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뇌과학 이야기 - 뇌의 비밀, 뇌연구의 역사,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궁금한 모든 것 그림으로 읽는 시리즈
인포비주얼 연구소 지음, 위정훈 옮김, 강도형 감수 / 북피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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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뇌과학이야기, 인포비주얼연구소, 북피움

뇌과학자 카이스트 정재숭교수님이 방송에 나오면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것 같다. 우리가 몰랐던 뇌의 비밀이 과학적으로 해석이 되니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서 과학과 흥미를 모두 만족하는 책으로, 뇌과학의 비밀, 뇌의 메커니즘, 뇌와 마음의 상관관계, 뇌과학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도형님이 비주얼 콘텐츠로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라고 소개했는데 딱 알맞은 표현이다. 생리학책에서 열심히 배웠던 과학적 이론을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뉴런, 대뇌, 소뇌, 간뇌, 신경전달물질 등등 생리학 전공서적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뇌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폭력적인 원인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춘기가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면서 중2병이 시작되는 줄로 알았다. 일본 형무소의 죄수 중 90%가 남성이고, 폭력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의 92%가 남성이니 남성의 폭력성은 테스토르테론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살인, 살인 미수로 복역 중인 사람들 대부분인 세로토닌 대사물이 감소되어 있었고, 미국의 연구에서는 남성 죄수의 폭력 행위는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혈류량이 적고, 당대사도 낮아 이들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도 단독 사육한 고독한 수컷 마우스는 세로토닌 양이 감소되어 있고, 깜짝깜짝 놀라고 긴장하고 사소한 자극에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데, 뇌의 세포토닌 양을 증가시키자 공격적 행동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뇌과학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 전에 우리가 뇌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철학자 플라톤도 뇌는 정신 작용의 원천임을 말한 바 있다. 의학자 헤포필로스는 기원전 300년에 뇌를 실제로 해부하면서 뇌가 신경의 중심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한다. 크리스트교가 인체 해부를 금지하면서 뇌연구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8세기 무렵에서야 다시 인체 해부가 허용되고, 악한 사람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선천적 범죄자 가설, 진화론, 나치의 인종적 우생학까지 이어졌다. 인체의 2% 무게밖에 되지 않는 뇌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연구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다니 놀랍다.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우려 속에서, 2016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AI를 인간의 뇌에 연결하여 AI의 폭주를 막고 인간이 지능을 확대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선택된 신의 힘을 가진 호모데우스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연구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었던 지금은 금지된 반인륜적인 실험들도 있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에 대한 연구의 목적과 방향이 잘못 설정되면 정말 큰일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뇌의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은 기계를 분해하여 자세한 설계도를 만들고 기계가 작동하는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것처럼 뇌 연구에도 응용하여 뇌를 만드는 시도라고 한다.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완치가 어려운 뇌질환을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뇌과학이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된다. 이 책은 뇌과학의 이론부터 향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머리아플 때 부담없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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