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식습관 - 하버드 의대 교수의 면역력 높이는 건강 식이 원칙
캉징쉬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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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면역력 식습관, 캉징쉬안 지음, 레몬한스푼


나는 큰 질병을 경험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고, 임상영양학을 전공했고, 심지어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헤르페스(Herpes)입술 포진이 2번이나 생겼다. 면역력에 좋은 생활을 하고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매일 꾸준히 챙겨먹던 영양제도 빼 먹을 때가 있고, 피곤하면 더 잘 챙겨야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50이 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그닥 운동을 열심히 하지 못해 정작 헬스장 운영에만 도움되는 헬스장 기부천사가 되고 말았다.


면역력의 중요성은 방송에서도 많이 다룬다. 패널로 나온 의사, 약사, 교수들은 특정 음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올라간다 거나, 이것을 피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한다. 물론 그들 주장의 일부는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스폰서를 받은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작가들이 쓴 대본대로 이야기 하는데, 일반인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방송에 나오면 갑자기 해당 제품 매출이 폭등하고, 관련 식품도 품절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면역력을 매일 반복되는 식습관을 통해 어떻게 면역력의 바탕, 기초를 세울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습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 만성 질환과 관련 병리적 원인을 저강도 만성염증, 지방합성 증가, 장내 세균총 교란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내 균총의 균형을 위해 단순히 유산균 섭취를 해라라고 하지 않고, 식이섬유, 단백질, 지방의 균형과 식사 리듬까지 설명하며 면역력 증가가 단순히 특정 하나만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면역력은 단기간에 바짝 쪼우면 되는 성적표가 아니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누적되어서 나타난 결과이다.


아침을 꼭 먹어야한다는 엄마의 지론대로 나는 늘 아침을 잘 챙겨먹고 다녔다. 엄마의 아침밥상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든든한 밥상이었다. 아이도 어느정도 크고, 바쁘다는 핑계로 요즘은 아침을 잘 안먹거나 기껏해야 빵, 두유, 과일 정도 이다. 그나마다 요즘은 커피 한 잔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면역을 떨어뜨리는 식습관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과도한 당 섭취, 불규칙한 식사, 늦은 시간의 폭식은 누가봐도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그러니 내가 늘 피곤하고, 몸살 기운이 있고, 헤르페스까지 생긴 것이다.


이 책은 방송이나 다른 책들처럼 완벽한 식단을 강요하지 않는다. 누군들 완벽하게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을까? 회식, 회식, 바쁜 삶은 이론과 실제의 갭을 크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현실적인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그 안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이 정도면 나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생기게 만든다.


나는 계절, 날씨에 민감한 편이다. 기분도 달라지지만 몸의 컨디션도 영향을 받는 편이다. 그래서 계절 변화에 따라 몸이 왜 더 쉽게 지치는지, 이 시기에는 어떤 식습관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매운 흥미로웠다. 환절기에는 따뜻한 식사를 늘리고, 차가운 음료를 줄인다면 환절기 컨디션 난조를 눈에 띄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오랜 식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외식을 할 때 좀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고,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냉장고를 한 번 더 들여다보며 조금 더 나은 끼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잠깐의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우리의 몸 상태를 바꾸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면역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무엇부터 바꿔야할 지 막막한 사람들이나, 유행하는 건강정보에 팔랑귀를 흔들겨 지친 사람, 무엇보다 식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이 책에서 제시한 지속 가능한 선택이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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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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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리텍콘텐츠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실격>이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이다. 소설을 읽으면 전체적인 줄거리나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 다자시 오사무의 작품은 강렬했던 그의 삶처럼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이야기 보다 문장이 먼저 남는 작품, 줄거리를 다 말하지 못하더라도 문장이 이상하게 오래 머물고, 시간이 지나 가끔씩 떠 올릴 때마다 감정의 결이 그래도 느껴지는 작품. 그런 그의 작품 때문에,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이라는 이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가 쓴 작품이나 작가로 설명하기 보다는 어떤 문장을 남긴 작가라는 관점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작가의 작품을 논할 때, 일반적으로 작가의 생애, 작품의 해설 등에 대해 연대기적 정리가 먼저 나온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이 등장하고, 그 문장에 대한 해석이나 맥락 이해는 매우 절제되어 있다. 처음에는 갑자기 튀어나온 듯한 문장앞에 이게 뭐지 싶었지만, 읽다보니 오히려 이런 구성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독자가 문장을 읽고 충분히 느낀 후에,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는 내 느낌대로 읽으면서 오롯이 문장에만 집중하면 된다. 누군가의 해설이 오히려 글을 읽는 내 느낌을 방해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들을 읽으면 그만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비극적인 인생을 살다 간 불운한 천재 작가이다. 그는 고리대금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집안을 부끄러워했고, 대학시절에는 공산주의에 영향을 받아 좌익운동을 했고, 21세에 연인과 분신자살을 기도했으나 혼자 살아 남아 자살방조죄로 기소되기도 하였고, <인간실격>을 탈고 한 후 <굿바이>를 집필 하던 중 39에 연인과 강물에 뛰어 들어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좌절, 허무함, 자기혐오, 도망치고 싶은 마음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래서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은 솔직하면서도 때론 비겁하다고 느꼈었다. 처음 <인간실격>을 접했을 때 그런 모습들이 많이 불편했었지만, 인간 내면 깊은 곳을 잘 묘사했던 문장들을 읽으며 오히려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었다. 겉으로는 다들 웃고 있지만 다들 마음 한켠에는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아픔과 좌절을 품고 산다는 것에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나 그의 작품을 분석하고 파헤치기 보다는 독자들의 기억 속에 그를 어떻게 다시 살려내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처럼 이 책 역시 차분하고 차분하다. 그의 비극적인 삶을 구태여 재조명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히 그의 작품 속 문장들을 펼칠 뿐이다. 그가 남긴 문장을 조심스럽게 따라 쓰며 오랫동안 내 머리 속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마음에 새겼다. 그의 소설이 다시 읽고 싶어 진다.


"행복감이라는 것은, 슬픔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의 알갱이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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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 - 비즈니스 영어 4대 업무 단 한 권으로 끝낸다
클레어(서유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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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 서유진 지음, 시원스쿨닷컴


업무와 관련하여 이메일을 보내거나 외국 바이어들과 대화를 해야하는 일이 종종 있다. 비즈니스 영어 책을 여러 권 공부해 봤지만, 막상 실제 업무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공부를 할 때에는 이 표현 괜찮네 하며 반복해서 말해보지만, 실제 이메일을 쓰거나 회의 중에 공부했던 표현을 꺼내보려고 하면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늘 교과서에서 배웠던 딱딱한 영어를 구사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비즈니스 영어책의 저자가 비즈니스를 해 보지 않은 영어 강사들이 쓴 책들이 대다수여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비즈니스 영어 필드 매뉴얼 10>의 저자인 클레어님은 시원스쿨 영어 강사이지만, 비지니스 통역을 담당하면서 실제 비즈니스 현장을 경험하여,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지니스 회화를 담았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이 책은 가장 큰 특징은 비즈니스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하여 4단계 구성되어 있다. Step 1에서는 해당 유닛에서 다룰 핵심 포인트와 핵심 문장 3개를 제시한다. 설명이 많거나 하지도 않아서 딱 이것만 공부하면 된다는 느낌을 준다. 회화를 공부하다보면 회화내용을 다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꼭 알아야할 핵심 문장 2~3개만 확실히 챙겨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Step 2에서는 핵심문장을 파헤쳐 보는 부분이다. 각 핵심 문장을 5개씩 학습할 수 있고, 단순 번역이 아니라, 문장에서 왜 이렇게 쓰이는지 어떤 뉘앙스를 가지는지, 격식을 갖춘 영어, 캐주얼하거나 포멀한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설명되어 있다. 어떤 표현이 이메일을 쓸 때 더 자연스러운지, 구두 회의에서는 어떤 표현이 더 적합한지 상황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Step 3은 리얼 비즈니스라는 소제목처럼, 현장을 옮겨 놓은 듯이 실제 비즈니스 대화문이나 이메일을 제시한다. 회의, 협상, 보고, 일정 조율 등 비즈니스 맥락 속에서 문장이 어떻게 사용되고 연결되는지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 바이어와 이야기할 때, 회의 초반에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연출하는 문장이나, 의견이 엇갈릴 때 단호하지만 정중하게 표현하는 말들이 매우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Step 4는 실무인사이트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알아두면 좋을 꿀팁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하는 영어 문장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예로 들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깨알 코멘트를 덧붙이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잘못 말하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내 말을 곧이 곧대로 통역했던 통역사 때문에 오해가 더 깊어졌다. 나중에 통역사빼고 둘이서만 한참을 얘기해서 겨우 오해를 푼 적이 있다. 그 때 이 책을 공부했더라면 표현 선택을 조금 더 잘해서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비즈니스 영어는 어려운 단어로 긴 문장을 구사하기 보다는 핵심을 잘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여러 예시들을 공부할 수 있어, 영작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 줄었다. 여러가지 표현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문장을 감각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용했다. 이 책은 영어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영어 비즈니스 업무를 하고 있는 실무자를 위한 책이다. 비즈니스영어책으로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적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으니, 책상 옆에 두고 필요할 때 펼쳐보는 참고서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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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 - 반죽하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아오키 유카리 지음, 최선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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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 아오키 유카리, 시원북스


내가 어렸을 때는 70~80년대 쌀이 부족할 때여서 국가에서 밀가루 소비를 장려하던 시기였다. 엄마는 홈베이킹을 배워와서 집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 주셨다. 식빵, 도너츠, 롤레이크, 찐빵, 그리고 생일케이크까지 직접 구워서 데코레이션까지 멋지게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자녀들이 나중에 커서 외국생활을 할 수도 있는데 된장과 김치만 찾게 되면 안된다는 신념의 엄마 덕분에, 어릴 적부터 홈메이드 빵을 마음껏 먹었고, 외국여행 시 필수품이라는 햇반, 김치, 라면을 챙겨가지 않는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제빵기로 건강한 빵을 만들어 먹거나 냉동 생지를 오븐에 구워 먹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제대로 된 베이킹을 해 보고 싶어 책도 사고, 도구들도 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베이킹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완전히 접어두었다. 처음 '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을 때, 과연 5분 만에 집에서 빵만들기가 가능할까 궁금했다. 베이킹이라 하면 재료를 계량하고, 반죽을 휴지하고, 굽는 과정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베이킹 레시피를 보면서 나의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




이 책은 홈메이드 빵만들기를 해 보고 싶으나, 어렵고 복잡한 베이킹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 된 베이킹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초보자도 손쉽게 베이킹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베이킹 과정이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서 베이킨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니, 나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이게 과연 빵이 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막상 만들어 보니 빵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은 재료 구성이었다. 많은 재료와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밀가루, 달걀, 우유, 버터 정도만 있어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빵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초보자들이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을 실패 방지 팁이 작은 박스 형태로 꼼꼼히 챙겨 정리해 놓았다. 이 책에 소개된 재료와 방법이 간단하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책에 나와 있는 조언들을 무시한채 머그케이크를 만들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과열로 터지는 걸 막으려면 반죽 양을 컵의 1/2 정도로 넣으라고 했는데, 반죽을 좀 과하게 넣었다.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동안 반죽이 넘쳐 흘러 전자레인지가 난리가 났다. 엉망이 된 전자레인지를 닦으며 전문가가 누구가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베이킹 레시피를 제공한 것이니 전문가의 경험과 조언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의 저자가 요리전문가이자 푸드 사이언티스트임을 간과했던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체 재료 안내 부분이었다. 사실 베이킹은 특정 재료가 없으면 레시피 자체가 적용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밀가루가 없을 때 대체 방법이나, 버터 대신 오일을 사용하건, 설탕을 좀 줄이고 싶을 때,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를 사용하는 등등 사용자가 레시피를 바꾸고 싶을 때 어떻게 대체하거나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지 활용 가능한 팁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 부분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베이킹은 과학이고,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비록 전문가처럼 완벽하고 제대로 된 베이킹을 만들 수는 없을지라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베이킹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베이킹을 처음 접하는 분, 시간이 부족해서 간단한 간식을 만들고 싶은 분, 또는 부담 없이 디저트를 즐기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이 '5분 만에 만드는 홈메이드 베이킹'이지만 5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맛있는 빵이나 디저트 외에도 작고 확실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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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브레이크, 자율신경을 잡아라 - 오늘부터 건강수명을 되찾는 ‘자율신경 리셋 습관’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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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노화 브레이크 자율신경을 잡아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전나무숲


기대수명이 늘어났으니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건 인간의 소망이다. "병들지 않으면 건강한 상태인가?"라는 머리에 쓰여진 글을 읽으며 멍해졌다. 너무너무 피곤했고, 체중이 심하게 빠졌고, 잠을 못자고, 그러다 친구병원에 가서 온 몸을 스캔했더니 암이었다. 10년 전의 일이다. 사실 나는 계속 썩 개운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살고 있다. 크고 작은 병이 있긴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것들은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살아왔다. 내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지 모른채 그냥 살고 있다. 나는 내 건강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 나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을까?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싶었다.


잠을 잘 못 잔 날 아침에 서두르다 허겁지겁 출근하면 컵에 든 커피를 쏟거나 뭘 흘리거나 심지어 넘어지기도 한다. 황급히 준비하다보면 꼭 사고를 친다. 아침에 10~20분의 여유만 있어도 그러지 않을텐데 늘 아침은 바쁘기 마련이다. 시간에 쫓기거나 마음이 초조하기만 해도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호흡이 얕아지고 혈류가 나빠져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사고력과 판단력이 흐트러 진다고 한다. 반대로 아침에 여유를 가지면 교감신경이 무리없이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의 작용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30분 일찍 기상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운동을 아침에 하는 것이 좋을까 저녁에 하는 것이 좋을까 의견이 다양하다. 아침은 교감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되는 시간대이며,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이 단단해진다고 한다. 근육이 굳어져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에 부담이 가고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조깅, 산책, 걷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도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고령자는 심장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하는데, 실제로 심근경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가 아침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운동은 저녁 식사 후에 할 것을 권장한다. '아침의 한 시간은 밤의 세 시간과 맞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몸을 억지로 움직이는 것보다 머리를 쓰는 활동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뇌를 단련하는 활동을 추천한다. 머리가 맑고 집중력이 높은 아침에는 기억력 증진효과를 누릴 수 있는 책읽기, 글쓰기, 새로운 언어나 기술 익히기가 적합하다고 하니, 아침에 조금 더 여유있게 일어나서 요즘 관심있는 것들을 공부해 봐야겠다.




저자가 추천하는 자율신경 균형의 핵심은 "천천히"이다. 천천히 행동하기, 천천히 호흡하기, 천천히 먹기,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하기이다. 천천히 말하는 것은 제대로 호흡하면서 대화하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나처럼 성격급한 사람들은 말도 빠르게 한다. 말을 빠르게 하면 호흡이 얕아지고 빨라지면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기운있게 강하게 말이 잘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가 정체된다고 한다. 말을 빨리 하다보면 실언이나 공격적인 말투가 나오기 쉽고, 듣는 사람의 자율신경까지도 긴장하게 만든다고 한다. 천천히 제대로 호흡하면서 말하면, 산소가 충분히 흡수된 질 좋은 혈액이 심장에서부터 장기를 돌아 온몸 구석구석 순환되며, 뇌세포도 활성화되고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말하며 호흡에 집중해 보아야겠다.


건강관련 책이나 전문서적, 논문을 읽으면서 내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좋을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자율신경연구 1인자인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30년 임상경험을 고스란히 담았으니, 건강수명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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