지 않는다. 누군들 완벽하게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을까? 회식, 회식, 바쁜 삶은 이론과 실제의 갭을 크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현실적인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그 안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 정도면 나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생기게 만든다.
나는 계절, 날씨에 민감한 편이다. 기분도 달라지지만 몸의 컨디션도 영향을 받는 편이다. 그래서 계절 변화에 따라 몸이 왜 더 쉽게 지치는지, 이 시기에는 어떤 식습관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매운 흥미로웠다. 환절기에는 따뜻한 식사를 늘리고, 차가운 음료를 줄인다면 환절기 컨디션 난조를 눈에 띄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오랜 식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외식을 할 때 좀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고,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냉장고를 한 번 더 들여다보며 조금 더 나은 끼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잠깐의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우리의 몸 상태를 바꾸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면역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무엇부터 바꿔야할 지 막막한 사람들이나, 유행하는 건강정보에 팔랑귀를 흔들겨 지친 사람, 무엇보다 식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이 책에서 제시한 지속 가능한 선택이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