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품격
정병태 지음 / 넥스웍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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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언어의 품격, 정병태 지음, 넥스웍

품격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고 한다. 굳이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같은 말인데도 품격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 PT(personal training)를 받고 있는데, 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던 나는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자괴감을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도 PT 선생님은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하고, "그렇지, 그렇지"를 연발하며 격려를 해 주신다. 어쩜 저렇게 듣는 사람을 기분좋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까? 선생님의 그 격려 한마디에 중독되어, 나는 오늘도 낑낑대며 운동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헌정곡인 평창 홍보가를 불렀던 명창 안숙선 선생님은 "명창이란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인격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골프의 거인 잭 니클라우스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합니다는 말을 아까지 않으며, 음악 감독 박칼린은 사랑합니다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다. 이처럼 말에는 힘과 영향력이 있어서 따뜻하고 아름답고 고운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할 수 있는 비밀 병기가 된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친절한 말은 쉽고 짧지만 그 메아리가 끝없이 울려 퍼진다고 한다. 가슴에 박힌 부정적인 한마디의 말을 파내는 데는 무려 서른 일곱 마디의 긍정의 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천금 말씨, 언어의 품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 생각과 언어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 극단적인 표현은 부정적인 생각을 만든다고 한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넌 시키는 대로 해" 같은 과격한 말에 상처를 입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최선을 다했어", "사랑해, 많이", "좋아" 같은 긍정의 언어가 필요하다고 한다. 타인에게 들어도 좋지만,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애정어린 축복의 언어를 듬뿍 퍼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마찬가지!

충언은 입에 쓰고 귀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나는 쓴소리를 강하게 말하곤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 충언이 왜 먹히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한나라 학자 유향은 "언어는 꾸며야 하고, 말은 선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의미의 충고라 할 지라도 강도가 센 소리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조금더 부드럽게 따뜻하게 말을 했었야 했던 거다.

사람은 자신의 품격만큼 말을 채운다고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나 역시 보듬어 주고, 다독이고, 위로하는 말보다는 지적하고, 비난하는 말과 원망하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부정적인 말을 무심코 사용했다. 다듬어지지 않았으니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기도 하고, 때론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하고, 두루뭉술한 말 속에 의중을 숨기게 된다고 한다. 어쩜 내 언어 습관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 뜨끔했다. 딱 필요한 순간에 꽉 찬 말이 나오니, 지금부터라도 언품을 다듬어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언어의 품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좋은 말은 간단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으니, 습관적으로 나오는 부정적인 푸념을 감사의 언어로 바꾸고, 오늘 내가 사용하는 말투와 언어에 품격을 더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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