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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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판펑 지음, 미디어숲


논어는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살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2천 년 전 공자의 지혜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니 스테디셀러 고전은 경이롭기만 하다. 논어는 수많은 해석본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나 역시 원문은 못 읽더라도 여러 버전의 논어를 읽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논어 중에서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가 제일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었다. 이 책은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대인을 위해 논어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판덩은 4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판덩 독서회’ 리더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인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논어를 읽으면서 불안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활로를 열었던 경험을 열었던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논어를 학술적으로 평가하고 가치를 논하기 보다는, 누구나 쉽게 논어를 읽고 생각할 수 있고, 응용할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를 읽지 않았어도 이 문장은 가장 많이 들어본 공자의 말이 아닐까 싶다. 배우고 익히는 기쁨이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 것이다. 자왈 제자 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인간으로서 도리를 먼저 실천하고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라. 머리에 든 것이 많다고 한들 사람 같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주는 명언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예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효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부모유기질지우(父母唯其疾之憂) 부모는 자식이 병이 날까 하여 주야로 근심을 한다. 그러니 병을 앓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이다. 캥거루족이 많은 현대식으로 말하면, 내 앞가림 잘하고,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책임지며 사는 것이 효인 셈이다.

자유가 효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효를 부양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점을 지적했다. 부양을 잘한다고 해서 효가 아니라는 거다. 요즘은 반려견, 반려묘라고 하면서 개나 고양이도 애지중지 잘 기르며 부양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짐승을 돌보는 일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효란 자고로,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부모를 대하는 것이고, 웃는 얼굴로 부모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을 깊이 새겨 본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것이 정말 부모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를 위한 것인지, 그냥 내 만족인지 깊이 반성해 본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직장 상사의 표정만 살피는 부하를 멀리하라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다. 충언이나 충고는 당장 듣기에는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공자는 ‘말을 교묘하게 꾸미고 얼굴빛을 좋게 하는 사람 중에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고 했다. 상사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소위 립서비스를 잘 하는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예스맨처럼 위험한 직원이 또 있을까? 묻어두고 덮어두고 좋은 것만 잘되는 것만 얘기하면 회사는 발전이 없다. 고름은 언젠가 곪아 터지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자신을 과장하는 사람은 어짊이 부족해 멋지게 보이려 행동한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진실한 기쁨, 관심, 애정은 과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도 굳이 과장되게 표현할 필요는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평생 지향해도 얻지 못할 공자의 다섯 가지 덕목인 온(溫), 량(良), 공(恭), 검(儉), 양(讓)

과 리더가 피해야 할 세 가지 그릇된 예절은 특히 더 공감이 되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상사, 문제의 책임을 다른 직원에게 전가하는 상사는 최악의 상사이다.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면 상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을 때 아무도 그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공자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를 항상 마음에 품고 있어서도 안 되지만 회피하거나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된다. 솔직히 실수를 인정하고,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를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한 것처럼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조금 더 편안하게 삶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공자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이 나의 인생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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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뇌과학 이야기 - 뇌의 비밀, 뇌연구의 역사,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궁금한 모든 것 그림으로 읽는 시리즈
인포비주얼 연구소 지음, 위정훈 옮김, 강도형 감수 / 북피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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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뇌과학이야기, 인포비주얼연구소, 북피움

뇌과학자 카이스트 정재숭교수님이 방송에 나오면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것 같다. 우리가 몰랐던 뇌의 비밀이 과학적으로 해석이 되니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서 과학과 흥미를 모두 만족하는 책으로, 뇌과학의 비밀, 뇌의 메커니즘, 뇌와 마음의 상관관계,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도형님이 비주얼 콘텐츠로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라고 소개했는데 딱 알맞은 표현이다. 생리학책에서 열심히 배웠던 과학적 이론을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뉴런, 대뇌, 소뇌, 간뇌, 신경전달물질 등등 생리학 전공서적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뇌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폭력적인 원인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춘기가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면서 중2병이 시작되는 줄로 알았다. 일본 형무소의 죄수 중 90%가 남성이고, 폭력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의 92%가 남성이니 남성의 폭력성은 테스토르테론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살인, 살인 미수로 복역 중인 사람들 대부분인 세로토닌 대사물이 감소되어 있었고, 미국의 연구에서는 남성 죄수의 폭력 행위는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혈류량이 적고, 당대사도 낮아 이들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도 단독 사육한 고독한 수컷 마우스는 세로토닌 양이 감소되어 있고, 깜짝깜짝 놀라고 긴장하고 사소한 자극에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데, 뇌의 세포토닌 양을 증가시키자 공격적 행동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뇌과학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 전에 우리가 뇌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철학자 플라톤도 뇌는 정신 작용의 원천임을 말한 바 있다. 의학자 헤포필로스는 기원전 300년에 뇌를 실제로 해부하면서 뇌가 신경의 중심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한다. 크리스트교가 인체 해부를 금지하면서 뇌연구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8세기 무렵에서야 다시 인체 해부가 허용되고, 악한 사람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선천적 범죄자 가설, 진화론, 나치의 인종적 우생학까지 이어졌다. 인체의 2% 무게밖에 되지 않는 뇌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연구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다니 놀랍다.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우려 속에서, 2016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AI를 인간의 뇌에 연결하여 AI의 폭주를 막고 인간이 지능을 확대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선택된 신의 힘을 가진 호모데우스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연구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었던 지금은 금지된 반인륜적인 실험들도 있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에 대한 연구의 목적과 방향이 잘못 설정되면 정말 큰일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뇌의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은 기계를 분해하여 자세한 설계도를 만들고 기계가 작동하는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것처럼 뇌 연구에도 응용하여 뇌를 만드는 시도라고 한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완치가 어려운 뇌질환을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뇌과학이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된다. 이 책은 뇌과학의 이론부터 향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머리아플 때 부담없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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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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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Joe지음, 리텍콘텐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힘든 부분은 일이 아니라 사람이었는데, 최근 근무지를 이동하면서 인간관계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들어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유독 많이 읽었다. 특히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미움받지 않고 거리를 두는 43가지 인간관계의 기술", "가스라이팅에 현혹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카피 문구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 왔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되었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또 읽었다.

가끔 상대방이 내 마음을 꿰 뚫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내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당황하기도 하고, 애써 태연한 척 했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사실, 당신의 마음 속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얘기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나의 감정, 사고방식, 성격 등은 모두 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에 사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 마음을 꿰 뚫어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은 나의 행동과 말을 통해 나의 생각을 추측한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니 내 마음먹은대로 움직이지 않고, 상대방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대로 행동한다면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책을 통해 상대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직장에서는 철저하게 업무 관련된 이야기만 한다. 그런 사람을 대할 때면 냉정하게 느껴져서 거리감이 생겼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적절한 거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밥을 같이 먹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 내 마음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상대방과 잘 지내보려고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게 화근이 된 것 같다. 나는 호의적으로 이야기를 하며 나의 마음을 다 보여주었지만, 상대방도 나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취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상대는 내가 보여준 마음을 잘 취하고, 나의 행동과 말을 분석하여,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휘두룰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나를 간섭하고 조정하다가 결국에는 나의 모든 것을 조정해버리는 가스라이팅까지 될 수 있다.

2장에 나오는 상대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방법 5가지는 매우 유용했다. 웃는 사람에게 침 못뱉는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쓸데 없이 웃고다니는 사람은 가볍게 보일 수 있다. 직책이 올라갈 수록 싱글벙글이 아닌 은근한 미소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행동은 크고 느긋하게 움직이고, 자연스러운 목소리고 천천히 말하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은 나를 오랫동안 보아온 나의 상사도 나에게 충고해 주었던 이야기이다. 나는 말이 빠르고 화가나면 욱해서 큰소리를 내는 다혈질인지라,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침묵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고, 나에 대해 TMI(too much information)를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나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가 노출되면 상대방은 나의 행동과 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나를 얼마든지 휘두룰 수 있기 때문이다.

미움받지 않는 거절쟁이가 되는 방법, 저절한 후의 대처방법도 매우 유용하다. 행동, 말, 뉘앙스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오해 받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남에게 끌려다니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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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비스 미라클 - 쥬비스 다이어트는 어떻게 신화가 되었나?
조성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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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쥬비스 미라클, 쥬비스다이어트, 조성경 지음, 쌤앤파커스

다이어트 서비스 중에서는 독보적인 쥬비스 다이어트가 궁금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쥬비스는 연예인을 내세워 마케팅 해서 성공한 회사인줄로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성경 회장과 직원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쥬비스 신화가 완성되기 까지 창업부터 매각까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굶고, 기계를 이용해 지방을 태우고 하는 비만관리샵을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고객의 몸에 허튼 짓을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전문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하였다고 한다. 이후에도 직원들을 교육하고 함께 스터디하고, 책을 읽으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직원들을 채용할 때에도 식품영양학과, 체형학과, 체육학과, 근육학과, 한방학과처럼 대학 때부터 몸에 관련된 지식을 공부한 전공자를 위주로 뽑아서 컨설턴트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고 한다. . 다이어트를 하면서 쓰는 식단일기는 차곡차곡 모여져서 빅데이터가 되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AI를 이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목동에 오픈하였던 쥬비스의 입소문에 체인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체인점 점주들은 본인뿐 아니라 직원들을 교육에 참석시키지 않았는데, 당장 자리를 비우면 상담을 못 하게 되니 그날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직원들을 전체 교육에 보내면 다른 직영점에서 근무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왜 체인점 사장님은 직원들이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알면서도 개선시킬 의지가 없었을까? 심지어 공짜로 교육을 시켜준다고 해도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분명히 교육이 필요한 분야인데, 코앞의 매출을 선택한 체인점을 점점 매출이 감소되었고, 조성경회장이 이끄는 대로 가지 않아 마찰이 생겼고, 결국 직영점으로 전환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사업이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이 생각났다.

쥬비스의 성공신화에는 내 직원이 1차 고객이라는 마인드가 바탕에 깔려져 있다. 비포 에프터 사진을 제공한 고객에게는 초상권을 지불하지만, 직원들은 공짜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쥬비스에서는 직원도 고객과 동일하게 초상권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책의 곳곳에 직원을 사랑하고 아까는 쥬비스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1개월을 근무했든 10년을 근무했든 잠시라도 쥬비스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는 매년 명절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덕분에 안좋은 기억으로 퇴사했던 사람들도 재입사하는 일이 생겼다고 한다. 이런 회사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사람이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늘 하던 대로만 하려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회사 규모가 커가는데, 이미 덩치가 커진 청소년을 아기 다루듯 하며 갈 수는 없어 조직 혁신을 도입하였는데,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었다고 한다. 조회장의 생각이 잘못되었나 하고 자신을 의심하던 순간,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 대표가 정말 정신이 번쩍 드는 충고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는 걸 고마워해요. 그 사람이 내리지 않았다면 조직에 계속 어두운 기운이 스며들게 하고, 나중에는 조직을 분열시키는데 일조할 겁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최근에 경험한 일들이 오버랩되었다. 분명 쉽지 않은 결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은 조직분위기를 점점 흐리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의 에너지도 빼앗아 간다. 회사가 가야 할 방향보다 자기 자신이 우선인 사람들과는 함께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되었다. 긍정의 에너지가 모여서 더 큰 일을 해 낼 수 있기에, 과감히 도려낼 것을 도려 내어야 하는데, 스스로 버스에서 내려 준다니 정말 고마운 일임에 틀림없다. 또한 함께 가야할 사람이 흔들릴 때에는 분명히 잡아준다는 말에, 쥬비스가 직원들을 정말 귀하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쥬비스 다이어트의 성공신화가 운이 좋아서, 연예인 마케팅에 많은 돈을 들였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사와 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시스템이라면서 하나하나 시스템을 만들어 갔기에, 어떤 공격을 받아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고, 스스로 잘 굴러갈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잘되는 곳은 이유가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있는 회사도 이런 모습은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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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품격
정병태 지음 / 넥스웍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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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언어의 품격, 정병태 지음, 넥스웍

품격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고 한다. 굳이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같은 말인데도 품격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 PT(personal training)를 받고 있는데, 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던 나는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자괴감을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도 PT 선생님은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하고, "그렇지, 그렇지"를 연발하며 격려를 해 주신다. 어쩜 저렇게 듣는 사람을 기분좋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까? 선생님의 그 격려 한마디에 중독되어, 나는 오늘도 낑낑대며 운동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헌정곡인 평창 홍보가를 불렀던 명창 안숙선 선생님은 "명창이란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인격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골프의 거인 잭 니클라우스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합니다는 말을 아까지 않으며, 음악 감독 박칼린은 사랑합니다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다. 이처럼 말에는 힘과 영향력이 있어서 따뜻하고 아름답고 고운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할 수 있는 비밀 병기가 된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친절한 말은 쉽고 짧지만 그 메아리가 끝없이 울려 퍼진다고 한다. 가슴에 박힌 부정적인 한마디의 말을 파내는 데는 무려 서른 일곱 마디의 긍정의 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천금 말씨, 언어의 품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 생각과 언어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 극단적인 표현은 부정적인 생각을 만든다고 한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넌 시키는 대로 해" 같은 과격한 말에 상처를 입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최선을 다했어", "사랑해, 많이", "좋아" 같은 긍정의 언어가 필요하다고 한다. 타인에게 들어도 좋지만,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애정어린 축복의 언어를 듬뿍 퍼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마찬가지!

충언은 입에 쓰고 귀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나는 쓴소리를 강하게 말하곤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 충언이 왜 먹히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한나라 학자 유향은 "언어는 꾸며야 하고, 말은 선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의미의 충고라 할 지라도 강도가 센 소리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조금더 부드럽게 따뜻하게 말을 했었야 했던 거다.

사람은 자신의 품격만큼 말을 채운다고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나 역시 보듬어 주고, 다독이고, 위로하는 말보다는 지적하고, 비난하는 말과 원망하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부정적인 말을 무심코 사용했다. 다듬어지지 않았으니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기도 하고, 때론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하고, 두루뭉술한 말 속에 의중을 숨기게 된다고 한다. 어쩜 내 언어 습관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 뜨끔했다. 딱 필요한 순간에 꽉 찬 말이 나오니, 지금부터라도 언품을 다듬어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언어의 품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좋은 말은 간단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으니, 습관적으로 나오는 부정적인 푸념을 감사의 언어로 바꾸고, 오늘 내가 사용하는 말투와 언어에 품격을 더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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